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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OTT와 경쟁 이길 수 있나…영화티켓 인하 논의할 시점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3-09-06 18:55:0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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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면서 한국 영화계가 일찌감치 추석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현재 극장가에 관객이 너무 없어 부정적인 시선이 조금 더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지난여름 한국 영화 흥행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기 때문이다.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으로 예상했던 ‘빅4’의 지난 5일까지 누적관객수는 ‘밀수’가 508만 명,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364만 명, ‘비공식작전’이 105만 명, ‘더 문’이 51만 명이다. 4편 영화 제작비를 합쳤을 때 손익분기점이 되려면 적어도 모두 합쳐 1500만 명은 넘어야 하는데 1028만 명에 그쳤다.
추석 시즌에 맞춰 개봉하는 영화 ‘거미집’. ‘거미집’을 비롯한 추석 영화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영화관람료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손이앤에이 제공
이렇게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답은 간단하다. 이들 영화가 관객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영화관람료의 기회비용이 따라온다. 관객은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영화관람료를 지불하고, 그 비용에 상응하는 재미를 원한다. 관객마다 재미의 기준은 다를 수 있지만, 넷플릭스로 대표되는 OTT 콘텐츠보다 재미있어야 한다는 것은 모두가 생각하는 바다.

현재 영화관람료와 OTT 한 달 구독료가 비슷하지만 영화관람은 2인 이상인 경우가 많고, 교통비 외식 등 부대 비용도 발생해 관람 영화 선택에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팬데믹 이후 영화관람료가 3차례 오르면서 체감 비용이 더욱 크게 느껴지고, 영화관에 쉽게 오지 못하는 장애물로 계속 언급된다.

영화계 일각에서는 영화관람료를 시한을 두고 인하해 보자는 의견이 나온다. 예를 들어 연말까지 현재의 영화관람료에서 일정 금액을 내리고, 이에 따른 관객 수 변화에 따라 다시 영화관람료를 책정하자는 것이다. 영화관 운영 비용 증가로 영화관람료를 인상한 것은 이해가 되지만 영화관에서 멀어진 관객을 다시 불러 모으는 것이 먼저라는 것이다.

그런데 영화관람료를 내리는 것도 걸림돌이 많다. 영화관 측이 생각하는 금액과 관객이 생각하는 금액의 괴리감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2021년 영화소비자 행태조사’에 따르면 관객은 8000원~1만 원을 원했다. 현재 1만5000원인 영화관람료와 상당한 차가 있다. 1000~2000원 내리면 인하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고, 그렇다고 4000~5000원을 내리면 영화관은 물론, 영화산업 자체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올 추석 시즌 영화로 21일 개봉하는 ‘가문의 영광: 리턴즈’와 27일 개봉하는 ‘거미집’ ‘1947 보스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 영화들의 흥행 여부에 따라 영화관람료 논의가 구체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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