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차례 각색… 관객 몰입도 높여
올해 44주년을 맞은 ‘부마민주항쟁’의 역사가 뮤지컬 무대에서 되살아난다. 특별한 영웅담이 아닌 평범한 시민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유신독재에 맞섰던 당시의 현장을 생동감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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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선보인 창작뮤지컬 ‘1979부마 그 촛불의 시작’ 한 장면. 전문예술단체 예감 제공 |
전문예술단체 예감은 다음 달 13일 오후 7시30분 부산북구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1979 기억의 조각’을 공연한다고 27일 밝혔다.
‘1979 기억의 조각’의 원조는 2019년 부마민주항쟁을 주제로 만든 창작뮤지컬 ‘지워진 기억 부마’다. 부산시민공원 특설무대에서 1시간 분량으로 공연됐던 이 작품은 2022년 ‘1979부마 그 촛불의 시작’이라는 제목으로 각색돼 부산시민회관 소극장에도 올랐다. 당시 극장판의 러닝타임은 2시간30분이었으며, 28곡이 사용됐다.
올해 선보이는 ‘1979 기억의 조각’은 2022년 버전을 러닝타임 90분, 18곡으로 재구성해 관객의 몰입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2019년 초연부터 두 차례의 각색과 연출을 모두 맡은 예감 이상호 대표는 “민주항쟁을 주도했던 시민의 삶을 보여주며 ‘왜 분노할 수밖에 없었나’를 생각해보도록 기획했다”며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이들을 만나 당시의 심정 등을 묻고 고증하는 작업을 바탕으로 했지만, 뮤지컬인 만큼 무엇보다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친구 사이인 일구와 칠구다. 유신독재의 엄혹한 상황 속에서 일구가 부마민주항쟁의 선봉장에 서고, 칠구가 군 복무 중에 계엄군으로 차출되면서 둘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무대는 세월이 흘러 60대 후반이 된 칠구가 언론사 기자와 인터뷰하며 과거의 일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아울러 이번 작품에는 15명의 부산 출신 배우들이 오른다. 노년의 칠구는 김도환 배우가, 젊은 시절의 칠구는 장재석 배우가 맡는다. 일구 역에는 이충환 배우가 캐스팅됐다. 또 칠구의 연인 명숙 역에는 김수휘 배우가, 극 중 갈등을 만드는 신중사 역은 고정보 배우가 맡아 열연한다. 이 대표는 “뮤지컬을 통해 관객들이 시민항쟁의 한 조각을 기억하고, 우리가 지금 누리는 것들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2004년 창단한 전문예술단체 예감은 뮤지컬 ‘폭풍 속에서’, 음악극 ‘6월의 함성’, ‘휴와 함께하는 힐링 약방콘서트’ 등 다채로운 무대로 관객을 만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