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조현철의 첫 장편 데뷔작
- 제주도 수학여행 앞둔 여고생
- 다툼과 화해, 우정 섬세히 그려
- 간접적으로 세월호 참사 담아내
- 학폭 관련 소송 여전히 진행 중
- “누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연기”
배우 박혜수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컴백 영화는 배우 조현철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인 ‘너와 나’(개봉 10월 25일)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비전에서 처음 공개돼 따뜻한 위로와 눈물을 안겨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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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너와 나’에서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고등학생 세미 역을 맡은 박혜수. 그녀는 학폭 논란을 딛고 여고생들의 고민과 다툼, 화해와 우정을 섬세한 연기로 표현했다.
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조 감독이 직접 시나리오를 쓴 ‘너와 나’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다. 제주도 수학여행을 앞둔 여고생들의 모습이 리얼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하는 순간, 이들이 2014년 안산의 고등학생들이고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와 생존자라는 것이라는 간접으로 드러나면서 울컥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된다. 박혜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서툰 고등학생 세미 역을 맡아 하은 역의 김시은과 함께 여고생의 고민과 다툼, 화해와 우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혜수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직접적으로 죽음이나 비극적인 것들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세월호 참사를 담은 점이 세밀하게 느껴져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떠올렸다.
영화가 지닌 의미를 알게 되니 그에 따른 책임감이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세미가 되기 위해 마음을 다잡았고, 그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참여하는 연극을 보기도 했다. 박혜수는 “유가족 어머님들의 눈을 마주치며 연극을 보다가 펑펑 울어버렸던 기억이 있다. 정말 수많은 감정이 밀려왔고, 뭔가 큰 사명감도 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너와 나’의 촬영은 안산에서 진행됐기에 당시로 돌아간 느낌을 더욱 느낄 수 있었다. 박혜수는 “안산 단원고 근처 편의점, 공원 등에서 촬영했다. 그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도 이전에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 막 올라왔다”고 느낌을 전했다. 하지만 그 감정에서 매몰돼 촬영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녀는 “이 작품이 지닌 메시지에 동참하는 마음과 세미를 연기하는 것은 별개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냥 어디를 걸어 다녀도 만날 수 있는 여고생(세미)을 만들어야 했다”고 평범한 여고생이 되기 위해 노력했던 점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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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너와 나’의 한 장면.
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제공 |
촬영에 들어가기에 전에 벌어진 ‘학폭 논란’ 사건은 박혜수에게 오히려 영화에만 몰입할 수 있게 만든 요인이 되기도 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던 2021년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졌고, 이를 반박했지만 논란이 가시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박혜수는 활동을 멈춰야 했다. 당시는 시나리오를 받고 1년 가까이 참여해 온 ‘너와 나’의 투자가 결정돼 촬영을 앞둔 상태였는데, 조 감독과 제작진이 오래 봐 온 박혜수에 대한 믿음을 보내 하차하지 않고 계속 함께 작업할 수 있었다.
박혜수는 “감독님을 비롯해 제작진이 함께하는 것으로 결정해 주셨다. 저는 감사했다. 누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연기에 임했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현재 학폭을 주장한 누리꾼을 명예훼손 형사 고소해 수사 중이고,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소송이 이렇게 길어질 줄 몰랐지만 어쨌든 다 지나갈 것이고 사실이 밝혀질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한다”는 박혜수. 그녀는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의 시작점이 결국 ‘사랑’이다. ‘너와 나’가 세월호 참사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받은 많은 분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 하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며 자신 또한 이 영화를 촬영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