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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에 새로운 바다가 열렸다

사천 새 명소 초양도에 가다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3-11-08 19:08:24
  •  |   본지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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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동서 우연히 본 ‘서경방송’ 소개에
- 아쿠아리움 대관람차 향해 핸들 꺾어

- 해발 72m까지 올라가는 사천아이
- 실안 낙조와 늑도 어우러진 절경 감상
- 국제 규정 이상 설계 아라마루 수족관
- 어른도 신기해하는 해양동물 한가득
- 쉽게 보기 힘든 슈빌 등에 관람객 몰려

지난 10월 초, 경남 하동에 갈 일이 생겼다. 하룻밤 묵어야 했다. 한밤중에 도착한 하동읍내는 너무 조용하고 어두웠다. 숙소에 들어가 TV를 틀어놓고 누웠다. 서경방송이 나왔다. 이 채널이 하동 진주 사천 남해 산청 함양, 그러니까 서부 경남 쪽으로 송출되는 유선 방송이다 보니 부산에서는 보기 힘들다. ‘이 동네’로 여행 온 나그네가 ‘이 동네’ TV를 보고 있자니 평소 몰랐던 ‘이 동네’만의 소식도 꽤 있고 재미가 쏠쏠하다. 잠은 달아났다.

일본 후쿠오카에 놀러 갔을 때 숙소에서 NHK나 CNN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후쿠오카 지역방송인 RKB나 TV Q, FBS를 챙겨 보며 정보를 챙기던 그때가 떠오르기도 했다.
초양도에 지난 5월 들어선 대관람차 ‘사천 아이’.
■호기심이 솟구쳤다

그러던 중 서경방송이 특집방송으로 반복해서 소개하는 ‘사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과 대관람차 사천 아이’에 눈길이 갔다. ‘대관람차 사천 아이(Eye)’에 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다. 국제신문이 지난 7월 14일 지면에 보도한 ‘바캉스 특집’ 가운데 박현철 기자가 쓴 ‘경남 사천시-무지갯빛 해안도로·대관람차 사천 아이…SNS 감성샷 맛집이네’ 기사에 꽤 잘 소개됐기 때문이다. 그때도 구미가 당겼다. 그렇지만 못 가보고 말았다. 사천 근처 하동에 와서 다시 이 정보를 접하고 보니, 호기심이 더욱 솟구쳤다.

런던에 출장 갔을 때 일정이 안 맞아 런던 아이(대관람차)를 먼발치에서 보는 것으로만 만족해야 했고, 어영부영하다 보니 울산 대관람차는 아직 못 타봤으며, 오사카에서 일본인 친구와 함께 딱 한 번 오사카 휠(대관람차)을 타본 것도 어언 20년 전 일이다.

게다가 사천 아이가 올해 5월 개장한 초양도에는 2021년 7월 문을 연 아라마루 아쿠아리움도 있다. 사천바다케이블카도 있다. 초양도는 낙조가 유명한데, 특히 초양도 바로 곁 사천시 실안리의 실안 낙조는 명성이 뜨르르하다. 초양도에서는 삼천포대교를 타고 늑도를 거쳐 남해군 창선 쪽으로 들어서거나 삼천포 여행에 나서는 것도 손쉽다. 가까운 사천 선진리성은 역사기행지이다. 그리고 가을은 여행하기 좋은 철이다.

■조망이 멋졌다

경남 사천시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을 찾은 관람객이 물범과 바다사자가 유영하는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그리하여 지난달 28일 사천을 향해 달렸다. 사천에 들어서니 ‘우주항공청을 사천에 설립하자’는 펼침막이 많이 붙어 있었다. 자동차가 삼천포대교에 올라서자마자 이내 초양도가 나왔다. 많은 관광객이 저쪽 해안에서 사천바다케이블카를 타고 초양도로 들어오는 듯했다. 울긋불긋 나들이옷을 입은 남녀노소 관광객이 정겹게 복닥복닥했다. 여행 명소 초양도의 명성을 실감했다.

‘대관람차’ 사천 아이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작았다. ‘어? 좀 작네’ 하고 생각하며 올라탔다. 탑승료는 1인당 7000원이었는데, 사천바다케이블카·아라마루 아쿠아리움·대관람차 사천 아이를 연계해서 티켓을 끊으면 이런저런 할인이 적용된다. 관람차가 서서히 최고 높이인 해발 72m까지 올라가는 동안, 비로소 ‘이거였구나!’ 하는 느낌이 왔다. 사방으로 탁 트인 다도해 조망. 저 멀리 삼천포 시가지가 잘 보여 여행 욕구가 끓어올랐다. 눈앞으로 낙조의 명소 실안은 물론이고 늑도와 남해군의 초록빛이 바다의 푸른 빛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뤘다.

약 10분 만에 사천 아이는 한 바퀴 돌아 탔던 곳으로 돌아왔다. 한려해상국립공원을 시원하게 내려다보는 조망의 맛이 상쾌했다. 초양도 조망 맛집이었다.

■다채롭고 정겨웠다

매우 희귀한 종으로, 멸종위기에 빠진 인도가비알.
사천 아이에서 내려, 바로 아래 있는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으로 곧장 갔다. 관람차 사천 아이 티켓 영수증을 제시하니 2000원 할인이 적용돼 어른 1인당 입장료가 2만5000원이다. 경남에 하나뿐인 아쿠아리움이라는 점도 눈길을 끌었지만, 2021년 개장한 새로운 아쿠아리움답게 여기 사는 동식물을 소중하게 대한다고 강조하는 안내판을 눈여겨보게 됐다. 다음과 같은 표지가 세세한 정보를 담은 채 아쿠아리움 입구에 붙어져 있다.

“전시 생물에게 넓은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아라마루는 국제 규정 이상으로 설계하였습니다.”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의 3가지 약속!-자연광·넓은 집·행동풍부화.” 잔점박이 물범, 캘리포니아 바다사자(모두 자기 이름을 갖고 있다)가 반기는 입구를 지나 속으로 들어갈수록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은 짐작했던 것보다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스타로 떠올랐다

이곳에서 본 해양·수생 동물을 한 번 떠올려 본다. 도둑게·샌드타이거상어·갈라파고스 이구아나·혈앵무·하마·인도가비알·슈빌·가물치·원시물고기 폐어 에치오피쿠스(다리가 달려 있다)…. 사실 너무 많아서 일일이 꼽기 어렵다.

어디에 가나 여럿이 함께 있다 보면 ‘스타’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아라마루 아쿠아리움에서는 슈빌(사진)과 하마가 가장 인기가 높은 듯했다. 슈빌은 ‘살아있는 공룡의 후예’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신생대의 공룡과 가장 흡사한 새였던 디아트리마와 골격이 유사하여 공룡의 후예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명이 붙어 있다.

갈라파고스 이구아나와 슈빌 등을 포함해 몇 종류는 우리나라에서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아쿠아리움 한 바퀴를 다 도니 꽤 시간이 흘렀다. 제법 알찬 체험 시간이었다.

선사 시대 유적이 많이 나온 ‘사천의 보물섬’ 늑도, 임진왜란의 흔적을 품은 선진리성 등 오가는 길에 들를 만한 곳이 꽤 있어 확장성이 좋은 것도 ‘사천 아이와 아라마루 아쿠아리움’ 여행의 장점으로 꼽을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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