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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에 노력 더해 성장하는 도사로…하고자 했던 이야기 잘 나왔죠”

영화 ‘외계+인’ 2부 류준열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1-10 19:24:3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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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부 흥행 저조 아쉬움 딛고 호평
- 시공 초월한 인간 구하기 대작전
- “겨울 두달 작업한 액션장면 고생
- 선후배들 촬영 없어도 현장 대기
- 내겐 없는 김태리 연기력 부러워”

묵묵히 자신이 생각하는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류준열이 새해 첫 한국 영화 ‘외계+인’ 2부(개봉 10일)로 관객과 만났다. ‘외계+인’은 영화 ‘도둑들’ ‘암살’로 쌍천만을 이룬 최동훈 감독의 연출작으로, 1부는 지난 2022년 7월 개봉했다. 당시 큰 기대를 받았으나 154만 관객만 모아 아쉬움을 남겼다. 그리고 1년 반 만에 완결편인 2부가 나왔다.

영화 ‘외계+인’ 2부에서 현상금을 노리고 뛰어든 신검 쟁탈전에서 우연히 이안을 만나 위기 때마다 그녀를 돕는 도사 무륵 역을 맡은 류준열. CJ ENM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류준열은 “무언가를 했을 때 항상 결과가 만족스러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는 늘 각오가 되어 있었다”며 ‘외계+인’ 1부 흥행이 저조했을 때 마음을 전했다. ‘외계+인’ 2부는 지난 3일 기자시사에서 호평받았고, 10일 현재 실시간 예매율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최 감독님이 얼마나 애쓰셨는지 배우들이 봐왔으니까, 너무 좋았다. 특히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잘 나와서 기뻤다”고 ‘외계+인’ 2부에 켜진 청신호에 화답했다.

그리고 “감독님이 1부를 보지 않고도 2부를 보게끔 이야기를 만드셨다.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다”며 “깊은 이야기까지 알고 싶은 분들은 1부를 보고 오면 더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 몸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의 이야기를 펼쳤다. 2부는 치열한 신검 쟁탈전 속의 비밀이 밝혀지는 가운데 ‘미래로 돌아가’ 모두를 구하려는 인간과 도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류준열은 현상금을 노리고 뛰어든 신검 쟁탈전에서 외계인의 탈옥을 막으려다 과거의 시간에 갇힌 이안(김태리)을 만나 위기 때마다 그녀를 돕는 도사 무륵 역을 맡았다.

류준열은 무륵에 대해 “분명한 인과관계가 있는 인물이다. 처음에는 엉뚱한 얼치기인데, 실은 재능 있는 도사다. 하지만 재능의 한계를 느끼고 노력도 해서 뛰어넘는 과정이 낭만적이다. 재능과 노력으로 장벽과 자괴감을 이겨내는 것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외계+인’ 2부 한 장면. CJ ENM 제공
1부와 2부를 함께 촬영한 ‘외계+인’은 한국 영화 중 최장인 387일간 프로덕션이 진행됐다. 1년 넘게 한 작품에 집중한 류준열은 “저는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다. 배우는 스케줄로 고민이 많을 때가 있는데, 1년간 ‘외계+인’만 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했던 것이다”며 즐거웠던 촬영을 떠올렸다. 그가 이야기하는 ‘좋았던 촬영현장’의 예는 무려 두 달 동안 촬영한 마지막 액션 장면이다. 류준열은 “추운 겨울에 촬영해 힘들었는데, 저와 김태리 씨, 염정아 이하늬 누나, 조우진 형님 등이 촬영이 없을 때도 현장에 나와 분장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혹시 자신이 나와야 하면 바로 촬영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다른 배우와 스태프를 배려한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내가 작업에 보탬이 되고 있구나’ 하고 이 작업을 통해 좀 느꼈다.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좀 성장한 그런 순간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류준열은 자신이 지켜주는 인물 이안 역의 김태리, 외계인 탈옥을 막는 가드인 썬더 역의 김우빈을 통해 자신에게는 없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제가 갖지 않은 연기를 하는 배우를 보면 굉장히 부럽고 질투도 난다. 그런 의미에서 태리 씨는 진중하고 고민이 많은 배우여서 부럽다. 저는 좀 편하게 쉽게 쉽게 하려는 타입인데 말이다”며 “제가 하는 방식이 한계에 다다랐을 때 그것을 뚫고 나가기 위한 새로운 것을 태리 씨에게 배웠다”고 말했다.

김우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제가 갖지 못한 점을 갖고 있다. 인생이나 작품을 대하는 태도, 도전정신 등을 굉장히 높게 사고 싶다”고 어리지만 연기 선배인 김우빈을 칭찬했다. 최 감독에 대해서는 “더 먼 미래를 바라보고 하는 이야기나 행동이 잘 느껴지는 감독님이다. 그렇다 보니까 영화도 같이 하고 싶다, 또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류준열은 영화 ‘올빼미’로 백상예술대상을 비롯해 각종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그는 “사실 상을 받았을 때보다 후보로 올랐다는 말을 들었을 때가 더 기뻤고 잊히지 않는다. 누가 같이 올랐는지 너무 궁금했고, 제가 이 사람들이랑 같이 올라도 되나 싶기도 했다”며 “다음 작품으로도 후보에는 꼭 들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소감을 밝혔다.

류준열은 마라톤, 사진 등을 통해 자신만의 가치관을 구축해 가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시카고마라톤에서 42.195㎞ 풀코스를 4시간 54분 39초로 완주했다. 11월부터는 무료 사진전을 열고 있다. 그는 “단언컨대 혼자였으면 완주를 못 했을 것이다. 제 컨디션과 상관없이 누군가 같이 옆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느꼈기에 완주할 수 있었다. 마라톤이라는 게 진짜 정말 많은 사람이 같이 뛰고 응원했는데, 그런 데서 받는 힘이 컸다”며 외롭지 않게 함께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또 사진전을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이나 인생에 대한 철학적인 생각을 하면 할수록 좋은 작업이 나온다는 것을 깨달아가고 있다”며 사진이 삶에 큰 비중을 차지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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