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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피 안보나 했는데…동욱선배 출연에 흔들렸죠”

디즈니플러스 ‘킬러들의 쇼핑몰’ 김혜준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2-28 18:09:02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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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촌에게서 받은 위험한 유산
- 킬러들 표적 된 뒤 생존기 그려

- “이동욱 선배와 연기 호흡 만족
- 첫 액션… 4개월간 혹독한 훈련
- 초등생과 무에타이 대련도 해
- 시즌2 출연? 더 잘 해내야겠죠”

‘장르물의 귀재’라는 애칭을 받은 배우 김혜준이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을 통해 또 한 번 새로운 장르에 도전했다. 스타일리시 뉴웨이브 액션을 표방한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정지안 역을 맡은 배우 김혜준.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한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 남긴 위험한 유산 탓에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의 생존기를 다룬다. 김혜준은 최고 용병이었던 진만이 죽으면서 남긴 수상한 쇼핑몰을 물려받은 조카 지안 역을 맡았다. 그녀는 평범한 20대의 당당한 모습에서 시작해 생존을 위해 펼치는 처절한 사투까지 시시각각 변화해가는 캐릭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혜준은 “처음엔 안 한다고 했다가 두 번째 제안받았을 때 OK 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성장하는 지안이의 서사가 매력적이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처음에 출연을 고사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처음 제안받았을 때가 드라마 ‘구경이’를 마친 직후였다. 제가 또래 배우에 비해 장르물을 많이 한 터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피가 좀 나오지 않는 작품을 하고 싶기도 했다”며 웃었다. 실제로 최근 드라마 ‘킹덤’ 시리즈, ‘구경이’, ‘커넥트’ 등 좀비나 스릴러 미스터리 장르에 출연한 김혜준이기에 팬들은 로맨틱 코미디나 달달한 멜로에 출연하길 바라기도 했다. 하지만 재차 제의가 왔을 때 대본을 제대로 읽어보니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고, 또 이동욱이 삼촌 역으로 출연한다고 해서 마음이 흔들렸다.

김혜준은 “제가 시나리오를 두 번째 받았을 때는 이동욱 선배님이 캐스팅된 후였다. 이동욱 선배님이 표현하는 진만이 궁금했다. 진만은 평소 툴툴대는 성격이지만 누구보다 지안에 대한 사랑이 큰 ‘겉바속촉’이다. 여태껏 봐온 이동욱 선배와 또 다른 결의 캐릭터를 만날 것 같은 기대가 컸다”며 이동욱과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던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

기대했던 이동욱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김혜준은 “저를 진심으로 믿어주고 용기를 북돋워 주는 삼촌 같았다. 맛있는 밥도 많이 사주셨다”며 함께 한 연기에 만족해했다. 그리고 “매체를 통해 봤을 때는 차가운 면이 없지 않은데 실제로 보니 따뜻한 부분도 많았다. 이게 바로 이동욱 선배가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며 츤데레 같은 성격을 지닌 이동욱을 높이 샀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킬러들의 쇼핑몰’ 스틸 컷.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제공
지금껏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소화해온 김혜준이지만 ‘킬러들의 쇼핑몰’은 새로운 숙제를 안겼다. 지안은 혼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알게 모르게 진만이 훈련시켰기에 싸움 기술과 생존법을 터득한 인물. 몰아치는 킬러들에 맞서 싸우기 위해 무에타이를 중심으로 입식타격류 기술을 배워 모든 액션을 직접 해냈다. 김혜준은 “촬영 들어가기 4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기초 체력을 단련했다. 무에타이 도장에 다니면서 훈련받았고, 총기 연습도 해야만 했다”며 “어렸을 때 흔한 태권도 도장 한 번 다녀본 적이 없었기에 액션 연기에 입문한 정도였다”고 쑥스러워했다. 무에타이 도장에서는 초등학교 5학년생과 함께 대련도 하면서 친구처럼 지내기도 했다.

액션 중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저격수를 피해 거실 냉장고에서 소파로 뛰어내리는 것이었다. 김혜준은 “냉장고 장면은 좀 다른 의미로 어려웠다. 생각보다 냉장고 위가 높았고, 그곳에서 빠르게 바닥으로 내리꽂듯 뛰어야 해서 용기를 내기까지 힘들었다”고 말했다. 액션스쿨에서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연습을 했지만 막상 냉장고 위에서 다이빙하듯 뛰어내려니 공포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킬러들의 쇼핑몰’을 통해 액션 장르에 처음 도전한 김혜준은 시즌2가 제작된다면 당연히 출연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녀는 “무술 감독님이 ‘이제 액션스쿨 다시 나와야지’라고 전화를 주셨는데, ‘나중에 계약하면요. 시나리오 나오면요’라고 말했다.(웃음) 시즌2에서는 분명 무술을 더 잘하는 캐릭터가 될 텐데 열심히 노력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2015년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으로 데뷔한 김혜준은 어느새 10년 차 배우가 됐다. 그녀는 “아직 아기배우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시작 단계이고, 자신 있는 연기가 무엇인지 찾아가는 여정이다. 배우로서 다양한 모습을 찾아가는 게 내 연기 원동력이다”며 배우로 성장하는데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으로 ‘킹덤’을 꼽았다. ‘킹덤’에서 중전 역을 맡은 그녀는 시즌1 때는 혹평을 받았지만 시즌2 때는 혹평을 거름 삼아 주변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고 연습을 많이 해 완전히 다른 연기를 보여 큰 칭찬을 받았다. 김혜준은 “그 과정을 겪으면서 많이 단단해진 것 같다. 그때 제 성격상 싫어서 도망갈 수도 있었겠지만 또 이겨내고 싶은 마음이 생기더라. 연기가 힘들지만 견디고 싶을 정도로 좋다는 것을 제대로 느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제 ‘킬러들의 쇼핑몰’을 통해 배우로서 더욱 단단해지고 성장한 김혜준은 차기작으로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지키는 평범한 슈퍼히어로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캐셔로’를 확정 짓고 또 한 번의 변신을 기대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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