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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추앙받는 이 남자, 기자로 은막 컴백 “진짜 작가의 꿈 있죠”

영화 ‘댓글부대’ 손석구

  • 이원 기자 latehope@kookje.co.kr
  •  |   입력 : 2024-03-27 19:10:07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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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오보가 조작됐음을 알고
- 여론 조작팀과 싸우는 이야기
- “사회현상 다룬 내용 매력 느껴
- 현직 기자 만나고 영상 공부도”

- 1인 기획사서 콘텐츠 제작 도전
- “열심히 일하는 모습 자극됐으면”

최근 남자 배우 중 가장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있는 이가 손석구다. 그는 영화 ‘범죄도시2’, 드라마 ‘D.P.’ 시리즈, ‘나의 해방일지’, ‘카지노’, ‘살인자ㅇ난감’ 등에서 작품마다 다른 색깔 연기를 보여주며 ‘캐릭터 맛집’ 면모를 보여준다. 27일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에서는 이전에 볼 수 없던 기자 역할로 돌아왔다.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 이후 2년 만에 내놓는 영화라 더욱 관심이 높다.
영화 ‘댓글부대’에서 여론 조작팀과 맞서는 기자 역을 맡은 손석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제목부터 심상치 않은 ‘댓글부대’는 대기업에 관한 기사를 쓴 뒤 정직당한 기자 임상진에게 온라인 여론을 조작했다는 댓글부대 팀알렙의 멤버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손석구는 자신의 오보가 조작된 것임을 알고 판을 뒤집으려는 기자 임상진 역을 맡았다. 그는 돈벌이 수단으로 온라인 여론을 조작하는 팀알렙과 팽팽한 대결을 펼치며 극을 이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손석구는 “작품을 선택할 때 감독님을 보곤 한다. ‘댓글부대’를 연출한 안국진 감독의 이전 작품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특이한 사회현상을 다루는데, 하고 싶은 얘기가 분명했다. 그 감독님이 연출한다고 해서 믿음이 있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안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열심히 살아도 행복해질 수 없는 우리 사회 5포 세대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댓글부대’는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해 우리 사회의 일면을 보여준다.

손석구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임상진이라는 인물이 실체 없는 무언가와 싸우는 이야기여서 연기하기에 난도가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하지만 잘 만들어지면 좀 센세이션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3년 전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때를 떠올렸다.

출연을 결정한 뒤 촬영을 앞두고 기자라는 직업을 알기 위해 현직 기자 3명을 만났다. 그는 “기자라는 직업이 판타지에 씌워 있는 직업군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리얼하게 다가가야 했다. 그래서 사회·정치부 기자를 세 분 정도 만났는데, 그렇다고 영화가 완전히 현실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어서 직업의 생리 정도만 이야기를 듣고, 나머지는 내 상상력으로 채웠다. 나머지는 기자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보며 알아갔다”고 말했다.

영화 ‘댓글부대’ 스틸 컷.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제공
사회고발 성격이 짙은 ‘댓글부대’는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만 그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기 힘든 ‘무엇’을 그린다. 결말 또한 사회악을 처단하는 통쾌한 결말이 아닌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모호하게 끝난다. 손석구는 “댓글부대나 음모론이 ‘있다·없다’를 명확히 하는 게 우리 영화의 역할이나 주제는 아닌 것 같다. 어떤 한 가지를 믿고 그걸 근거 삼아 내 태도를 명확히 하고 싶어도 이제는 그것이 어려운 세상이 됐기 때문에 그 점이 잘 전달됐으면 한다”고 떠도는 정보가 무수히 있어도 그것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모르게 된 우리 사회 일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손석구는 ‘댓글부대’를 촬영하며 연기 잘하는 후배 세 명을 알게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들은 댓글부대 팀알렛의 멤버로 출연한 라이징 스타 김성철, 김동휘, 홍경이다.

그는 “그 셋이 극장에서 영화 보는 장면이 있는데, 저는 놀러 갔다가 연기하는 소리만 들었는데 그 앙상블이 느껴질 정도였다. 3인 3색 캐릭터를 지녔는데, 소리만 들어도 ‘이거 얘네들은 문제없겠다,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연기 잘하는 후배들을 자랑스러워했다.

손석구는 쉬지 않고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다. 다작을 하면서도 모두 흥행에 성공해 ‘대세배우’로 불린다. 이에 “다작을 하는 이유는 재미있어서다. 그런데 꾸준히 하는 것이 어려운 것 같다. 예전에는 인지도도 올리고, 주인공도 하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다가 작품에 좀 더 기여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지금은 배우로서 꾸준히, 열심히, 안 지치고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이어 “제가 하고 싶은 것을 막 하는 모습을 보여 대중에게 자극을 주고 싶은 것도 있다. 저처럼 서른 중반이나 마흔쯤 되면 하고 싶은 것 찾기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고, 찾으려 하는데 못 찾는 분도 있다. 그런데 제가 좋아하는 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이면 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자신의 모습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길 바랐다.

최근 손석구는 1인 기획사 겸 콘텐츠 제작사를 차려 홀로서기를 하고 있다. 그는 “제작자로서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다”며 “작가로 전향해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는 파격 발언도 했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다른 것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이다. 물론 당장 작가로 전업한다는 말은 아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많은 작품을 하며 육체적으로 지치기도 했다. 쉽게 타협할 수도 있으니, 경계를 하게 된다. 자기검열을 해야 할 시기”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작품과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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