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전 소재로 3명 공동 연출
- 매주 월요일 쿠팡플레이서 공개
2022년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이 2년 만에 HBO 시리즈 ‘동조자’로 돌아왔다. 7부작인 ‘동조자’는 박 감독이 공동 쇼러너이자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제작·각본·연출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진두지휘했으며, 박 감독(1~3화 연출)을 비롯해 3명의 감독이 나눠 연출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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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동조자’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찬욱 감독. 쿠팡플레이 제공 |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동조자’ 기자간담회에서 박 감독은 “다 하고 싶었지만 쇼러너 역할과 각본 작업을 하며 전체를 연출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도 좋은 감독들을 모셔 와 다행이었다”고 감독 3명이 한 작품을 연출한 이유를 밝혔다.
이어 “연출자들끼리 만나 한 줄 한 줄 다 이야기하고 스타일을 맞췄다. 제가 초반 회차를 연출했고, 후반작업도 제가 했기 때문에 한 명의 감독이 만든 것 같은 균일한 톤을 완성할 수 있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퓰리처상을 받은 베트남계 미국 작가 비엣 탄 응우옌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동조자’는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70년대, 남베트남 비밀경찰이자 CIA 비밀요원 그리고 공산주의 북베트남 스파이인 이중간첩으로 활동하는 주인공 대위가 두 가지 역할과 두 가지 문화 속에서 겪는 갈등과 혼란을 그린다.
한국인 감독으로서 베트남 역사를 다루는 데 대해 박 감독은 “작가가 어떤 이야기를 하는데 꼭 그 집단에 속해야만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른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지켜보며 그 역사에 대한 존중을 담아 나름의 영화적인 표현을 구사해서 만들면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원작을 직접 각색한 그는 “원작의 재치 있고 냉소적인 표현을 동원하는 한편, 인물의 얼굴이나 공간 등 문학에 없는 영상 매체만의 특권을 사용해 유머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상황이나 비극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씁쓸한 유머 등 원작과 비교해 가장 노력한 부분은 코미디”라고 원작과 차별화한 지점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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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찬욱 감독의 신작 ‘동조자’ 한 장면. 쿠팡플레이 제공 |
‘동조자’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할리우드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CIA 요원, 교수, 국회의원, 영화감독 등 1인 4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그는 외모와 말투, 눈빛과 표정까지 같은 배우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변화무쌍한 매력으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책임진다.
박 감독은 “작품에 등장하는 성공한 백인 남성들은 미국 자본주의를 보여주는 네 개의 얼굴일 뿐 결국은 하나의 존재라고 느꼈다. 이 점을 시청자가 단박에 알게 하고 싶어 한 명의 배우에게 모든 역할을 맡기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이런 개성 강한 역할을 구별되게 표현할 능력을 지닌 배우가 필요했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워낙 슈퍼스타라 큰 기대 없이 캐스팅을 요청했는데 금방 하겠다고 해서 다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동조자’는 쿠팡플레이에서 지난 15일부터 매주 월요일 1화씩 공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