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그룹 노리는 천다혜 역
- 의도적 결혼 뒤에 찐사랑
- 악역이지만 애틋한 마음도
- ‘범죄도시4’ 마동석과 호흡
- 쏟아지는 관심에 얼떨떨
- 차기작은 드라마 ‘보호자들’
“시청자가 보고 싶은, 생각했던 재벌 이미지를 대중성 있게 풀었고, 재벌이지만 가족관계는 ‘우리 엄마도 저래, 내 남편도 저래’라고 공감할 수 있어서 사랑받은 것 같다. 또 남성분들이 백현우 역할에 많이 공감해서 좋아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난 27일 tvN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인 24.9%를 기록하며 종영한 ‘눈물의 여왕’에서 재벌가 며느리 천다혜를 연기한 이주빈은 드라마가 큰 사랑을 받은 이유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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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에서 재벌가인 퀸즈 그룹의 며느리 천다혜 역을 맡은 이주빈. 앤드마크 제공 |
‘눈물의 여왕’은 퀸즈 그룹 재벌 3세 홍해인과 용두리 이장 아들 백현우, 3년 차 부부의 아찔한 위기와 기적처럼 다시 시작되는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이주빈은 윤은성, 모슬희와 짜고 퀸즈 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홍해인의 동생 홍수철과 결혼하는 천다혜 역을 맡았다. 천다혜는 점점 숨겨온 야욕을 드러내다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준 홍수철에게 사랑을 느끼고 진정한 가족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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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 ‘눈물의 여왕’ 한 장면. tvN 제공 |
최근 서울 강남구 앤드마크 사옥에서 만난 이주빈은 “2022년 12월쯤 오디션을 봤는데, 워낙 업계에서 주목받던 작품이어서 정말 하고 싶었다. 너무 긴장해서 오디션을 잘 못 봐서 낙담하고 있었는데 한두 달 있다가 연락이 와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한 기억이 난다”고 떠올렸다. 당시 ‘눈물의 여왕’은 ‘별에서 온 그대’, ‘사랑의 불시착’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차기작으로 김수현, 김지원이 캐스팅된 바 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는 기쁜 마음과 함께 덜컥 겁도 났다. 이주빈은 “엄청난 선배님들 사이에서 저 때문에 흐름이 끊기거나 시청자분들한테서 ‘쟤 안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들을까 봐 처음에는 걱정하기도 했다”며 “그런데 촬영장에 가니까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 있었다. 그래서 걱정보단 ‘이분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영광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쑥스러워했다.
그녀는 이전에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멜로가 체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출연해 화려한 외모로 주목받긴 했지만 ‘눈물의 여왕’에서는 거기에 더해 다중적 캐릭터를 소화하는 폭넓은 연기력까지 인정받아 자신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증명했다.
이주빈은 천다혜에 대해 “다혜가 중반까지 온갖 나쁜 짓을 다한다. 그런데 돈이나 애정의 결핍을 느끼던 다혜가 그것을 채워주는 사람을 통해 변화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고 애정을 보였다. 또한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다혜의 모든 서사와 감정을 이해하고 임하다 보니 그렇게까지 나쁜 사람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본방을 보니 제가 연기했지만 ‘쟤가 왜 저러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천다혜는 자신을 배신했음에도 자신만을 아끼고 잊지 못하는 남편 홍수철을 통해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이주빈은 홍수철을 연기한 곽동연에 대해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수철 연기를 누가 해낼 수 있을까?’ 생각했다. 텍스트로 보면 너무 재밌지만 실제로 구현해 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았다. 곽동연 배우가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됐다’ 싶었다”며 “촬영장에서 동연 배우의 표정들이 너무 짠했다. 이런 사람에게 사기를 쳐야 되나 하는 죄책감이 오더라”고 곽동연이 연기한 홍수철에게 느낀 감정을 밝혔다.
천다혜를 사랑으로 이끈 또 다른 인물은 아들 역의 건우였다. 이주빈은 처음 모성애 연기를 보여줘야 했는데 “처음 건우를 만났을 때가 9, 10개월 정도 됐을 때였다. 처음에는 진짜 아빠 품에서 안 떨어지려고 하다가 제가 달래고 안고 있으면 잠들고 그랬다. 나중에는 눈앞 사물을 정확히 인식하고 집중하더라. 타고난 배우가 아닐까 싶다”며 여전히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주빈은 현재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트리플 1000만을 노리는 영화 ‘범죄도시4’에서 사이버팀 형사로 출연했다. 마동석은 그녀에 대해 “‘범죄도시4’의 히든카드”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주빈은 “‘범죄도시4’에 이런 역할이 있다고 한번 만나자고 했는데 고민할 이유가 없었다. 워낙 하고 싶었던 장르와 역할이었고, 영화 경험이 없는 제게 제의를 주셔서 감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범죄도시4’, ‘눈물이 여왕’에서 제가 크게 활약하지 않았는데 관심을 가져주셔서 이게 뭔가 싶고 감사할 뿐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올해 34세인 이주빈은 걸그룹 연습생 시절을 거쳐 2017년 드라마 ‘귓속말’로 데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녀는 “20대에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봤다면, 30대 때는 연기에 집중할 수 있었다”며 “지금까지 감사하게도 화려한 역할이나 외모가 먼저 드러나 보이는 역할을 많이 할 수 있었다. 이제는 강한 액션이나 인간적이고 소시민적인 역할을 많이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차기작은 특정 범죄 사범들의 재범 방지와 사회 복귀를 돕고, 감시하고 구속하기도 하는 전자감독·보호관찰관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보호자들’이다. 이주빈은 “인터뷰할 때마다 ‘액션을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감사하게도 ‘눈물의 여왕’과 색깔이 완전히 다른 작품을 하게 됐다”고 완전히 변신을 기대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