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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야자수·골프·바다…일본의 제주를 가다

일본의 남국 미야자키 2박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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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 저렴하고 연 평균 17도로 따뜻
- 일본 내에서도 여행하기 좋은 곳 꼽혀
- 관광뿐만 아니라 골프·전지훈련 각광

- 100㎞ 니치난 해안 ‘도깨비 빨래판’
- 침식·융기로 울퉁불퉁 바위 절경
- 해동용궁사와 비슷한 ‘우도신궁’
- 사무라이 마을서 스탬프투어도

지난달 21~23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 규슈지역 남동부에 위치한 ‘남국’ 미야자키를 다녀왔다. 부산시관광협회와 미야자키현관광협회의 자매결연식 취재가 이번 여행의 물꼬가 됐다. 부산과 미야자키를 잇는 직항 항공편이 없어 후쿠오카 공항에서 환승을 하며 장장 5시간여 만에 도착했다. 긴 이동시간에 지쳤던 것도 잠시. 미야자키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마주한 야자수와 이국적인 풍경에 순식간에 매료됐다. 미야자키를 대표하는 포켓몬스터 캐릭터 ‘나시’와 미야자키현관광협회의 열렬한 환대도 여독을 녹였다.
니치난 해안과 도깨비 빨래판. 미야자키현관광협회 제공
우리나라의 제주도를 연상하게 하는 미야자키는 태평양과 접해 연간 평균기온이 약 17도로 따뜻하다. 미야자키현관광협회에 따르면 평균기온 3위, 일조시간 3위, 쾌청일수 2위로 일본 내에서도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꼽힌다. 이러한 기후 특성 때문에 ‘일본 히나타(양지) 미야자키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있다. 특히 미야자키는 일본에서 물가가 낮은 편에 속해 관광객들이 여행을 즐기기 제격이다.

맑은 날이 많은 반면 강수량도 규슈지역 중에서 제일 많다. 기자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3일 내내 비가 내려 화창한 날의 미야자키를 볼 수는 없었지만 더 여유롭게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날씨와 관계없이 미야자키의 풍부한 미식을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험준한 절벽 위 큰 동굴 안에 자리잡은 우도신궁. 미야자키현관광협회 제공
■세계적인 골프장에 관광객↑

미야자키현은 1년 내내 골프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온난한 기후로 겨울에도 파릇파릇한 잔디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야자키를 대표하는 골프장은 단연 ‘피닉스 컨트리클럽’과 ‘톰 왓슨 컨트리클럽’이다. 두 곳 모두 일본 3대 명문 골프장으로, 세계 100대 골프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국인도 골프여행으로 미야자키를 많이 찾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2일 기자가 두 골프장을 방문했을 당시 꽤나 많은 한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었다. 지난해 3, 4월 에어부산이 4회차로 띄운 부산~미야자키 전세기는 만석에 가까울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미야자키는 골프뿐만 아니라 프로야구·축구의 전지훈련장으로도 각광받는다.

■남국 정취 물씬 ‘니치난 해안’

흐린 날씨도 미야자키만의 색을 덮지는 못한 탓일까. 여행이 끝난 뒤 머릿속에는 야자수와 푸른색 이미지가 강렬하게 남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은 순간을 꼽자면 ‘니치난 해안’을 따라 나란히 줄 지은 야자수를 마주했을 때다. 관광버스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빠져나와 ‘호리키리 고개’에 오르자 드넓은 바다와 함께 끝없이 이어지는 야자수 행렬이 펼쳐졌다.

호리키리 고개에서 내려다보는 니치난 해안의 ‘도깨비 빨래판’도 관광 포인트다. 니치난 해안은 약 100㎞에 이르는 리아스식 해안으로, 파도의 침식과 지층의 융기로 울퉁불퉁한 일렬의 바위 형태가 형성돼 있다. 모양 때문에 거인이 빨래하는 곳이라는 별칭도 붙었다. 미야자키현관광협회도 니치난 해안과 호리키리 고개를 사계절 내내 방문하기 좋은 지역의 으뜸가는 관광지로 소개한다.

■해안 절벽서 소원 빌기


니치난 해안을 따라 달리다 보면 험준한 절벽 위 큰 동굴 안에 자리잡은 ‘우도신궁’에 도착한다. 일본 개국신화의 주인공이자 초대 왕인 진무 천황의 부친을 모시는 곳으로 미야자키 대표 관광명소 중 하나다. 깎아지른 아찔한 해안 절벽과 태평양 절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부산 대표 관광지인 기장 해동용궁사 경치와 비슷하다. 즐길 거리도 있다. 신궁 앞 절벽 아래에 있는 거북바위의 움푹 파인 홈에 운다마(점토로 만든 복구슬·사진)를 던지며 소원을 비는 것이다. 여자는 오른손, 남자는 왼손으로 던져야 한다. 기자도 신궁에서 판매하는 운다마 5개를 구매한 뒤 심혈을 기울여 던졌으나 간발의 차이(?)로 모두 빗나갔다.

앞서 우도신궁으로 향하는 길에 세계 최초로 완벽하게 복각한 모아이 석상 7구가 세워진 ‘선멧세 니치난’ 테마파크도 만날 수 있었다. 이곳의 모아이 석상은 각각 사업운 건강운 연애운 꿈실현운 결혼운 금전운 학업운을 담고 있어 주변이 항상 관광객으로 붐빈다.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이 어떻게 일본 미야자키의 상징물이 됐을까. 그 계기는 ‘지진’에 있다. 1960년 칠레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쓰러진 모아이 석상 복구에 일본이 힘을 보탰는데, 이에 감사의 의미로 이스터섬 장로회에서 모아이 석상을 본떠도 된다고 허락한 것이다.

■에도시대 마을서 ‘스탬프 투어’

우도신궁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에도시대 흔적이 남아 있는 ‘오비성’과 ‘오비 성하마을’이 있다. 이곳에서 영주의 저택을 재현한 건물과 영주를 모시는 사무라이가 살던 집을 살펴볼 수 있었다. 수백 년 된 삼나무와 이끼, 일본식 정원도 인상 깊었다. 오비성과 마을을 탐방할 수 있는 입장권을 구매해 스탬프 투어를 했다. 해당 입장권을 구매하면 마을 지도와 함께 무료 기념품 교환권 5장을 준다. 마을 곳곳을 둘러보면서 도장을 받고 기념품을 수집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오비 삼나무’가 유명하다는 말에 교환권 4장을 삼나무 젓가락에 썼다.


# 안 먹으면 섭섭해, 미야자키 味

■일본 최고 육질 ‘소고기’

상큼한 단맛이 일품인 미야자키산 감귤 ‘휴가나츠’. 미야자키현관광협회 제공
미야자키산 소고기는 일본 소고기 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최고의 육질로 평가받는다. 이번 여정에서 미야자키산 소고기를 3차례 접했다. 첫날 환영 만찬으로 나온 미야자키관광호텔의 스테이크는 같은 테이블에 있던 부산시관광협회 방문단 모두가 극찬할 정도로 육즙이 풍부하고 부드러웠다. 마지막날 먹은 야키니쿠(구운 고기)와 기린 생맥주의 조합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부산에서 대형 고깃집을 운영하는 협회 소속 회원은 “마블링과 때깔이 최고”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남국의 열대과일들

남국 미야자키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열대과일이다. 제일 유명한 미야자키 ‘완숙 망고’는 당도 15도 이상, 중량 350g 이상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재배돼 단맛이 일품이다. 당도 18도의 완숙 망고 가격은 1만 엔에 달해 현지인들도 쉽게 사먹지 못한다고 한다. 기자는 미야자키 시내의 유명 생과일 카페에서 ‘베리&망고 파르페’를 맛볼 기회가 있었다. 비싼 미야자키 망고를 먹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고른 메뉴였으나, 새끼손톱만한 망고 조각 2개가 전부였다. 같은 메뉴를 주문한 일행 2명은 “메뉴가 잘못 나왔다” “망고가 없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야자키에서는 ‘휴가나츠(여름 귤)’도 꼭 맛봐야 한다. 상큼한 단맛을 자랑하는 미야자키산 감귤로, 과자 아이스크림 등 휴가나츠가 들어간 먹거리가 다양했다. 기자는 호리키리 고개 인근 휴게소의 유명한 가게에서 휴가나츠 소프트아이스크림을 맛봤다.

■고구마·메밀·보리 소주

얼음을 섞어 마시는 미야자키 소주. 미야자키현관광협회 제공
미야자키 소주는 연간 소비량과 출하량 모두 일본 최다를 자랑한다. 고구마·메밀·보리 소주 등 종류도 다양하다. 알코올 도수는 보통 20도가 넘어 한국 소주보다 높은 편이다. 그래서 우리나라처럼 스트레이트로 마시기보다는 얼음이나 물을 섞어 마시는 경우가 많다. 특히 이름부터 거창한 ‘백년의 고독’ 소주가 굉장히 유명하다. 알코올 도수가 무려 40도로, 한국에서는 물론이고 미야자키에서도 구하기 힘든 귀한 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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