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올 여름도 삼계탕? 내가 먹고 힘나야 진짜 보양식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7-17 18:10:48
  •  |   본지 1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음식의 힘 덕분에 하루 스트레스가 사라질 때가 있고, 그 계절에 맞는 소박한 요리가 지친 심신을 위로할 때가 있다. 타향살이에 지친 자녀는 ’집밥’ 한 술에 코끝이 찡하다. 더위와 폭우에 몸은 처지고 의욕도 한없이 떨어지는 한여름이다. 이럴 때 도움이 될 개성 있는 보양음식을 찾아 나서 봤다.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4’ 셀렉티드 레스토랑에 선정된 율링의 한우 컨템포러리 다이닝의 일부.
◇ 최고급 한우다이닝+와인

★‘소고기는 언제나 옳다’는 진리를 믿는다면 최고급 한우와 와인 페어링으로 구성된 한우 다이닝으로 나를 위한 한 끼를 ‘선물’해 보는 것도 좋겠다. 최근 ‘미쉐린 가이드 부산 2024’ 셀렉티드 레스토랑에 선정된 율링(해운대구)은 한우 컨템포러리 다이닝의 정수를 보여준다. 율링 대표이자 오너 소믈리에인 박준용 씨는 “컨템포러리다이닝이란 말이 생소할 수 있지만, 한우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쉽다”고 했다.

그는 30년 경력 외식업자이자 와인 전문가이다. 좋은 음식과 술이 함께하는 페어링 문화를 오래전부터 부산지역 다양한 레스토랑을 통해 일궜다.

올해 3주년을 맞은 율링은 한우 중에서도 최고급인 ‘1++ N.9’등급을 쓴다.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된 뒤 외국인 손님도 부쩍 늘었다. 율링은 조화와 조율의 의미를 담고 있다. 10명이 넘는 셰프와 오믈리에가 최적의 음식 페어링을 주기적으로 연구해 선보인다.

오션뷰를 활용해 식사 연출에 극적인 요소를 더한 점도 눈에 띈다. 식사가 시작되면 일제히 매장 내 커튼(막)을 올려 탁 트인 해운대 바다 풍광을 드러내는데, 한 편 공연이 시작하듯 막이 오르는 느낌이다. 분위기 음악 음식과 와인의 온도 모두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최상의 상태로 제공된다. 식객은 음식 무대를 즐기면 된다.

연극처럼 1막-2막-3막으로 나뉜 코스가 차례로 나온다. 1막에서는 감자와 토마토로 만든 작은 한입 요리(아뮤즈 부쉬)를 시작으로 초당옥수수 스프와 브레사올라(이탈리아 햄)등 단순한 맛에서 짭짤한 맛으로 입맛을 깨우는 요리가 등장한다. “메인 요리를 먹기 전에 짭짤한 맛으로 혀를 단련시키는 의미”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가벼운 질감의 샴페인이 1막을 자축한다.

메인 요리가 등장하는 2막은 한우와 생선이 채운다. 장시간 레드와인에 익힌 한우 스튜와 화이트 양파소스를 곁들인 광어, 한우 숯불구이 4종·육회가 주인공이다. 전문가가 적당한 상태로 구워줘 행여 태울 걱정은 없다. 한우는 ▷쫄깃한 식감과 극강의 고소함을 자랑하는 늑간살 ▷부드러운 채끝등심 ▷프랑스산 캐비어를 곁들인 안심 ▷일본 스키야키처럼 맛을 낸 차돌박이 등이 차례로 나왔다.

한우 풍미를 더욱 끌어올려 줄 레드와인이 공연 클라이맥스를 이뤘다. 3막에서는 약고추장을 곁들인 백진주쌀밥과 경상도식 탕국, 이탈리아식 팥빙수 등으로 마무리한다. 박 대표는 “음식과 와인 페어링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이 음식문화가 부산에서 자리 잡도록 율링에서 다양한 도전을 해볼 계획”이라고 했다.


◇ 밥심 명소 아이파크 구내식당 체험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클럽하우스. 일반에 개방된 장소는 아닌데, 부산 구내식당계 맛집이라는 입소문이 꽤 퍼져 있다.
★‘집밥’. 단순한 끼니 이상의 소울푸드. 위생 문제 걱정 없이 집에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고, 나와 가족이 먹는 음식이니 신선한 재료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마음이 허할수록 생각나는 마성의 힐링푸드. 집밥에는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세 끼 식사를 해결한다고 해도 채울 수 없는 ‘무언가’ 있다. 단순한 레시피나 식당에서 흉내 낼 수 없는 특별함이 집밥엔 있다.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맛과 정성으로 완성된 ‘집밥’은 때론 최고의 보양식이 된다.

모든 집에 깃든 맛과 정성을 상상하면 임의로 한 곳의 집밥만을 고르기도 힘든 실정. 집밥 수준의 맛과 정성으로 입소문 난 축구 부산아이파크 클럽하우스(부산 강서구)로 향했다. 2005년부터 운영 중인 아이파크 클럽하우스는 지역 내에서는 이미 맛과 영양이 인증된 구내식당 맛집이다. 20년 가까이 사무국 직원들과 선수들에게 양질의 ‘집밥’을 제공하며 선수 맞춤형 식단 노하우도 많이 생겼다.

단체생활을 하는 선수들의 특성상 클럽하우스에서 지내며 세 끼를 모두 해결하는 선수들도 있어 이들에겐 ‘집밥’과 다름없다. 다만 일반인의 출입은 제한돼 있어 접근이 어렵다는 건 독자로서 아쉬울 것이다. 하지만 이곳만의 매력을 알려 집밥에 대한 매력도 상기해 보는 시간을 갖길 바라는 마음을 전해본다.

보통 구내식당 반찬이 김치를 포함해 네 가지 정도라면, 이곳은 기본 반찬만 다섯 가지다. 클럽하우스 김이슬 영양사는 “영양가 높은 다양한 식단”이 이곳만의 특징이자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영양사는 “선수들의 체력·근력 보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탄수화물과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제공된다”고 했다.

끼니마다 육류 2종이 배치되는 것도 굉장한 매력이다. 소 돼지 닭 오리 등 다양한 육류 중 두 종류의 고기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다. 고기 옆에 또 고기가 나오니 식객은 행복할 뿐. 여름에는 체력 증진을 위해 곰탕 갈비탕 추어탕 등 다양한 보양식이 함께 나온다. 다만 기름진 음식은 몸에 좋지 않아 튀김류는 메뉴에서 제외한다고. 음식의 간도 맵거나 짜지 않고 부드럽게 맞춘다. 한술 뜬 밥의 찰기와 수분감이 조화로워서 집밥을 먹는 듯 마음이 포근해진다.


◇ 머리가 ‘띵’ 후루룩 시원한 물회

2시간 숙성한 회를 중심으로 채소 과일을 듬뿍 써서 낸 만포장회전문점의 물회 한 상.
★이열치열로 더위를 이긴다는 사람도 많지만, 시원한 보양식을 찾는다면 물회가 제격이다. 회에 여러 양념과 채소를 넣고 버무려 먹는 물회는 지역마다 먹는 방식과 양념이 조금씩 다른데, 기원을 검색하니 어부들이 어선에서 조업하다가 막 비벼서 먹는 ‘어부들의 패스트푸드’라는 표현이 나왔다. 살얼음 가득한 냉수나 육수에 각종 회와 채소를 넣고 후루룩 말아먹는 방식(속초식 물회)과 회와 밥 채소 양념장을 ‘비벼’ 먹는 방식(포항식 물회)으로 크게 나뉜다. 제주는 주로 된장을 풀고 희석한 빙초산을 넣은 자리돔물회를 즐겨 먹는다. 부산에서는 주로 고추장 베이스의 새콤매콤한 소스를 부어 먹는 방식이다.

만포장회전문점(부산 연제구)에서는 광어회를 중심으로 대파 양파 배 사과 과일소스를 듬뿍 넣어 물회를 낸다. 특히 잘게 썬 배와 오이가 푸짐하다. 살짝 얼린 매콤달콤한 과일소스의 감칠맛도 중독성 있다. 2003년부터 20년 넘게 가게를 운영 중인 변순환 대표는 직접 활어차를 사용해 신선한 해산물을 공수해 온다. 이곳에서는 회의 쫀득한 식감과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2시간가량 숙성한다. 변 대표는 “이보다 자칫 시간이 오래 경과하면 기름기나 지방이 빠져 횟감은 흐물거리고 맛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전에는 장마철이나 한여름에 신선도가 생명인 회가 상하는 일도 빈번해 손님들도 횟집 방문을 기피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수온을 유지하고 물속 노폐물 등을 제거해 깨끗한 상태로 해산물을 보관할 수 있는 수조가 횟집마다 들어서며 이는 옛말이 됐다. 변 대표에 따르면 회는 색이 선명하고 탱탱한 질감이 눈으로도 느껴져야 신선한 것이다.

참고로 여름철엔 농어나 하모(갯장어)가 제철생선에 속한다. 광어 우럭 참돔 등은 사계절 모두 잘 잡혀 언제든 즐길 수 있다. 특히 하모는 기름진 맛이 특징이라 된장에 찍어 먹으면 구수한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다. 도다리는 4~5월, 전어는 추석 전후가 가장 맛있다고. 변 대표는 “미디어 등에서는 제철생선을 한발 빠르게 조명하다 보니 가끔 손님들도 그 시기를 맞추느라 제대로 된 맛을 즐기지 못하게 되는 건 아쉽다”고 강조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경로당 어르신·어린이집 아동들 “홀몸 어르신 고소한 전 드세요”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