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날 맞아 5년만에 내놓은 속편
- 허당 매력 국정원 국장役 맡아
- 권상우·이이경·황우슬혜와 호흡
- “포박된 채 액션…구둣발 맞았죠
- 애드리브에 젊은 관객 웃을 것
- ‘두사부일체’처럼 시리즈 기대”
배우 정준호가 설 연휴를 앞두고 영화 ‘히트맨2’(개봉 22일)를 통해 자신의 전공 연기 분야인 코미디로 돌아왔다. ‘히트맨2’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월 개봉해 240만 관객을 모은 흥행 영화의 속편으로, 정준호는 전편에 이어 권상우 이이경 황우슬혜 등과 호흡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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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히트맨2’로 돌아온 배우 정준호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국정원 내 특수 임무를 수행한 팀의 리더이자 수많은 암살 요원을 키운 악마 교관 천덕규 국장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준호는 “1편이 순항을 하다가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아쉽게 내렸다. 당시 배우 제작자 모두 2편으로 아쉬움을 달래보자고 했고, 다들 동의를 했다”며 ‘히트맨2’가 오래전부터 준비해 온 프로젝트임을 밝혔다.
이어 “2편은 1편의 세계관과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발전된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 어려운 미션이 있지 않나. ‘히트맨2’는 모든 면에서 전편을 뛰어넘는다”며 흥행을 기대했다.
‘히트맨2’는 과거 전설의 암살요원이었던 준의 웹툰이 모방 테러에 휘말리고, 이에 준이 국정원 현직인 덕규, 철과 함께 사건을 해결하는 코믹 액션 영화다. 정준호는 국정원 내 특수 임무를 수행해 온 방패연 팀의 리더이자 준을 비롯해 수많은 암살요원을 키워낸 악마 교관 천덕규 국장 역을 맡았다. 그는 “덕규는 1편에서보다 반전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무엇보다 각 캐릭터가 정착되고 팀워크가 다져져 연기하기 좋았다”고 눈빛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읽었던 배우들의 호흡을 자랑했다.
정준호는 ‘히트맨’에서 카리스마가 있는 듯하면서도 허술함이 많은 국정원 국장을 연기해 큰 웃음을 안겼다. 이번에는 허당기 있는 모습은 물론, 테러범들에게 잡혀 포박된 상태로 연기하는 장면에서 완전히 망가진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1편에 비해 2편이 몸으로 때우는 연기가 많았다. 또 포박당한 상태로 소화해야 할 액션이 많았다. 묶여 있어 방어를 못 하니까 구둣발로 맞은 적도 많다. NG가 몇 번 나니 약간의 타박상도 입고 아프긴 하더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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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의 한 장면.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
또한 젊은 국정원 요원 철 역의 이이경과 한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를 벌이며 짠 내 나는 웃음도 준다. 정준호는 “덕규와 철의 관계가 상당히 친한 관계로 발전해 서로 티격태격하며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이미 캐릭터가 잡혀 있었기 때문에 이이경 씨와 연기할 때는 애드리브 대사가 거의 반이었던 것 같다”고 즉흥 연기가 많았던 촬영장을 떠올렸다. 이어 “이이경 씨는 워낙 예능감도 좋고, MZ 세대의 감성이나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있어서 우리 영화를 젊게 만들어줬다. 이이경 씨가 젊은 관객의 웃음을 책임졌다”고 말했다.
2000년대 ‘두사부일체’ ‘가문의 영광’ 등의 주연을 맡아 조폭 코미디 영화 시대를 이끌었던 정준호는 “2000년대 한국 영화가 120~130편 개봉했었다. 그중 50%가 코미디 액션 영화일 정도로 코미다가 대세였다. 코미디 영화는 모든 세대가 웃으면서 현실의 고민이나 걱정을 털어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들어 한국 영화에서 코미디 장르가 많지 않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런 의미에서 “어린 시절부터 태권도와 운동을 한 권상우 씨가 주인공으로 영화의 중심축을 잡아주기 때문에 ‘히트맨’은 시리즈물로 상당히 좋은 콘텐츠다. 3, 4편으로 갈수록 배우들 간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서 더 재미있는 시퀀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히트맨’ 시리즈가 계속 제작되길 바랐다.
한편 2023년 전주국제영화제(JIFF) 공동 집행위원장에 선임된 정준호는 올해로 세 번째 영화제를 치른다. 선임 당시 영화제의 성격과 맞지 않다는 이유로 영화계에서 논란도 있었으나 지금은 발로 뛰는 집행위원장으로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전주 시장님이 저한테 집행위원장이라는 큰 역할을 줬을 때는 JIFF가 갖고 있는 정체성을 잘 유지하면서 대중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길 바랐다”며 “JIFF는 예산의 70%를 전주 시민들의 혈세를 갖다가 쓴다. 그런데 영화제에 출품되는 독립영화나 작가주의 영화, 실험 영화, 다큐멘터리 영화들은 영화인이나 마니아층은 관심을 갖지만 일반 시민에게는 어깨너머의 작품이지 않은가. 그래서 시민이 영화제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강조했다.
실제로 정준호는 영화제의 팀별, 직급별로 직원들을 모두 만나 고충이나 민원 사항을 들었고, 전주시 곳곳의 음식점에서 식사하며 시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그리고 예산을 늘리기 위해 100여 개 기업의 회장, 사장을 만나 협찬을 이끌어냈다. 해외 초청 작품의 게스트들이 이용할 항공사 협찬을 받아낸 것은 대표적 사례다. 인맥을 이용해 유명 배우와 가수들을 직접 섭외해 대중들의 관심을 높이고, 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영화제마다 성격과 처지가 다르지만 적격자를 찾지 못해 세 번째 집행위원장 공모를 하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참조할 부분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