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배우 리스크’에 휘청이는 작품들…‘승부’‘소방관’ 완성도로 돌파

주연급 배우 마약·학폭 의혹 등 다 찍어놓고 공개 못하거나 표류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개인 일탈로 작품 사장 안타까워”

하나의 작품이 관객의 온전한 평가를 받는 과정엔 여러 변수가 끼어든다. 주연 배우의 도덕적 해이나 일탈은 오랜 시간 영화 산업을 흔든 변수 중 하나로 꼽혀왔다. 드라마 역시 ‘사전 제작’이 자리 잡으면서 ‘배우 리스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사전 제작하는 드라마가 늘면서 배우 리스크가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드라마 ‘찌질의 역사’의 한 장면. HB엔터테인먼트 제공
광고의 경우 기용한 스타가 물의를 일으키면 모델을 교체하거나 광고를 내리는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으나, 이미 촬영을 마친 영화나 드라마는 사정이 다르다. 영화와 드라마는 수백 명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 창작물이다. 여기엔 제작사뿐만 아니라 작품에 참여한 스태프 배우 홍보사 등 무수히 많은 이의 시간과 커리어도 걸려있다. 큰 제작비를 쏟아 촬영을 마친 작품이 무기한 공개를 보류할 경우 업계에 도미노처럼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영화 ‘소방관’(위) ‘하이파이브’의 한 장면. 바이포엠스튜디오, NEW 제공
과거 미성년자였던 배우 고(故) 김새론과 교제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배우 인생 최대 위기를 맞은 김수현에 업계가 예의 주시하는 건 이 때문이다. 실제로 4월 공개 예정이었던 김수현 주연의 디즈니+ 드라마 ‘넉오프’가 직격탄을 맞았다. 디즈니+는 지난달 21일 “신중한 검토 끝에 ‘넉오프’ 공개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작비만 약 600억 원이 투입됐다고 알려진 이 작품은 ‘무빙(2023)’ 이후 흥행 가뭄에 시달리던 디즈니+의 갈증을 해소해 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뜻하지 않은 배우 리스크로 행보가 불투명해졌다.

김수현이 기자회견을 통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고 선언한 만큼 ‘넉오프’ 행보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공개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배우 리스크로 시청자를 만나기까지 3~4년이 걸린 ‘찌질의 역사’와 ‘디어엠’이 가까운 예다. 웹툰작가 김풍의 드라마 도전기로 관심을 모았던 ‘찌질의 역사’는 주연배우 조병규, 송하윤의 학교폭력 논란으로 3년간 표류하다가 올해 2월에야 웨이브·왓챠를 통해 공개됐다. 박혜수의 학폭 논란으로 편성이 취소됐던 비운의 드라마 ‘디어엠’도 지난 14일 KBS Joy를 통해 공개됐다. 표류 4년 만이다.

의료용 마약류를 상습 투약한 혐의 등으로 2023년 충격을 안긴 유아인 리스크 역시 업계를 관통하는 중이다. 러브콜을 많이 받은 톱스타로서 찍어 둔 작품도 많아서다. 마약 스캔들이 터졌을 때, 유아인을 캐스팅했으나 촬영은 시작 전이었던 ‘지옥’ 시즌2는 유아인이 맡기로 했던 역할을 김성철로 교체했다.

문제는 촬영을 끝낸 3편(영화 ‘승부’ ‘하이파이브’ 드라마 ‘종말의 바보’)이었다. 배우를 향한 반감이 작품 거부로 이어질 수 있기에 머리를 싸맬 수밖에 없었던 상황. 먼저 총대를 멘 건 넷플릭스 12부작 ‘종말의 바보(2024)’였다. 유아인 스캔들 이후 6개월 만에 공개된 ‘종말의 바보’는 작품 내적인 한계와 유아인을 향한 반감으로 인해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외면받았다.

유아인 리스크를 가까이에서 목격한 넷플릭스가 다시 또 유아인을 기용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넷플릭스는 자사에서 공개하기로 했던 ‘승부’ 카드를 버렸다. 넷플릭스 행(行)이 좌절된 ‘승부’는 결국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가 바이포엠스튜디오에 판권을 넘기면서 지난달 극장에 공개됐다. 결과적으로 ‘승부’는 ‘종말의 바보’와 달리 작품 완성도로 배우 리스크를 어느 정도 극복한 사례가 됐다. 유아인의 극 중 분량을 살리되, 프로모션 과정에선 그의 흔적을 깨끗하게 지우는 전략을 내세웠던 ‘승부’는 손익분기점(180만 명) 돌파와 함께 200만 관객을 바라보는 중이다. ‘승부’의 선전으로 당장 부담을 덜게 된 건 6월 개봉을 알린 ‘하이파이브’다. ‘하이파이브’가 ‘종말의 바보’ 길을 걸을지, ‘승부’와 같은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우 리스크 속에서 선전한 사례는 ‘승부’만이 아니다. 2022년 곽도원이 음주운전으로 입건되면서 창고 신세를 졌던 ‘소방관’ 역시 지난달 12월 개봉해서 385만 명을 동원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승부’와 ‘소방관’처럼 배우 리스크를 돌파한 사례가 나오면서 업계에서는 한 개인의 일탈로 작품을 사장시켜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스타에 의존하는 ‘배우 중심’에서 벗어나 작품 자체로 승부를 거는 창작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는 의견 역시 커지는 분위기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국힘 "北 지뢰 안치우면 우리 군이 치우겠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경기 7시간 전 입장해 쇼핑·식사…종일 즐기는 교세라돔
부산 야구장 미래는
야구 없는 날에도 팬·관광객 북적…도쿄돔 일대는 미니도시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