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딤섬, 훠궈, 풍등 말고…당신이 몰랐던 핫한 대만

미식과 온천을 한번에, 대만여행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수도 타이베이서 차로 40분 거리
- 유황 생산지 양명산 국립공원 위치
- 광부들 채굴하며 쉬던 공간서 착안
- 1896년 일본인 첫 온천호텔 조성

- 음식값만 내면 온천 입욕권이 무료
- 항아리죽 즐기고 ‘청황천’에 풍덩
- 한국·대만온천협회 2년째 친선교류


딤섬 훠궈 망고빙수 등 이름만 들어도 침이 고이는 음식부터, 기찻길과 풍등이 이루는 풍경으로 유명한 스펀과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지우펀 등 매력적인 관광지까지 보유해 국내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대만.

하지만 대만 여행을 계획하면서 온천을 떠올리는 여행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알고 보면 대만은 일본과 한국 못지않은 ‘온천 왕국’이다. 탄산 온천이나 유황 온천처럼 일반적인 온천은 물론 해저 온천과 진흙 온천에 이르는 희귀 온천까지 100개가 넘는 온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대만을 대표하는 온천 업체 ‘황지온천’ 내 온천시설 전경. 총 3개관이 운영되며, 약 70도 정도의 청황천이 뿜어져 나와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에 특효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다. 황지온천 제공
한국온천협회 역시 대만 온천이 품은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양국 온천협회는 지난해 4월 ‘온천산업 활성화를 위한 교류협약(MOU)’을 맺고 2년째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대만온천관광협회에 따르면 현재 대만에는 19개의 온천지구가 있다. 그 나른함을 사랑하는 온천 애호가라면, 1년 내내 유황 연기 가득한 지열곡을 품은 ‘베이터우’나 미인탕으로 유명한 ‘우라이’ 등의 지명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반면 ‘사마오산(紗帽山)’은 수도 타이베이와 인접해 현지에서는 많은 사랑을 받는 온천지임에도 국내 여행객에겐 다소 생소한 곳이다. 대만온천협회는 한국온천협회와의 교류를 바탕으로 ‘온천 천국 대만’의 색다른 매력을 알리고자 현지로 한국협회를 초청했다. 지난 15~18일 한국온천협회와 함께 대만을 찾아 현지 온천의 매력에 흠뻑 빠져봤다.
황지온천 내 온천시설에서 방문객들이 온천을 즐기고 있다. 황지온천 제공
■대만 광부들의 휴식처였던 ‘온천’

사마오산은 양명산 국립공원 남쪽에 있는 산으로, 타이베이 시내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다. 꼬불꼬불한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달걀이 썩는 듯한 유황 냄새가 코끝에서 느껴지기 시작한다. 하얗게 피어오르는 온천 연기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중턱에 이르면 아담하고 고즈넉한 시골 온천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마을의 한가운데에는 작은 하천이 흐른다. 마을 여기저기서 솟구쳐 오르는 온천이 있어 하천 역시 유황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대만에서 온천 문화가 꽃피운 시기를 짚기 위해서는 지금으로부터 1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진 양명산국립공원은 일제강점기(1895~1945년)까지만 하더라도 유황 생산지였다. 당시 이 일대에서는 일과를 마친 광부들이 돌을 쌓아 만든 온천탕에 몸을 담가 피로를 씻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온천을 사랑하는 일본인들이 이를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1896년 일본인 히라타 겐고에 의해 대만 최초의 온천 호텔 ‘티엔거우안’이 문을 열었다.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대만의 유황 채굴 산업은 쇠퇴기를 맞았다. 유황을 만드는 기술이 급격히 발달하며 수입 유황 가격이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광부들이 떠나자 인근 온천 업소들도 하나둘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대만의 온천 산업은 영영 사양길에 접어드는 듯했다.

한국온천협회와 대만온천관광협회가 교류 행사를 한 뒤 기념 촬영을 했다. 김태훈 기자
두 번째 ‘온천 열풍’은 1990년대 후반 대만 정부가 온천 관광 재건에 나서면서 불기 시작했다. 정부는 1999년을 ‘대만 온천 관광의 해’로 지정하고, 전국의 온천 시설 정보를 통합해 책자로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시간이 흘러 온천지에는 관광객의 발길이 하나둘 이어지기 시작했다. 팬데믹을 거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그 인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호위(李浩瑋·35)대만온천관광협회장은 “전 국민의 건강 의식이 높아지면서 세대를 불문하고 온천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온천과 건강을 결합한 관광 모델이 미래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식의 나라답게 온천욕도 ‘식후경’

사마오산에서 가장 유명한 온천 업체는 ‘황지온천(皇池溫泉)’이다. 총 3개의 관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2관은 과거 유황을 생산하던 장소를 온천 시설로 개조한 것이다. 온천공에서는 약 70도 정도의 ‘청황천’이 뿜어져 나온다. 청황천이란 옅은 녹색을 띤 투명한 온천수로, 라듐 방사능을 함유하고 있어 라듐천이라고도 불린다. 피로 해소와 면역력 증진에 특효를 보인다고 한다.

현재 사마오산에는 16개의 온천 업체가 운영 중이다. 일본인이 전파한 온천 문화이기에 황지온천을 비롯한 업체들은 모두 일본식 온천 료칸과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과 구분되는 이곳 온천만의 재미있는 특징도 있다. ‘미식의 나라’라는 별명에 걸맞게, 온천 여행도 온천욕보다 미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황지온천에서는 400TWD(한화 약 1만8000원) 이상 식사를 하면 대중탕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한다. 별도로 입욕비 250TWD(한화 약 1만1000원)만 지불하고 온천만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식사와 온천을 겸하는 편이다. 다른 업체들도 운영 방식은 비슷하다. 때문에 사마오산을 찾는 온천객은 하루를 머무르기보다는 당일치기로 저렴하게 온천욕과 식사를 즐긴다.

황지온천의 인기메뉴인 항아리죽. 황지온천 제공
식사 메뉴는 대만을 대표하는 음식 딤섬을 비롯해 일식까지 다양하다. 그중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항아리 죽’이다. 쌀과 함께 새우 게 개구리 등 온갖 재료를 항아리에 담아 푹 끓여낸 음식이다. 담백하고 부드러운 풍미는 물론 소화도 잘돼 온천욕 전후로 즐기기 딱이다.

■‘보물 창고’ 국립고궁박물관 관람도 즐기자

황지온천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국립고궁박물원. 김태훈 기자
온천을 즐긴 뒤 주변을 둘러보고 싶다면,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국립고궁박물원’을 추천한다. 세계 최고 박물관 중 하나로 꼽히는 이곳은 소장하고 있는 유물만 약 70만 점에 달한다. 대부분의 유물은 장제스의 중국국민당이 중국공산당과의 국공내전에서 패배하고 대만으로 건너오던 당시 대륙에서 가져온 것이다.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전시품은 여치가 앉은 배추 형상을 옥으로 조각한 ‘취옥백채’와 벽옥으로 동파육을 묘사한 ‘육형석’이다. 특히 취옥백채는 청나라 서태후가 소중히 여긴 보물로 전해진다. 박물관 내의 기념품 가게에서는 이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베이터우 온천박물관’도 흥미로운 장소다. 이곳은 원래 일제강점기 당시 세워진 공중목욕탕으로, 현지 가이드의 설명에 따르면 건립 당시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목욕 시설이었다고 한다. 일본 패망 이후 사무소와 민방위사령부, 경찰서 등으로 활용되다가 1998년 들어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해 개관했다.

건물 1층은 대중목욕탕으로 쓰이던 공간으로, 옛 목욕탕 모습을 재현해 전시하고 있다. 2층 다다미방은 목욕 후 휴식을 취하던 공간으로, 신발을 벗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박물관 곳곳에는 베이터우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돼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3. 3[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4. 4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6. 6[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7. 7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8. 8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9. 9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10. 10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1. 1李대통령, 미국·멕시코 순방 후 귀국…한미회담 등 성과 점검
  2. 2연휴 강타한 우크라 포로 송환· DMZ 지뢰사고 늑장조사 논란
  3. 3울산 북구·구의회, 노동자 권익 보호 위해 맞손 잡았다
  4. 4장동혁 “국민 분노 폭발 직전…재산 약탈중지하라”
  5. 5오세훈 “李대통령 실거주 이어 실경작 집착…국민 싸울 대상 아냐”
  6. 6[2026 국감 브리핑] 김희정 "'대입 원서 접수번호로 경쟁률 유추 가능' 사실로 확인…정부 대책마련해야"
  7. 7민주 “국힘, 장병 부상 앞에서 정쟁 멈추라”
  8. 8[2026 국감 브리핑]미래기금 사업 95% 원안 그대로 수용·증액…박수영 “방만 편성” 지적
  9. 9“개인통관고유부호 도용 의심 신고 3년 새 46배 증가”
  10. 10[속보] 靑, 우크라 北포로 송환 공개 논란에 “원칙 따라 대응”
  1. 1[속보] 박홍근 “호남 반도체, 기업 팔 비틀기 아냐…성과 내야 해”
  2. 2올해 초과세수 '최소 50조원'…내년 미래대응기금 200조원대
  3. 3한화에어로, ‘경력직 채용 지침’ 사과…재발방지책 마련키로
  4. 4“문제 없을까?”… 공정위 퇴직자들, 대형 로펌에 대거 취업
  5. 5미국의 몽니?… 공식 발표 계속 미뤄지는 ‘대미(對美) 투자 1호’
  6. 6"미래기금 사업 131건 중 95%는 부처 요구대로…감액 6건 불과"
  7. 7숙박업 세금체납 4년간 3.4배↑…주요 업종 중 최대폭 증가
  8. 8‘말로만 자율주행 기술 육성’… 관련 부처 예산 오히려 삭감돼
  9. 9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0. 10제주항공 부산~중국 구이린 주 4회 신규 취항
  1. 1진주, 3대 가을축제로 물든다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일부 지역은 비
  3. 3제주 천지연폭포서 사진 촬영 중 추락…50대 관광객 숨져
  4. 4충남 부여 남서쪽서 규모 2.6 지진 발생
  5. 5추석연휴 마지막날도 상어 ‘부캉이’ 인기
  6. 6만남 거부했다고 차에 감금 후 고속도로서 여자친구 때린 60대
  7. 7“죽여버리겠다” 음주운전 출소 나흘만에 신고자 협박한 60대
  8. 8소주 탄 분유 먹이고 딸 강제추행…자녀 3명 학대한 40대 징역 7년
  9. 9부산항 앞바다서 60대 여성 심정지 상태로 구조
  10. 10추석 연휴 마지막날 정체 시작…부산→서울 5시간
  1. 1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2. 2[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3. 3우승 타이틀 박탈 위기…맨시티 ‘유죄 판단’보도에도 회장 “결백 입증하겠다”
  4. 4남동헌,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금메달
  5. 5AG 펜싱 남자 에페, 일본 38-37 꺾고 단체전 결승…銀 확보
  6. 6한국 양궁…단체전 6종목 모두 4강행
  7. 7[속보] 한국,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첫 금메달
  8. 8남자 사브르, 일본에 45-44 역전승…아시안게임 단체전 4연패
  9. 9한국 야구, 중국 꺾고 결승 진출…27일 일본과 금메달 결정전
  10. 10[속보]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금메달…남녀 동반 우승
부산 야구장 미래는
사직 역사성 있지만 대체구장 부담…북항 돔은 재원 관건
부산 야구장 미래는
비오면 그라운드·관중석 물난리…구단 시설 보강도 한계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