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영화계 산증인 첫 장편 연출
-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 개봉
- 지방 극장부터 해외 영화제까지
- 곳곳 뛰며 영화관 위기·미래 성찰
“여행을 떠나게 만드는 기차”(박찬욱 감독), “제가 유일하게 잘 다녔던 학교”(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위대한 탈주를 위한 장소”(다르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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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호 전 BIFF 집행위원장이 자신이 연출한 영화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에서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다. 배급사 제공 |
‘89세 신인 감독’ 부산국제영화제(BIFF) 김동호 전 집행위원장의 영화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가 오는 19일 메가박스 단독 개봉을 확정하고 최근 공식 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김 전 집행위원장이 직접 연출한 이 작품은 팬데믹 이후 지속된 영화관의 위기를 짚으며 극장의 현재와 미래를 탐색하는 다큐멘터리다.
작품은 김 전 집행위원장이 직접 캠코더를 들고 국내 지방의 작은 독립영화관부터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의 극장과 영화제 현장을 누빈 기록을 담았다. 그 여정 속에서 이창동, 박찬욱, 봉준호, 고레에다 히로카즈, 차이밍량, 뤽 베송, 다르덴 형제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출연해 김 전 집행위원장과 함께 영화와 극장에 관한 깊은 성찰을 나눈다.
올해로 89세를 맞는 김 전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이자 상징적인 인물이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공직 생활을 시작한 그는 예술의전당 초대 사장, 문화부 차관, 공연윤리위원회 위원장,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지내며 문화 행정 전반을 이끌었다. 1996년부터 15년간 BIFF 초대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며 BIFF가 아시아 대표 영화제로 성장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그간의 헌신적인 문화 외교 활동 덕분에 해외 영화계에서는 ‘미스터 김’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만큼 유명세를 자랑한다. 영화 제목 역시 이러한 그의 애칭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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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스틸컷. |
사실 장편 영화 연출은 김 전 집행위원장의 오랜 꿈이었다. BIFF 집행위원장에서 물러난 뒤인 2013년, 그는 단편영화 ‘주리’를 통해 ‘늦깎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한 영화제 심사 과정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유쾌하게 그린 이 작품으로 고 안성기 강수연 등 김 전 집행위원장과 친분이 깊은 배우들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제63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당시 김 전 집행위원장은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듬해에는 장편 영화에 도전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 꿈은 10여 년의 세월을 지나 마침내 결실을 봤다. ‘미스터 김, 영화관에 가다’는 지난해 9월 열린 제30회 BIFF에서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상영)로 처음 관객을 만나며 30년 전 초대 집행위원장이 ‘신인 감독’으로 영화제에 돌아오는 특별한 순간을 연출했다. 당시 영화제에서 만난 김 전 집행위원장은 “영화는 제 삶의 일부이자 꿈이고, 극장은 꿈을 꾸게 하는 공장”이라며 “앞으로도 이 ‘꿈의 공장’이 계속 가동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