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관람 활성화 271억 투입
정부가 침체한 한국 영화산업 생태계 회복을 위해 655억 원의 추가경정 예산을 투입한다.
특히 ‘중예산영화’ 지원액이 260억 원이나 늘어 한국영화의 무너진 ‘허리’를 되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영화 분야 지원 예산 655억9000만 원이 포함된 정부의 올해 첫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최종 의결됐다. 이 액수는 영화 분야 추경 예산으로는 ‘역대급’ 규모이다. 이전까지 가장 큰 규모였던 2020년 추경 예산(287억1300만 원)과 비교해도 배를 훌쩍 넘는다.
이번 예산은 민간 소비 촉진과 영화산업 생태계 회복을 목표로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신규)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증액) ▷중예산영화 제작지원(증액) ▷한국영화 첨단제작 집중지원(신규) 등 4개 사업에 투입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예산이 대폭 확대됐다는 것이다. 이 사업은 순제작비 20억 이상 100억 원 미만 작품의 제작을 지원하는 것으로, 본예산 200억 원에 추경 260억 원까지 더해 총 460억 원이 투입된다.
영진위는 지난해 중예산영화 제작지원 사업을 처음 신설한 뒤 이를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침체한 영화산업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예산 영화 육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중예산영화 제작 지원은 첫해인 지난해 100억 원을 투입해 9편을 지원했고, 올해는 본예산 200억 원을 마련해 16편의 제작을 지원한다. 여기에 추경으로 260억 원을 추가로 확보한 영진위는 공모를 통해 18편의 제작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순제작비 100억 원 이상~150억 원 미만 구간을 새로 만들어 2편을 지원한다. 제작비 105억 원을 들인 ‘왕과 사는 남자’가 제작비의 15배가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국민 영화관람 활성화 지원’에는 271억 원을 투입한다. 이는 1매당 6000원 할인 혜택이 적용되는 영화 관람 쿠폰 450만 장을 배포하는 사업이다. ‘한국영화 첨단제작 집중지원’도 처음 시행된다. 이는 80억 원을 들여 버추얼 프로덕션·AI(인공지능)·VFX(시각특수효과)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한국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77억 원이 편성됐던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에는 44억9000만 원이 추가 편성된다.
한편 지난해 중예산영화 제작지원을 받은 영화 ‘내 이름은’이 지원작 가운데 처음으로 15일 개봉해 중예산영화 지원이 실제 산업 회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의 신작으로,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다뤘다. 이 작품은 지난 2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에 초청돼 호평받았다. 또 다른 중예산영화 지원작인 정주리 감독의 ‘도라’와 장훈 감독의 ‘몽유도원도’도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