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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키운 아시아 영화인재들 대거 칸 진출

부산아시아영화학교 출신 참여

  • 김태훈 기자 hiro@kookje.co.kr
  •  |   입력 : 2026-05-13 19:40:35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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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에 초청된 아시아영화학교 졸업생들의 작품 ‘천국으로 가는 아홉 사원’(위쪽)과 ‘안개 속의 코끼리’. 부산영상위원회 제공
- 5개 작품 공식부문 등 초청 눈길

부산이 키운 아시아 영화인들이 세계 최고 권위의 칸영화제에 잇따라 진출해 주목받고 있다.

부산영상위원회(영상위)는 제79회 칸국제영화제에 부산아시아영화학교(AFiS) 출신 영화인 10명이 참여한 5개 작품이 초청됐다고 13일 밝혔다. 아시아영화학교 개교 이후 한 해에 이처럼 많은 작품과 영화인이 칸에 초대된 것은 처음이다.

영상위가 부산시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인 아시아영화학교는 2016년 개교 이후 매년 20여 명의 영화인을 배출하며 인재 양성의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28개국 173명이 이곳을 거쳐 갔다.

우선 아눕 포델(네팔·2019년 졸업)이 제작한 장편영화 ‘안개 속의 코끼리’가 올해 칸영화제 공식 부문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됐다. 네팔의 한 마을 족장이 자유를 향한 욕망과 공동체에 대한 책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네팔 영화가 이 부문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눕 포델은 앞서 2022년 단편영화 ‘로리’로 제75회 칸영화제 ‘단편 경쟁’ 부문에서 ‘특별 언급’ 됐었다.

현재 아시아영화학교에 재학 중인 니에바 젠-카일(필리핀)의 단편영화 ‘노란 지느러미’는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작품을 조명하는 ‘몰입형 콘텐츠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작품은 감옥에서 수년간 복역한 한 남성이 고향으로 돌아온 뒤 겪는 기묘한 여정을 그린다.

부산에서 인연을 맺은 영화인들의 공동 제작 성과도 두드러진다. 2021년 아시아영화학교의 교육 과정을 거쳐 기획·개발된 ‘천국으로 가는 아홉 사원’은 칸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진출했다. 이 작품에는 키사다 캄영(태국·2021년 졸업)이 프로듀서로, 찰리 펑(홍콩·2021년 졸업)과 지오반니 라흐마데바(인도네시아·2022년 졸업)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특히 찰리 펑은 올해 칸 필름마켓이 선정한 ‘주목할 만한 프로듀서’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넘 차가식(태국·2019년 졸업)과 사마비 품무앙(태국·2024년 졸업)이 각각 프로듀서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 단편 ‘어둠 속에서 무엇을 찾는가?’는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한 남성이 성소수자들의 만남 장소로 알려진 오래된 영화관을 찾으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산업 프로그램(마켓 포함)에서도 아시아영화학교 출신 영화인의 활약이 이어졌다. 파딜라 리스티안티(인도네시아·2025년 졸업)는 칸영화제 시네마 드 드맹의 ‘뉴 프로듀서스 룸’에 선정됐다. 이 프로그램은 신진 영화 제작자 10명을 선정해 전문가 멘토링과 업계 관계자 미팅 등을 지원한다.

로디엘 벨로소(필리핀·2025년 졸업)가 감독으로, 토모미 후루야마(일본·2025년 졸업)가 제작자로 참여한 ‘마이 미싱 하프’는 ‘ATMOVIE 글로벌 트랙’ 피칭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일본 제작사 Atmovie가 운영하는 ATMOVIE 글로벌 트랙은 일본 창작자의 프로젝트를 칸 필름마켓에서 제작자와 투자자 등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마이 미싱 하프’ 역시 ‘천국으로 가는 아홉 사원’과 마찬가지로 아시아영화학교 교육 과정을 통해 기획·개발된 작품이다. 마나낭갈(필리핀 신화에 나오는 괴물) 신화를 모티프로 한 로드무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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