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올여름 절대강자 3파전…흥행 조급증에 변칙·무리수 마케팅도

대작영화들 치열한 홍보전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올여름 극장가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작품들이 치열한 홍보전에 돌입하며 흥행 경쟁이 시작됐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한 장면.
- ‘스파이더맨4’ 등급심의 전 예매
- 상도의 어긋난 행동 업계 눈총
- ‘호프’ 잘못된 보도자료 해프닝
- ‘오디세이’ 내달 방한으로 참전

‘호프’ 의 한 장면.
팬데믹을 거치면서 극장가 성수기·비성수기 개념이 많이 흐려지긴 했지만, 방학과 휴가철이 겹치는 여름은 여전히 많은 관객이 극장에 몰리는 시기다. 올해도 극장가에 박 터지는 경쟁이 예고됐던 상황. 그러나 각 배급사 텐트폴 영화가 나서 경쟁을 벌였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그림이다. 올해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 ‘호프’가 7월 개봉을 일찍이 알리면서, 타 배급사들이 정면 대결을 피해 쉬어가기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배급사들의 이런 ‘몸 사리기’엔 ‘호프’만 영향을 미친 건 아니다. 할리우드 대작인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스파이더맨4’)와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디세이’ 경계령도 라인업 축소를 부추겼다.

결과적으로 올여름 극장가는 ‘절대 강자’들에 집중된 자존심 대결이 됐다. 관객 입장에선 선택의 묘미가 있을테지만, 관련 영화 관계자들의 속은 타들어 갈 일. 실제로 ‘호프’ ‘스파이더맨4’ ‘오디세이’는 관객 시선을 끌기 위해 치열한 홍보전을 펼치는 중인데,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지고 있다.

‘스파이더맨4’는 개봉 전 ‘변칙 예매’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8일, 영화의 국내 배급을 맡은 소니픽쳐스가 극장 측에 ‘12세 관람가’ 등급을 전제로 예매 오픈을 요청하면서다. 문제는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등급 심의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것. 상황을 뒤늦게 인지한 영화진흥위원회는 예매가 열린 이틀 후 각 극장에 ‘스파이더맨 4’ 예매 중단을 긴급 요청했고, 극장들은 10일 오후 2시부터 예매를 중단했다.

‘오디세이’의 한 장면.
등급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파이더맨4’가 예매를 무리하게 강행한 데에는 소니픽쳐스의 조급증이 있었다. ‘스파이더맨4’의 예매가 오픈된 8일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영화관람료 6000원 할인권 2차 배포를 시작한 날. 할인권이 한정수량으로 선착순 지급되는 만큼 경쟁작 ‘호프’와 ‘오디세이’가 할인권을 선점할 것을 염려해 심의를 무시하고 예매 경쟁에 돌입했다가 유탄을 맞은 것이다. 업계는 소니픽쳐스의 이런 행보가 상도의에 어긋나는 반칙 행위라고 일제히 비판했다. 참고로, ‘스파이더맨’보다 늦게 개봉하는 ‘오디세이’는 일찍이 심의를 완료하고 9일 예매 오픈을 준비하던 차였다.

흥행 조급증은 ‘호프’도 피하진 못했다. 논란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왔다. ‘호프’ 투자사 중 하나인 에피소드컴퍼니였다. 27일, 영화를 담당하는 각 매체 기자에게 보도자료 하나가 발송됐다. “‘호프’ 손익분기점 넘었다. 에피소드컴퍼니 선투자 흥행 릴레이 주목”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였다.

여러모로 이상한 메일이었다. 일단, ‘호프’는 애초에 정확한 손익분기점을 공개하지 않았던 작품이다. 공개되지도 않은 손익분기점을 제목으로 내세워, 손익분기점 돌파를 암시하는 듯한 보도자료를 내면서 시장에 혼선을 일으켰다. 오해와 논란이 커지자 에피소드 컴퍼니는 보도자료 제목을 “‘호프’ 손익분기점 중간 지점 넘었다”로 정정해 재배포했지만 이미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호프가 벌써 손익분기점을 넘었다’는 잘못된 정보가 확산된 후였다.

‘호프’ 메인 투자 배급사인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잘못된 정보가 영화에 부정적 인식을 심어줘 흥행에 역풍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화가 얼마나 안 되면 저러냐” “투자사의 언플 아니냐”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플러스엠은 결국 “(보도자료 관련) 사전에 투자사로부터 공유받았던 내용은 없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투자사가 이런 해프닝을 일으킨 배경에는 ‘호프’의 흥행 속도가 둔화되는 것에 대한 염려가 깔려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에피소드컴퍼니가 자사 브랜드 홍보를 위해 ‘호프’에 숟가락을 얹은 듯한 분위기도 읽힌다. 에피소드컴퍼니는 AI 기반의 글로벌 IP 콘텐츠 기업으로, 지난 3월 기존 캐리소프트에서 사명을 에피소드컴퍼니로 변경해 사업 범위를 확장해 오고 있다.

여름 대전에 참전하는 ‘오디세이’도 사뭇 비장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맷 데이먼, 샤를리스 테론과 내달 3일 한국을 찾는다. 놀란의 한국 방문은 이번이 최초로, 자처해서 한국행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 ‘호프’와 ‘스파이더맨4’로서는 놀란의 한국행이 반갑지는 않을 터. ‘호프’가 얼마나 버틸지, 중간에 낀 ‘스파이더맨4’가 어떤 묘수를 펼칠지, 마지막으로 나서는 ‘오디세이’가 어떤 뒤집기 레이스를 그려낼지, 극장가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정시우 객원기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3. 3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4. 4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5. 5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6. 6[국제칼럼]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7. 7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8. 8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9. 9“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10. 10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1. 1국감 출석 거부한 지광(국제신문 대주주)에 국회 ‘동행명령’(종합)
  2. 2시설공단 이사장 후보 자진사퇴…田 인사 첫 낙마
  3. 3중수청장 “한동훈 딸 의혹 규명 필요”(종합)
  4. 4"농지조사 송 장관이 제안" 이 대통령에 野 "불리해지니 장관 탓"
  5. 5김정호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 동행명령장 거부시 고발조치"
  6. 6김지용 중수청장, 또다시 국무회의 참석
  7. 7[속보]與 "'무책임한 의혹제기' 주진우, 사이버 레커로 전향하라" 직격
  8. 8이 대통령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비정상의 정상화"
  9. 9정동영 "김정은 방중, 긍정적으로 볼 여지 있어"
  10. 10北 ‘지뢰 폭발은 韓 자작극’ 유엔 안보리 의장에게 서한…이사국들 회람
  1. 1부산경실련 “산은 이전 없다는 금융위원장 발언 유감”
  2. 2애플, 아이폰듀오 화면 결함 인정…무상교체 방침
  3. 3전기료 밀린 홈플러스…한전 ‘단전 예고’(종합)
  4. 4음악 들으며 북항친수공원 걸어요
  5. 5부산 온 세계 해사인 “안전·친환경 실천”
  6. 6“관광수익 주민에 환원해야 지역활력”…글로벌 20개 도시 리더들 한목소리
  7. 7복권판매점 늘어난다…정부, 우선계약 대상에 14만명 추가
  8. 8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오늘 재심의…승인 땐 내년 재가동
  9. 9BNK금융 3분기 누적순익, 작년보다 19% 감소
  10. 10[속보]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최종 승인…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 1양산도시철 시운전에 소음 민원 빗발…방음터널 설치 요구
  2. 2가덕 공사비 2000억 증액 목표…市 ‘국비확보’ 국회 상주반 가동
  3. 3자갈치축제에 늘어선 바비큐·통닭…취지 두고 갑론을박
  4. 4관객 춤췄다고 영업정지 ‘오방가르드’ 두 달만에 재개장(종합)
  5. 5“인구 급증 강서, 교통혁신 필수…생곡소각장 대체부지 검토 건의”
  6. 6지광, 신문을 사업 수단화…380억 땅 있으면서 102억 체불
  7. 7갈맷길 36코스로 전면 개편
  8. 8[속보] 내일 기온 ‘뚝’ 떨어진다…대부분 지역 한파주의보
  9. 9日 주 20시간法 만들자 알바앱 급성장…편법 단기고용 판쳐
  10. 10강남 구룡마을 화재로 다량의 연기 발생
  1. 1롯데 자이언츠 신임 감독 이동욱·단장 이택근(종합)
  2. 2올해 딱 한 번 지고 66번 이겼다
  3. 3차준환 계보 잇는 피겨 왕자 서민규
  4. 4똑똑한 ‘데이터 야구’와 수비 강화…개혁의 칼 뽑은 롯데
  5. 5[뭐라노] 데이터 기반 똑똑한 야구·수비강화…롯데의 ‘새판 짜기’
  6. 6[뭐라노] 아직도 '그들만의 체전'?
  7. 7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8. 8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9. 9‘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10. 10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우리은행
부산 야구장 미래는
“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부산 야구장 미래는
선수 공간까지 체험하는 돔투어…야구 테마 복합문화시설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