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24년 11월 영화의전당에서 열린 ‘제200회 한밤의 유U;콘서트’에서 부산창작오페라단이 창작 오페라 ‘푸른 눈의 선한 사마리안’을 선보이고 있다. 국제신문 DB
|
- 전후 복구·구호활동 힘쓴 인물
- 콘서트 오페라로 헌신 되새겨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 구호에 헌신한 위트컴 장군의 삶이 음악으로 되살아난다.
㈔부산창작오페라단은 오는 14일 오후 5시 부산콘서트홀(부산진구 연지동)에서 창작 오페라 ‘푸른 눈의 휴머니스트 위트컴 장군’을 공연한다. ㈔부산창작오페라단은 2023년 창단한 단체로, 유엔의 평화 정신을 기리는 음악 공연과 오페라, 연극 등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창작 오페라 ‘푸른 눈의 휴머니스트 위트컴 장군’은 1953~1954년 유엔군 부산 군수기지 사령관을 지낸 리차드 S. 위트컴 장군의 삶을 그린다. 위트컴 장군은 전후 부산의 복구와 피란민 구호에 힘쓴 인물이다. 1953년 부산역 인근에서 대화재가 발생하자 군법을 어기면서까지 군수창고를 열어 식량과 천막 등을 이재민에게 나눠준 일화로 유명하다. 퇴역 후에도 한국에 남아 전쟁고아를 위한 보육원을 설립하고 교육기관과 의료기관 건립을 지원하는 등 구호 활동을 펼쳤다. 1982년 7월 한국에서 숨진 그는 부산 남구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됐다.
이번 공연을 이끈 부산창작오페라단 홍지혜 단장은 “한국을 위해 헌신한 위트컴 장군의 이야기를 더 많은 시민에게 알리고자 2024년부터 꾸준히 그의 정신을 담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번 공연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역량을 결집한 무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품의 원작은 국제신문 오상준 총괄본부장이 2022년 위트컴 장군 40주기 추모식을 맞아 펴낸 책 ‘리차드 위트컴: 6·25 전쟁 폐허 속에서 핀 인류애’이다. 이를 바탕으로 부산의 원로 연극인 김문홍 극작가가 대본을 썼다. 앞서 2023년과 2024년에는 부산대 조희주 음악학과 명예교수가 이 대본에 곡을 붙여 오페라 갈라 형식으로 공연 일부를 선보였다.
올해는 작품을 한층 확장해 ‘콘서트 오페라’ 형식으로 무대에 올린다. 앞선 공연이 주요 장면의 음악을 골라 들려줬다면, 이번에는 음악에 연기를 더해 작품의 전체 서사를 풀어내는 것이 차이점이다.
 |
| 홍지혜 단장(왼쪽), 안젤로 잉글레제 작곡·연출가 |
이를 위해 이탈리아 출신 작곡가 겸 지휘자 안젤로 잉글레제가 새롭게 곡을 붙이고 연출을 맡았다. 그는 한국 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 오페라 ‘심청’을 작곡하는 등 한국과 꾸준히 인연을 맺어온 음악가다.
무대에는 부산 출신 음악인 220여 명이 참여해 위트컴 장군이 남긴 인류애와 헌신의 의미를 되새긴다. 주요 배역을 맡는 성악가 13명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부산 출신 음악인들이다. 주인공 위트컴 장군 역은 바리톤 안세범, 그의 아내 한묘숙 역은 소프라노 권소라가 맡는다.
연주는 2026 클래식부산 시즌 오케스트라가 참여한다. 여기에 부산창작오페라합창단과 더울림콰이어, 더부산콘서트콰이어, 남구소년소녀합창단 등 민·관 합창단도 무대에 함께 오른다.
안젤로 잉글레제 연출가는 “위트컴 장군의 위대함은 계급의 무게가 아닌 내면의 깊이와 한없는 선의에 있다”며 “폭력과 무관심이 만연한 현재의 시대일수록 이러한 선행의 가치를 되새겨야 한다”고 공연의 의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