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정준호(부동산학과) 교수가 지역 간 격차와 불평등을 주제로 10년에 걸쳐 연구·집필하고, 부산의 산지니출판사가 펴낸 학술서 ‘불평등의 지리(표지)’가 ‘한국출판학회 2026 올해의 책’ 2선 가운데 한 권으로 선정됐다. 이와 함께 만해아카이브연구소가 펴낸 10권짜리 한용운 시인 연구서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학연문화사)도 이 학회 올해의 책에 뽑혔다.
㈔한국출판학회(회장 김진두)는 “회원들이 추천한 책을 대상으로 운영위원회가 예심·본심을 거쳐 이렇게 결정했다”며 “1969년 창립한 우리 학회는 우수 도서 발굴, 독서 문화 창달을 위해 2020년부터 올해의 책 선정 사업을 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불평등의 지리’(국제신문 지난 9월 18일 13면 보도)는 지역 균형 발전 필요성, 서울(수도권) 초집중이 일으키는 다양하고 심각한 현상과 문제를 연구했다. 한국출판학회는 “같은 일을 하고 비슷한 소득을 얻어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부의 축적과 삶의 기회가 달라지는 한국 사회의 공간 불균형을 분석한 학술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간 분업에서 시작된 격차가 지역 간 소득 차이를 낳고, 주택을 거쳐 자산 격차로 굳어진 뒤, 금융과 정치 권력의 집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3부에 걸쳐 짚었다”고 소개했다.
강원대학교에서 ‘지역의 시선’으로 연구하고 가르치는 학자가 지역 균형 발전 담론이 활발한 부산의 출판사에서 낸 책이 출판학회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일련의 흐름이 눈길을 끈다.
‘교감영인 만해 용운당전서’는 전체 10권, 모두 4020쪽에 달하는 방대한 성과다. 1926년 서울 회동서관에서 나온 만해 한용운 시인의 시집 ‘님의 침묵’이 간행 100주년을 맞은 올해, 만해의 문학 작품을 모은 책 9권을 비롯해 생애·자료·연구 성과 등을 집대성했다. 1935년 조선일보에 만해가 연재한 소설 ‘흑풍’ 등 각종 자료를 그 시절 그 지면 그대로 영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