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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김두관 경남지사 한 달, 기대와 걱정 /장재건

그의 가장 큰 힘은 파격과 참신성

현 정치 구태를 답습할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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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경남도지사가 6·2 지방선거 출마선언을 했을 때만 해도 당선을 반신반의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마을이장 출신으로 남해군수를 거쳐 행정자치부 장관까지 지낸 화려한 이력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텃밭'이라는 험난한 벽을 넘기는 힘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전임 김태호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하고 현직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내려보낸 한나라당의 전략지역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과정에서 들려오는 민심의 향배는 조금씩 김 지사 쪽으로 기울었다. 여론조사 결과가 그랬고 바닥 민심 또한 요동쳤다. 경남은 전국적 관심지역으로 떠올랐고 피 말리는 접전 끝에 마침내 김 지사는 당선을 거머쥐었다.

인수위가 꾸려지고 한 달여를 숨 가쁘게 달려왔다. 선거과정부터 그랬지만 지난 한 달여 동안 김 지사는 말 그대로 전국 뉴스의 초점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다른 일부 광역단체장에 민주당 등 야당 인사가 당선되기도 했지만 관심의 정도는 김 지사에 미치지 못했다.

김 지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야권 도지사로서 4대 강 사업 등 정부시책에 대해 향후 어떻게 대처해 나갈 것인가이다. 4대 강 사업에 대해서는 선거과정에서부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해왔지만 이미 상당 부분 진척된 공사 등에 대한 해법은 그에게 남은 과제다. 다음은 '리틀 노무현'으로 불릴 정도로 독특한 이력을 가진 그가 종전과는 다른 어떤 참신한 도정을 펼칠까이다. 4대 강 사업과 관련해 김 지사는 인수위에 특위를 두는 등 비중을 두며 선거과정에서 밝힌 입장을 유지했다. 이달 1일 취임식에서 그는 "낙동강이 생명을 품지 못하는 오염된 호수가 되도록 방관하면서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다시 한 번 4대 강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미 낙동강의 4대 강 살리기 공구 대부분은 발주가 된 상태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가 4대 강 사업을 심판하는 국민투표라고 했다. 도민들은 이런 그에게 힘을 실어줬지만 당선이 된 지금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과제로 남게 됐다. 당장 인수위에서 운영했던 4대 강 사업 특위를 취임 이후 '국' 단위 조직으로 확대하려 했지만 현행 규정상 어렵게 됐다.

4대 강 사업과 관련된 김 지사의 행보는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다른 야권 광역단체장과의 협의도 남아 있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의견이 다를 수도 있지만 반대하는 도민이 많고 이들은 4대 강 국민투표라던 이번 선거에서 그를 선택했다. 4대 강 사업에 대한 해법은 향후 4년간 김 지사 도정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현실의 어려움을 이겨내리라 기대한다.

'리틀 노무현'이라는 김 지사의 참신성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그가 존경하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파격을 많은 도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텃밭으로 큰 변화가 없었던 기존 도정에 새바람을 바라는 것이다.

취임 직전 인사와 관련된 그의 발언은 그런 점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김태호 지사가 임명한 경남도 출자·출연기관의 장은 사표를 내는 게 바람직하다"는 발언이다. "원칙적으로 차기 도지사에게 인사 폭을 넓혀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이는 이명박 정부가 정권 초기 자신들과 맞지 않는 각종 기관장들을 몰아낼 때 하던 발언과 닮았다. 상대를 비난하면서 닮기도 한다지만 김 지사에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다. 혹여 선거의 논공행상을 위한 것이라면 더욱 그렇다. 참신성이 무기인 사람이 조금씩 구태로 덧칠되기 시작하면 정치생명에는 치명적이다. 그를 믿었던 유권자들도 불행해진다.

아직 취임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고 도정의 청사진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초기의 의욕이 과욕으로 비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경남도민은 선거혁명을 통해 변화를 선택했다"는 취임사처럼 도민 외에도 전국에서 김 지사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그 기대를 반영해 4년 뒤 성공한 도지사로, 정치인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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