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못된 CEO와 성공한 기업인 /성현철

이윤만 추구 CEO 시절 시각 벗고 국민 섬겨야

  • 경제부장
  •  |   입력 : 2008-06-11 20:44:06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대선 때 "이명박은 성공한 대기업 CEO출신이야. 대통령이 되면 분명히 경제를 살릴 거야"란 얘기를 주위로부터 귀가 따가울 정도로 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MB(이명박 대통령의 영문 이니셜)는 대기업 CEO 마인드를 버려야 해"라는 말들이 난무한다.

왜 그럴까. 그땐 CEO출신이란 '레테르'가 프리미엄이었는데, 지금은 그걸 버려야 한다니. 이렇게 된 데는 국민과 MB 사이에 적지 않은 시각차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기자는 생각한다. '기업' '경제' 'CEO' '국가' 등을 보는 시각이 달랐다는 얘기다.

CEO 이명박은 기업을 성공적으로 키웠고, 국민은 바로 그 성공신화를 샀다. 여기에 오해가 숨어 있다.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에 있다. 과정은 중요치 않다. 불법만 아니면 '도덕적인' 비판쯤이야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 문제는 국민이 이런 과정까지 산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MB는 오해했을 수도 있다. 국민들이 선거과정에 나타난 그의 흠결에도 불구, 큰 표차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표를 찍은 국민의 생각은 달랐다. 과거의 일에 대해 면죄부를 줬을 뿐, 대통령이 되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당선 후 거침없이 '못된 CEO'의 행보를 걸었다. 그래서 '고소영 강부자' 인사가 나왔고, 고성장 일변도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집행이 나왔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쇠고기 파동'으로 이어졌다. 그는 그게 돈(경제) 버는(살리는) 길이라고 봤을 것이다. 그를 밀어준 국민은 당연히 따라올 것으로 믿었을 테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MB의 눈높이일 뿐이었다. 경제(經濟)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을 잘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국민의 눈높이이다. 애당초 눈높이가 달랐으니, 문제가 불거질 수밖에 없다.

MB는 취임하면서 출총제와 금산분리 등 재벌규제 완화, 한미FTA 등 개방경제의 강화, 감세 및 공기업 민영화 등 작은 정부론 그리고 대운하 건설까지 정책 보따리를 내놨다. 이것들이 MB노믹스의 근간이다. 이런 정책들이 이른바 경제를 살리기 위한 도구인 셈이다. 경제정책 자체를 왈가왈부하려는 것은 아니다. 참여정부 시절과는 다른 도구로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니 일단 지켜볼밖에.

경제데스크를 맡고 있는 기자가 이명박 정부 취임 이후를 지켜본 바로는, 문제가 이런 경제정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책을 집행하는 방식과 인식에 있다는 점이다. 역시 달랐던 눈높이만큼의 차이가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음을 목도할 수 있었다. 환율 정책도 마찬가지였다.

쇠고기 협상에서 시기(정상회담 전)를 정해놓고 밀어붙여 졸속 논란을 부른 것처럼, 환율정책도 성장이란 표적을 두고 정책을 집행했다. 당시 이미 고유가와 고원자재가로 물가가 급상승하고 있었다. 정권 출범 후 900원 선을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1000원을 넘어 1050 선까지 육박했다. 강만수 장관과 최중경 차관으로 이어지는 경제팀의 안중에 서민은 없는 듯 보였다. 고물가에 지친 시민들은 자가용을 버리고, 외식비를 줄이고, 자녀들의 학원비마저 끊었다. 서민들이 고물가 속에 지갑을 닫으면서 경기는 더 침체해가는 형국이 됐다. 정부는 뒤늦게나마 고환율정책을 포기했다.

이런 밀어붙이기식 정책집행은 어디서 나왔을까. 우리나라의 대기업 CEO들은 70, 80년대 황제식 경영으로 기업을 일궜다. 기업의 총수가 곧 그 회사의 주인이었다. MB도 그 시대의 인물이다. 하지만 국가는 그게 아니다. 국민이 주인이며, 대통령도 머슴일 뿐이다. MB정권의 불행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 셈이다. 기업은 이윤을 많이 내면 그만이지만, 국가는 국민이 행복해져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몰랐다"고 사과를 했고, "국민과 한마음이 되겠다"며 다짐도 했다. 국민의 눈높이를 못 맞춘 게 문제였음을 본인도 시인한 것이다. 새 정부 취임 후 이제 100일(지난 3일)이 지났을 뿐이다. 앞으로 만회할 시간이 얼마든지 있다. 마침 청와대 비서진에 이어 내각도 총사퇴했다. 이젠 정말 국민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인사들을 중용해야 할 때다. 그래야만 국민들이 '못된 CEO'가 아니라, 성공한 기업인을 선택했다는 자부심을 갖게 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사직구장 재건축, 중앙투자심사 반려 ‘제동’
  2. 2아버지 살해한 30대, 친형도 살해한 듯…유산상속 노렸나
  3. 3지주택이 대선주조 인감 위조…동래구 ‘조합원 모집’ 무효화
  4. 4돌아온 김석준…높은 인지도·진보 단일화 주효
  5. 5[도청도설] 철도 지하화
  6. 6부산 집회신고 200건…경찰 ‘갑호비상’ 발령(종합)
  7. 7부산 신중년 일자리 올해 2500개 만든다
  8. 8지자체 홍보도 ‘지브리풍’ 사진…“저작권 분쟁 휘말릴라” 우려도
  9. 9유격수 구인난 롯데, 경쟁체제 희망
  10. 10김 교육감 3선 연임? 교육부 유권해석 촉각
  1. 14일 尹 탄핵심판 선고…폭풍전야 대한민국
  2. 2탄핵 정국 속 재보선…야권 압승, 與 ‘민심 회복’ 비상
  3. 3韓대행 “4·3기록 유네스코 등재 노력”(종합)
  4. 4야 “최상목 美국채투자 수사해야”…여 “산불대응 3조 추경편성”요청(종합)
  5. 5국힘 “차분히 결과 기다릴 것”…민주, 막판까지 ‘尹파면’ 총력전(종합)
  6. 6故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말해”(종합)
  7. 7거제시장 재선거, 민주 변광용 당선 확정
  8. 8[속보] 尹대통령 탄핵 찬성 57%·반대 35%
  9. 9[속보] 국방부 "尹 복귀해 2차 계엄 요구해도 수용 안할 것"
  10. 10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 국가보상…특별법 4년 만에 통과(종합)
  1. 1지주택이 대선주조 인감 위조…동래구 ‘조합원 모집’ 무효화
  2. 2워크아웃 3년 대선조선, 조선기자재·함정 MRO 전환 추진
  3. 3‘K-편의점’ 외국인 MZ관광객 핫플 부상
  4. 4전세보증사고 급증에…HUG 작년 순손실 2조5198억
  5. 5“공동어시장 현대화…수산업 플랫폼으로 키울 것”
  6. 6랜더스 페스타 최대 50% 할인…‘스타템 100’ 놓치지 마세요
  7. 7美, 모든 한국산 제품에 상호관세 26% 부과(종합)
  8. 8부산 경제 ‘먹구름’…철강·기계 대미수출 줄어들 듯
  9. 9韓 상호관세율 日 24%·EU 20%보다 높아…대미 후속협상에 ‘명운’(종합)
  10. 10증시도 ‘격랑 속으로’…코스피 2480선 후퇴
  1. 1아버지 살해한 30대, 친형도 살해한 듯…유산상속 노렸나
  2. 2돌아온 김석준…높은 인지도·진보 단일화 주효
  3. 3부산 집회신고 200건…경찰 ‘갑호비상’ 발령(종합)
  4. 4부산 신중년 일자리 올해 2500개 만든다
  5. 5지자체 홍보도 ‘지브리풍’ 사진…“저작권 분쟁 휘말릴라” 우려도
  6. 6김 교육감 3선 연임? 교육부 유권해석 촉각
  7. 7가스라이팅으로 목숨 잃게 한 ‘옥포항 익사 사건’ 피의자 중형 확정
  8. 8‘단일화 실패는 필패’ 또 확인…책임론 불거질 듯
  9. 9외국인 비자 문턱 확 낮췄다
  10. 10김석준 부산교육감 3년 만에 복귀…거제시장 변광용 당선
  1. 1사직구장 재건축, 중앙투자심사 반려 ‘제동’
  2. 2유격수 구인난 롯데, 경쟁체제 희망
  3. 3박정은 감독 “BNK, 부산의 자랑이 되길” MVP 안혜지 “우승 맛 보니 한 번 더 욕심”
  4. 4U-17 축구대표팀, 2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
  5. 5KCC 홈경기 8연패 탈출…4일 삼성과 마지막 홈전
  6. 6롯데 ‘어뢰 배트’ 주문…국내 상륙 초읽기
  7. 7롯데 유강남 단순 타박상, 큰 부상 아냐
  8. 8‘타격천재’ 이정후, 3경기 연속 2루타
  9. 9승격 노리는 아이파크…외국인 선수가 선봉
  10. 10레이예스마저 깼다…"롯데, 돌아왔구나!"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충성파로 내각 채우고 입법부까지 장악…트럼프 폭주 예고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美공장 지어 무역장벽 우회…‘미국통’ 등용 네트워킹 강화도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市 노동안전보건센터, 조속한 설립 필요하다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개발의 시대,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우리에게 절실한 성장 마인드셋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현대과학이 만든 에너지 화수분
제로 인공지능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은 ‘청년이 돌아오는 부산’을 원한다
기고 [전체보기]
UN 제5사무국 유치, 글로벌허브도시 향한 첩경
에어부산 분리매각만이 합리적 해법인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기관장 잔치’된 체전 폐회식…선수가 주역인 축제 만들자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부산은 왜 망해가고 있을까
이형(고종), 이승만, 박정희, 윤석열 - 그들의 계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와 통하는 힙한 판소리
조선시대 조상들의 고독 대처법
김창욱의 스포츠 탐색 [전체보기]
골프 vs 파크골프, 당신의 선택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좋은’ 일자리 지키기, 중요한 이유
북극항로의 시급성과 중요성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
도청도설 [전체보기]
철도 지하화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
메디칼럼 [전체보기]
산재보험, 신청을 늦게 하는 이유
디지털 헬스케어와 미래의료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금정산성막걸리와 겨울 안주
사하구 노포 맛집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 키우기 제5원칙, 사회적 소통
뇌력 키우기 4원칙 ‘잘먹기’
사설 [전체보기]
트럼프 상호관세 직격탄, 리더십 부재 속 더 큰 충격
김석준 교육감 ‘부산교육 정상화’ 현장과 소통부터
세상읽기 [전체보기]
위기의 대한민국과 다시 읽는 ‘공화주의’(共和主義)
건설 현장의 위험, 호흡기 질환과 직업성 암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전쟁과 장터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양질의 지속 가능한 건강보장을 위한 개혁 방안
인구 위기 본질과 노인 연령의 합리적 조정 방안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무주공해(無主空海)
트럼프 2.0 그리고 대한민국 해양정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트럼프의 속마음 읽기
고환율의 명령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주민투표로 결정되는 부산·경남행정통합
수능 폐지를 위한 10년 교육 실험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의 8대 명당, 김극뉴의 묘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의 생가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트럼프의 ‘윤석열 구하기’ 망상
문민을 국방부 장관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특권의식
유효기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모리스 라벨
겨울 나그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시인 권구현의 ‘금강산 풍경’
‘자연’ 임신의 검정 강아지
CEO 칼럼 [전체보기]
브이드림의 ‘감사하는 조직문화’
중소기업, 해외시장으로 눈 돌려야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