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데스크시각] 위기의 한국호 이대로 침몰? /고기화

리더십 없는 선장이 문제 거국내각 필요한 시점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8-12-10 20:38:33
  •  |   본지 3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세상이 온통 분란하다. 새 선장을 만나 부푼 꿈을 안고 항해를 시작한 한국호는 처음부터 '촛불 민심'에 발목이 잡혀 갈지자 행보를 보이며 표류하더니 결국 미국발 금융위기라는 암초를 만나 10개월 만에 좌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유능한 선장과 뛰어난 갑판장 기관장 항해사가 있다면 암초를 벗어나 안정적인 항로로 이끌겠지만 사방이 암벽으로 둘러싸여 탈출구가 좀체 보이지 않는다.

자칫 침몰되는 상황이 예견되는데도 한국호 선장의 리더십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고, 기관장과 갑판장은 눈치만 살피고 있다. 선원과 승객들은 우왕좌왕이다. 모두가 힘을 합쳐 재앙을 막기는커녕 자중지란의 모습조차 보이고 있다.

막막한 정치, 암담한 경제, 참담한 국민. 2008년을 마무리하는 12월의 한국호 풍경이다.

문제는 여기가 끝이 아니라는 것이다. 'IMF 시즌2' 상영은 딱 10년 전에 경험한 바 있어 견딜만할지도 모른다. 금융시장 불안, 가계 부채, 실물경제 침체, 기업 구조조정, 대량 실업은 낯익은 레퍼토리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실패한 과거를 통해 전혀 배운 게 없다고 자탄할 시간조차도 없다. 지금의 경제위기는 현재진행형이고,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공포는 아직 시작조차 안했을 수도 있다. 제2의 미국발 '경제 쓰나미'는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초대형 파고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다. 이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한국호는 난파선이 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대한 대비책을 하루라도 빨리 세워야 하는 비상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다. 배가 침몰할지도 모르는데 자기 이익을 챙기느라 주판알을 튕기는 것은 사악하다. 여와 야, 보수와 진보, 좌와 우, 너와 나로 나뉘어 분열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다. 배가 침몰하는 과정을 지켜볼 심산이 아니라면 남은 4년2개월을 암초에 갇혀 옴짝달싹도 못한 채 허송세월할 수는 없지 않은가.

선장이 제 한 몸을 희생한다는 각오로 돌파구를 찾아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새롭게 능력 있는 선원을 구해야 한다. 혈연 지연 학연의 고리를 끊고 다방면에서 '내 사람'이 아닌 일할 인재를 등용해야 한다. 위기를 돌파하려면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필요하다. 약이 쓰다고 뱉어버리면 병만 깊어질 뿐이다.

중국 한나라 고조인 유방의 명장 한신은 "병사 10만 명을 거느리는 것보다 장수 한 사람을 거느리는 것이 낫다"며 인재등용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자가 정치적 경쟁자였던 힐러리를 새 정부에 중용하고, 대처, 루스벨트 등도 위기상황일 때 상대 진영의 유능한 인재를 등용해 갈등 상황을 단합으로 이끌어 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 크다.

지난 9월에도 이 난을 통해 말한 바 있지만 지금은 정파를 떠나 '비상 거국 내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비상한 상황인데 정쟁에 몰두해 계속 국론이 분열되어서는 위기만 심화될 뿐이다. 거국 내각을 구성해 정책을 잘한다고 해서 당장 좋아질 리는 만무하겠지만 최소한 더 악화되는 것은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가만히 앉아서 나락으로 떨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경제만 타이밍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인사도 기회를 놓치면 만시지탄이 되고 만다.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현 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가 "1분도 허비할 여유가 없다"며 경제드림팀을 가동하고 "새 행정부를 '비틀거리며' 시작할 의도는 없다"며 행동계획을 강조한 것도 참고할 만하다.

현재의 위기상황에 대한 정확한 통찰을 토대로 차분히 미래에 대응하는 치밀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미래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 한국호에 탄 순박한 백성들도 한 번쯤은 마음 편히 살아봐야 되지 않겠는가.

힘들었던 올해는 이 추위만 가시면 지나가겠지만 내년을 희망으로 시작할 수 없다면 국민의 마음은 엄동설한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선체에 붙은 갖가지 잡것들을 과감히 떼어내고 항로를 잘 잡아 목표지점을 향해 순항했으면 한다.

정치부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롯데百 부산본점 창립 30년…대대적 ‘고객 감사제’
  2. 2“챗GPT야, 지브리 스타일로 바꿔줘”…그런데 이거 문제 없을까?
  3. 3명지? 용호동? 올림픽공원? 금융자사고 부지 선정 초읽기
  4. 4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 3년 만의 귀환(종합)
  5. 5잠정 최종 투표율 22.8%…역대급 무관심 부산교육감선거(종합)
  6. 6지인에 수차례 흉기 휘둘렀는데…실형 면한 50대
  7. 7하수 걸러 공업용수화…해수담수시설 활용안 찾았다
  8. 8故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말해”(종합)
  9. 9“잿더미 된 집, 새로 지으려니 빚더미 앉아…송이 채취는 보상 대상 안 돼 농가 직격탄”(종합)
  10. 10[근교산&그너머] <1409> 통영 바다백리길 1구간 미륵도 미륵산~달아공원
  1. 1故장제원 여권 조문행렬…정진석 “尹, 가슴 아프다 말해”(종합)
  2. 2거제시장 재선거, 민주 변광용 당선 확정
  3. 3코로나 백신 부작용 피해 국가보상…특별법 4년 만에 통과(종합)
  4. 4부산교육감 재선거, 김석준 ‘득표율 51.13%’ 당선… “부산 시민의 위대한 승리”
  5. 5“尹탄핵 헌재결정 승복해야”…불복·극단분열 우려에 각계 촉구(종합)
  6. 6부산교육감 재선거서 진보 단일후보 김석준 당선(종합)
  7. 7탄핵 선고 이후…‘개헌 논의’ 힘 받을까
  8. 8여 “尹 복귀 합당” 야 “파면이 상식”…동상이몽 속 승복 압박(종합)
  9. 9野 주도 ‘최상목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종합)
  10. 10[속보] 충남 아산시장 민주 오세현 당선 유력
  1. 1롯데百 부산본점 창립 30년…대대적 ‘고객 감사제’
  2. 2꽁꽁 얼어붙은 부산 채용시장…제조업 54% “올해 안 뽑을 것”
  3. 31인당 가계대출 평균 9553만 원
  4. 4진퇴양난 금감원장…사퇴반려 두고 정치권서 논란(종합)
  5. 5제24회 부산과학기술상, 과학상 신화경·공학상 강현욱·과학교사상 박송이
  6. 6“쉽고 재밌는 수업으로 아이들과 과학의 바다 풍덩”
  7. 7“25년 신경과학 매진…뇌질환 치료에 보탬되고파”
  8. 8“비만·고령화 레이저 치료 연구로 인정받아 영광”
  9. 9美 '한국 25% 상호관세' 끝내 강행…'리더십 부재' 정부 긴급회의(종합)
  10. 10부울경 관광산업 발전 협업, 대·중견기업-스타트업 행사
  1. 1명지? 용호동? 올림픽공원? 금융자사고 부지 선정 초읽기
  2. 2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 3년 만의 귀환(종합)
  3. 3잠정 최종 투표율 22.8%…역대급 무관심 부산교육감선거(종합)
  4. 4지인에 수차례 흉기 휘둘렀는데…실형 면한 50대
  5. 5하수 걸러 공업용수화…해수담수시설 활용안 찾았다
  6. 6“잿더미 된 집, 새로 지으려니 빚더미 앉아…송이 채취는 보상 대상 안 돼 농가 직격탄”(종합)
  7. 7피비린내 뒤로하고 영도행…지난한 세월 ‘폭싹 속았수다’
  8. 8현직 약사가 해외직구로 졸피뎀 밀수
  9. 9부산마을버스운송조합 새 이사장 강재동 대표
  10. 10동부산산단 하루 3만6000t 값싼 공급…첨단업종 유치 호재
  1. 1롯데 ‘어뢰 배트’ 주문…국내 상륙 초읽기
  2. 2‘타격천재’ 이정후, 3경기 연속 2루타
  3. 3승격 노리는 아이파크…외국인 선수가 선봉
  4. 43부팀의 반란…빌레펠트, 레버쿠젠 잡았다
  5. 5167㎞ 총알 2루타…이정후 4경기 연속 출루
  6. 6양키스 1경기 9홈런…‘어뢰 배트’ 화제
  7. 7“승엽아 인자 니배끼 없다, 롯데 방망이에 불 좀 붙이도”
  8. 8레이예스 마저 2년차 징크스?
  9. 9황유민·박현경 등 퀸 대결…KLPGA 18년 만에 부산 개막전
  10. 10'몬스터 월' 집어삼킨 윤동희…기지개 켠 롯데 타선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충성파로 내각 채우고 입법부까지 장악…트럼프 폭주 예고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美공장 지어 무역장벽 우회…‘미국통’ 등용 네트워킹 강화도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市 노동안전보건센터, 조속한 설립 필요하다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개발의 시대,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우리에게 절실한 성장 마인드셋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현대과학이 만든 에너지 화수분
제로 인공지능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산시교육감 재선거 사전투표소에서
시민은 ‘청년이 돌아오는 부산’을 원한다
기고 [전체보기]
에어부산 분리매각만이 합리적 해법인가?
트럼프 2기, 부산을 조선산업 지식 거점으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기관장 잔치’된 체전 폐회식…선수가 주역인 축제 만들자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부산은 왜 망해가고 있을까
이형(고종), 이승만, 박정희, 윤석열 - 그들의 계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와 통하는 힙한 판소리
조선시대 조상들의 고독 대처법
김창욱의 스포츠 탐색 [전체보기]
골프 vs 파크골프, 당신의 선택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좋은’ 일자리 지키기, 중요한 이유
북극항로의 시급성과 중요성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
도청도설 [전체보기]
탄핵심판 선고 생중계
낙하물
메디칼럼 [전체보기]
산재보험, 신청을 늦게 하는 이유
디지털 헬스케어와 미래의료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금정산성막걸리와 겨울 안주
사하구 노포 맛집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 키우기 제5원칙, 사회적 소통
뇌력 키우기 4원칙 ‘잘먹기’
사설 [전체보기]
탄핵 찬반 갈등 최고조…대한민국 민주주의 위기다
청년세대 납득할 국민연금 구조개혁 묘수 찾아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위기의 대한민국과 다시 읽는 ‘공화주의’(共和主義)
건설 현장의 위험, 호흡기 질환과 직업성 암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양질의 지속 가능한 건강보장을 위한 개혁 방안
인구 위기 본질과 노인 연령의 합리적 조정 방안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무주공해(無主空海)
트럼프 2.0 그리고 대한민국 해양정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트럼프의 속마음 읽기
고환율의 명령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주민투표로 결정되는 부산·경남행정통합
수능 폐지를 위한 10년 교육 실험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의 8대 명당, 김극뉴의 묘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의 생가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트럼프의 ‘윤석열 구하기’ 망상
문민을 국방부 장관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특권의식
유효기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모리스 라벨
겨울 나그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시인 권구현의 ‘금강산 풍경’
‘자연’ 임신의 검정 강아지
CEO 칼럼 [전체보기]
브이드림의 ‘감사하는 조직문화’
중소기업, 해외시장으로 눈 돌려야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