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사태가 발생한 지 10일을 경과하고 있지만 침몰시간, 원인, 인명구조 등 모든 것들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구조는 해경이, 발견은 어선이, 인양은 민간이'라는 시사만화는 긴급재난시스템의 부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서 대한민국 국격 또한 침몰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더 큰 문제는 '입만 열면 의혹, 거짓말투성이'인 천안함 사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바닷속으로 사라져간 장병들을 애도하며 진실이 무엇인지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국민들은 '용산참사의 진실, 4대 강 살리기 사업의 진실'에 대해 성숙된 시민의식으로 실체를 알고 있듯이 이번 천안함 사태에 대해서도 은폐와 왜곡 저편의 진실을 직시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지금 한반도 생명의 젖줄인 4대 강이 '경제살리기와 생명살리기'라는 이름으로 파헤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신문은 3월 9일 '낙동강 물빛이 어둡습니다', 3월 15일 '4대 강에 외치는 성직자들의 절규', 4월 5일 '법정에 선 낙동강사업, 소신 따라 객관적 판결을' 등의 연속 사설과 3월 18일 '부산권 준설토 성토용 부적함 판정 파란'이라는 기사로 시민들에게 생명의 울림을 주었다. 진실과 공익을 위해 바른 언론을 실천하는 국제신문의 노력이 돋보인다.
한국은 아직도 OECD 국가 중 낭비적인 토건사업에 많은 국가 예산을 퍼붓는 비이성적인 토건국가 중 하나이다. 과도한 토건경제는 산업을 낙후시키고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장기 저성장의 나락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많은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는 알고 있다. 낙동강 금호강 하류 고령, 합천, 창녕, 김해 등지에서 '판도라 상자'처럼 터져나오는 오니토는 낙동강이 인간의 재앙을 경고하는 마지막 메시지이다. 현 정부는 자연의 경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4대 강 삽질을 멈춰야 한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교육, 복지, 환경, 문화, 연구기술, 진정한 녹색산업으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이것만이 '재앙'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부산시민의 이름으로 진실과 공익을 위해 바른 언론을 실천하는 국제신문의 아름다운 노력을 기대해 본다.
3월 12일 'KTX 부산역~부산진역 반지하화. 상부에 소공원, 주차장 등 추진', '반지하화 추진 배경은' 등의 1면 기사는 해당 사안이 부산의 미래에서 너무나 중요한 사업임을 직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3월 13일 'KTX 반지하화 도심 철도부지 활용 계기로' 라는 사설을 통해 '북항 재개발지와 원도심 연결을 통해 북항 재개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두 지역을 갈라놓고 있는 산업도로를 지하화하든지 덱으로 덮자. 차제에 부산 전역의 철도부지, 하얄리아 부지의 배가 되는 부산진구 차량기지창 활용방안,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공원화에 대해 종합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 라고 주장한 것은 부산시민과 부산지역의 리더들에게 북항 재개발과 반지하화의 중요성을 재인식시켜준 것으로 국제신문의 가치를 다시 한번 엿볼 수 있었다.
하지만 후발보도에서 더 이상 다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아쉬운 점이다. 현재 국제신문에서 기획보도하고 있는 원도심·골목 시리즈와 연계하거나 해외 사례까지 적극 다뤘으면 좋겠다.
요사이 국제신문 그린워킹 기사를 보면 '왜 이러지' 하는 생각이 든다. 대도시에서 처음으로 '그린웨이' 깃발을 들고 부산시민에게 걷는 행복을 선사해 준 국제신문이었지만 이제는 단순 행사성 보도 외에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다.
4월 6일자 '희망근로 때문에 몸살 앓는 산' 기사만 보더라도 부산시가 희망근로에 매달려 불필요한 산길 정비로서만 그린웨이 사업을 흉내 내고 있으며, '부산광역시 그린웨이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발표하고도 이 계획에 따라 여러 가지 시범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알겠다. 하지만 국제신문이 '부산 그린웨이'에 책임 있는 자세로 앞장섰듯 그린웨이 사업에 대한 지난 1년간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는 한편 흉내만 내는 부산시의 그린웨이 정책을 질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연속 보도를 기대해 본다. 생태보전시민모임 생명그물 정책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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