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를 두고 '140자 혁명'이라 부른다. 누군가가 혼자서 140자로 지저귀었을 뿐인데 그 지저귐은 다른 누군가에 의해 전달되고 또 전달되어 일파만파 퍼져 나간다. 얼마 전 트위터에는 "아이폰4를 개봉하기도 전에 잃어 버렸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오더니 다음 날에는 "트위터의 힘으로 아이폰4를 찾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사람들은 트위터로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도 하고 혈액을 구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의 글을 전달하고 알리는 기능인 리트윗(RT)의 힘이다. 워낙 파급력이 있다 보니 검열의 대상이 되고 또 다른 감시의 수단이 되기도 하지만 트위터는 아직까지는 개개인에게 무한한 가능성을 주고 있다. 지난달 18일자 국제신문에는 '스마트폰·트위터 보편화, 구청 홍보에 새바람 분다'라는 기사가 실렸다. 지자체도 트위터 공식 계정을 만들고 전담 직원을 배치한다는 기사였다.
트위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곳이 바로 언론사다. 트위터는 독자를 유인할 수 있는 최적의 수단일 뿐만 아니라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이기 때문이다. 사실상 언론사에게 트위터는 새로운 경쟁자다. 트위터에 올라오는 정보들을 잘 살펴보면 신문 보도보다 빠른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하여 신문이 트위터보다 더 정확하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트위터에는 "OO신문 기사 보셨나요? 잘못 쓴 기사입니다" 등의 글이 종종 눈에 띈다. 잘못 쓴 기사 하나가 트위터에서 낱낱이 해부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얼마 전 국제신문도 '트위터' 가족이 됐다. 게다가 홈페이지 메인화면에는 국제신문 트위터 내용이 실시간으로 노출되고 있다. '실시간 트위터'는 다른 언론사보다 국제신문이 한발 앞섰다. 국제신문 트위터를 재빠르게 '선팔'하고 국제신문의 타임라인을 구경해보니 독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뜨거웠다. '동보서적·문우당서점 잇단 폐업'이라는 국제신문 트위터가 올린 글에 '친구와 약속을 잡았던 곳'이라며 안타까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인터넷서점, 대형서점을 선호한 자신을 반성한다'는 사람의 글도 이어졌다. 자신의 일상을 트위터에서 공유하고 싶어하는 게 트위터리안들의 또 다른 특성이다. 국제신문이 제공하는 기사 내용은 바로 '부산 트위터리안'들의 삶과 밀접할 수밖에 없다. 국제신문 트위터가 국제신문의 기사를 링크해서 기사를 읽는 사람을 늘리고 독자들의 반응을 확인하는 것은 좋은 시도다.
그러나 국제신문의 트위터 입성은 다소 늦은 감이 있다. 다른 일간지들은 먼저 트위터에 자리매김을 했고 한 언론사는 트위터 관련 고정란까지 만들어 신문에 게재하기도 했다. 국제신문이 지금 올리고 있는 '기사 링크성 글'은 트위터를 운영하는 언론사라면 어디나 비슷하게 하고 있는 형태다. 단순히 신문 기사가 트위터에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 국제신문 트위터에서만 볼 수 있는 '140자 글'을 '트위터'용으로 따로 만들어냈으면 한다. 트위터에서는 글과 함께 '사진'을 올릴 수 있으니 박수현 기자의 '바닷속 세상이야기', '영상에세이-뷰파인더' 등의 사진을 한 장씩 올려봄도 좋을 것 같다. 사진의 경우 링크를 걸지 않고 바로 트위터에 올리면 되므로 가독성이 클 것이다.
트위터에서는 최근의 '정용진과 문용식 설전'처럼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기도 하고, 개별 트위터리안들의 여론이 모아져 새로운 담론이 형성되기도 한다. 그러나 신문은 트위터 속 독자들의 목소리에 민감하되, 중심을 잘 잡아야 한다. 별다른 취재를 하지 않고 트위터 글을 인용해 앉아서 쓴 기사, 트위터에서 이미 끝난 얘기를 재탕해서 쓴 기사들을 볼 때면 맥이 빠진다. 다행히 국제신문에는 이런 형태의 기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제신문이 독자를, 독자가 국제신문을 서로 '팔로우(follow)'한다면 지역 언론의 뿌리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국제신문이 트위터를 시작한 것은 낮은 목소리, 다양한 목소리를 잘 흡수할 수 있는 큰 귀를 가지겠다는 신념의 표현일 것이다. 국제신문 트위터 '@busaninews'의 행보가 기대된다.
부산대 사회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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