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시사프리즘] 벼랑끝 선택의 기로에 선 남북한 /임을출

北 경공업 발전, 정권세습에 사활…남북대화 제의에 우리정부 대응 주목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01-09 20:01:47
  •  |   본지 2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새해 들어 북한의 대남 유화공세가 숨 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일촉즉발로 치닫던 남북의 군사적 대결 양상도 일단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이제 남북관계는 다시 봄날을 기대해도 좋은 것일까. 우리 정부는 북측의 대화 진정성을 확인하기 위해 역제의 등을 검토하면서 좀 더 지켜볼 태세다. 과연 어떤 선택을 해야 옳을까.

북한은 8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공식 제의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단된 적십자회담 등의 재개를 제의하고 판문점 적십자 통로 재가동과 남북경제협력협의사무소 동결 해제를 발표했다. 북한은 앞서 1일 신년공동사설에서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데 이어 5일 연합성명을 통해 조건 없는 남북회담을 잇따라 제의한 바 있다.

북한의 태도가 이렇게 돌변한 까닭은 무엇일까. 우선 북한 내부의 복잡한 정치일정 및 경제사정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내년 2012년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돌이자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해이다. 더불어 이미 드러난 3대 후계세습체제를 공식 출범시키는 해로 점쳐지기도 한다. 이를 한해 앞둔 2011년 후계자 김정은은 아버지 김정일의 지도를 받아 정치, 경제, 군사, 외교 모든 측면에서 짧은 시간 안에 압축적으로 업적을 쌓아 '돌아선' 민심을 되돌리는 등 최대한 정통성을 확보하려 안간힘을 쏟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올 초 북한이 발표한 신년공동사설은 북한의 최대 관심사가 어디에 꽂혀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북한은 '올해에 다시 한번 경공업에 박차를 가하여 인민생활 향상과 강성대국 건설에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키자'는 사설 제목을 붙였다. 가장 주목할 세 가지 열쇳말은 경공업, 인민생활 향상, 그리고 강성대국 건설이다. 북한은 특히 2009년 11월 화폐개혁 이후 더욱 추락한 주민생활 향상을 '경제, 정치사업 차원의 절박한 과제'로 규정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경공업 발전이 후계자인 김정은 정권의 사활까지 좌우하는 변수가 될 수도 있다.

북한은 경제건설 매진을 위해서는 대외 환경의 안정이 필수불가결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남북관계의 악화는 북한 정권에게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후계정권은 내부적으로 강한 군사적 리더십을 보여주기 위해 군사적 도발을 서슴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국제사회 고립을 탈피하고 경제적 실리를 챙기는 외교협상 리더십도 보여줄 필요성이 강격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첫 시험대가 악화될 대로 악화된 남북관계를 회복시켜 놓는 일일 것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사건과 관련한 사과나 재발방지와 관련한 남한 측의 요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다. 물론 이런 요구를 선군정치를 앞세우고 있는 북한 내부 정치 메커니즘으로 볼 때 수용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나마 차선의 대안이라면 남북대화를 통해 비핵화를 논의하고 점진적으로 진전시키는 일이다. 이는 남북관계뿐 아니라 대미 관계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카드이기도 하다. 더불어 비핵화는 대규모 외화유치를 통해 북한 경제전반의 재건을 이끄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비핵화 결단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은 마지막까지 대내외적 위신과 자존심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실리도 챙기는 '두 마리 토끼' 모두를 붙잡으려는 기존 전략을 고수하려 할 것이다. 문제는 우리 정부의 대응이다. 북한 정권의 약점을 더 흔들어 벼랑 끝으로 밀어넣느냐. 아니면 처음에는 미흡하더라도 협상과 대화를 통해 점진적으로 비핵화, 군사적 도발능력을 약화시켜 상생과 평화를 모색하느냐. 그러면서 차기 총선이나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의 유리한 발판을 만드느냐. 문제는 전자를 선택하면, 즉 강경일변도의 현 정책기조를 고수하면 최악의 경우 북한의 자포자기식 군사적 도발로 인한 전쟁발발과 우리 측의 상당한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쩌면 남북한 정권 모두 올 한 해는 휴전 이후 가장 어려운 선택의 순간들을 맞닥뜨릴지 모르겠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사외 필자의 견해는 본지의 제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3. 3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6. 6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9. 9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3. 3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4. 4[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5. 5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6. 6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주호영 ‘아시안게임 금메달 병역특례 폐지’ 법안 발의
  9. 9[2026 국감 브리핑] 백종헌 “인력 확보 없이 출발한 통합돌봄 담당자 82%가 겸직, 전담인력 ‘0명’ 시군구는 전체의 66.4%”
  10. 10[뭐라노] 조희대 “국회·대통령, 대법원장 제청 간섭 위헌”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SMR 골든타임 놓치나…"원안위 심사기준 2032년에야 마련"
  7. 7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전국 건설 현장 사망자 2명 가운데 1명은 추락으로 봉변
  10. 10'한국형 녹색대전환'에 1000조 투자…SMR·전력반도체 등 집중 육성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산 금정구 ‘인구감소지역’ 새로 편입…북구는 ‘인구감소관심지역’
  4. 4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5. 5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6. 6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7. 7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8. 8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9. 9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0. 1060대 부부 피살 용의자, 자전거·피해자 차량 갈아타고 ‘용의주도’
  1. 1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2. 2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8. 8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통행료 면제 명암
논란의 AG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삼권분립 훼손하는 정파적 국감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드골 대통령과 군복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