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신공항 유치가 물 건너간 지 40일이 됐다. 신공항 관련기사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홈페이지에서 '신공항'을 검색해 보니 1월부터 한 달에 100건에서 200건까지 나오다 4월 10일 이후엔 50건 남짓이다. 김황식 총리가 백지화를 발표하고, 이명박 대통령이 특별회견을 한 뒤부터 너무 잠잠하다. 4월 11일자 조준현 시론의 지적대로 '이미 지나간 일이요, 잊혀진 옛 노래가 되어 버린 것 같으니 부산 사람들이 착하기는 참 착한 모양'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그동안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과 적합성을 봇물같이 쏟아내다 이렇게 회견 한마디로 기사가 종적을 감춰도 되는건가. 이 참에 언론의 자세를 뒤돌아볼 필요가 있다. 신공항 백지화는 말할 것도 없이 대통령이 공약을 파기한 책임이 가장 크지만 먼저 지역의원들은 어떻게 유치노력을 했는지, 부산시의 추진 방향은 옳았는지 등에 언론은 얼마나 감시, 비판하고 또 힘을 실었는가? 언론은 이 점에서 비판이 미흡했다고 본다.
또 있다. 부산시는 백지화 발표 전날 가덕도 신공항을 민자로라도 추진한다고 발표하며 김해공항을 이전하는 데 힘을 기울이겠다고 해 놓고 김해공항 활성화 안을 정부에 건의(4월 25일자)했다. 2002년 돗대산 중국민항 추락사고로 김해공항은 더 이상 늘릴 수 없다고 누누이 강조하고서 군 공항 이전은 이야기도 꺼내지 않은 채다. 이러한 종잡을 수 없는 행보에도 사설은 핵심에서 벗어났다는 질타 한마디로 끝냈다. 그런 면에서 가덕도는 물 건너갔으니 '신공항 접어라'고 촉구한 박희봉 논설위원의 국제칼럼(4월 15일자)이 속은 시원하지만 이렇게 시민 전체가 총력을 기울인 사업을 허망하게 주저앉혀도 되는 건가. 1990년대부터 제기해 온 숙원인 동남권 신공항은 1300만 시도민에 절실한 공감대가 있었고 박근혜 의원의 언급으로 차기 정권에서도 되살아날 가능성이 충분하다. 르노삼성차와 동남권 원자력 의학원 유치 등에 국제신문이 큰 힘이 되었던 것처럼 두 눈 부릅뜨고 진행상황을 살피고 타시도와의 갈등을 줄이면서 추진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매주 금요일 발행하는 섹션 '주말&엔'은 이제 주말을 알차게 보내려는 독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가이드로 자리 잡았다. 독자위원들도 수차례 칭찬한 바 있지만 특히 등산과 낚시를 취미로 가진 사람들에게는 바이블과 마찬가지로 전국적인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별지의 가치를 더욱 높여주는 시리즈로 두 가지를 더 내세운다면 지난 2, 3월부터 싣고 있는 '우리 고장 기네스'와 'Sea 스토리'를 꼽고 싶다. '우리 고장 기네스'는 작년 신년호부터 장기 연재했던 '우리 마을 명품'에 이은 또 하나의 명품이다. 각 지역의 명소나 특색 있는 축제를 주로 다뤘던 데서 나아가 '우리 고장 기네스'는 한려 케이블카나 명선교, 돝섬 등 비교적 새롭게 등장한 명소를 중심으로 기네스의 이름에 맞게 통계를 곁들여 재미를 더한다. 작은 욕심 한 가지를 덧붙이면 이 명소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가는 길은 어떻게 되는지 안내지도를 실었으면 한다. 'Sea 스토리'는 작년의 '바닷 속 세상이야기'의 후속인데 박수현 기자가 담아내는 해저의 환상과 덜 알려진 해양생물의 흥미 있는 생태 이야기는 다른 언론에서 따라올 수 없는 자랑거리다. 이 시리즈도 기사를 줄이고 사진을 더 키웠으면 하는 것과 필자 사정이겠지만 3주 마다 실려 아쉬움을 주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다.
기사나 제목에 가끔 부적합한 표기가 나와 독자를 오도하지 않을까 염려된다. '진검승부'란 말은 스포츠 면에 한 번씩 등장하더니 4·27 재보선 때는 정치 해설 면에도 자주 나왔다. '眞劍勝負'는 물론 사전에도 올라 있지 않은 섬뜩한 뜻의 일본 말을 음만 따 온 것으로 맞짱이나 맞대결, 맞겨루기 등으로 바꿀 수 있다. 요즘 인터넷이나 방송에 수시로 나오는 신조어로 '종결자'가 있는데 신문에서도 나타나는 것을 본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중국 번역어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세력을 얻고 있지만 아직 정식으로 등록이 되지 않은 말인 만큼 제목에서 인용하는 것 외에 기사에서는 남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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