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신문이다 보니 국제신문에서 유독 찾게 되는 기사들이 몇 가지 있다. 한진중공업, 저축은행, 원전 관련 기사들이 그것이다. 한진중공업 관련 기사는 최근 조남호 회장이 귀국하면서 많은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희망버스와 관련된 기사 뿐 아니라 노사 양측의 상반된 입장을 자세히 전달했으며, 특히 한진중공업 청문회 소식은 국제신문의 지면이 단연 돋보였다.
그리고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활동 종료 시점에 맞추어 특위 정황 보도와 지역 국회의원들의 활동을 짚어줌으로써 지역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제대로 했다고 본다. 또한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는 저축은행 사태를 18일 자 '데스크시각'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줌으로써 독자들이 이 문제를 다각도로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적절한 해결책을 기대하며 버텨온 저축은행 피해자들의 생활을 가까이에서 조명해줌으로써(22일 자) 딱한 사정들을 공유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본다. 저축은행과 관련한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을 앞으로도 계속 물어주길 바란다.
원전 관련 기사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진 것 같다. 당장 급한 일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분명히 아주 중요한 문제이다. 특히 일본정부와 전력회사가 원전 찬성 쪽으로 여론 조작을 시도했다(1일 자)는 소식과 방사능 오염을 우려하는 일본산 고등어를 국산으로 둔갑(12일 자)시켰다는 소식은, 신문의 감시 기능이 더욱 절실한 때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긴 염려에서 오는 피로감으로 인해 독자로서도 가끔 회피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국제신문의 시선은 원전에서 멀어지지 않기를 바란다.
5일 자 2면의 '대학생 사채 800억 썼다'라는 기사는,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이었다. 너무나 연관성이 없을 것 같은 '대학생'과 '신용불량자'라는 단어가 낯설게 와 닿았다.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대학생들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한국장학재단의 저금리 학자금 대출로 유도할 방침이라는 금감원의 발표를 함께 싣고 있었는데, 독자로서는 대학생들이 왜 그 좋은 정부지원 대출을 이용하지 않고 고금리의 대부업체를 이용하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대출 문턱이 높든지 홍보가 부족하든지 아니면 다른 애로사항들이 존재할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국제신문에서 대학생들의 입장을 좀더 자세히 조명해 주었더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들었다.
반값 등록금 문제가 다른 이슈들로 인해 묻히고 있는 중에 13일 자 사진 한 컷이 눈길을 끌었다. 시위 대학생 전원이 연행되었다는 짧은 설명과 함께 경찰들에 포위되어 반값 등록금을 외치고 있는 대학생들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이러한 독자의 안타까움을 국제칼럼 '지금 청년으로 산다는 것'(15일 자)에 잘 담아주어 고마웠다. 오직 취업만을 위해 대학을 선택하고, 취업을 위해 어학연수를 떠나고, 취업을 위해 졸업을 유예하는 청년들의 치열한 고민에 공감해주었으며, 매년 늘어나는 부채를 갚아야하는 그들의 미래를 함께 걱정해주는 염려의 목소리가 부모세대들의 마음을 대변해 주었다고 생각한다.
되짚어보면 최근 국제신문 지면에서 대학생 관련 기사가 드물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건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어서 지면의 한계도 있겠지만,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그들에 대한 관심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중고등학생들의 생활과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국제신문의 '중고생' 고정 지면처럼 대학생들을 위한 지면도 할애해주면 좋겠다.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장기간 젊은이들에게 읽혀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용을 떠나서 젊은이들의 손이 왜 이 책에 가게 되는지도 살펴봐주길 바란다. 무엇보다도 지금의 젊은이들이 '아파하고 있음'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었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이 사회가 젊은이들에게 다음 세대를 살아갈 힘을 키울 '인큐베이터' 역할을 잘할 수 있도록 국제신문이 여러모로 힘을 보태주길 바란다.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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