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임형석의 한자 박물지(博物誌) <908> 牽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12-11 20:38:34
  •  |   본지 2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근대 올림픽의 세 번째 대회인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의 줄다리기 시합 장면.
- 끌 견(牛-7)갈고랑이 구(金-5)

牽鉤(견구)는 '갈고랑이를 끌다'는 뜻. 여러 사람이 편을 갈라 굵은 밧줄을 마주 잡고 당겨 승부를 겨루는 놀이, 곧 줄다리기의 한자말이다. 줄다리기는 갈고랑이를 끈다고 拖鉤(타구), 줄을 가지고 겨룬다고 索戰(삭전), 강물을 뽑아 올린다는 拔河(발하), 강물을 재는 놀이 絜河戱(혈하희), 말대가리놀이 馬頭戱(마두희)라는 이름도 있다.

당나라 사람 封演(봉연)은 줄다리기를 이렇게 적었다. '옛날에는 대껍질로 엮은 줄을 썼다. 요즘에는 삼으로 엮은 줄을 쓰는데 줄 길이가 사십 길에서 오십 길이다. 양쪽에 작은 줄 수백 가닥을 나눠 매고 가슴 높이께 건다. 두 패로 나눠 양쪽으로 함께 당긴다 古用蔑纜(고용멸람) 今民則以大麻絙長四五十丈(금민즉이대마환장사오십장) 兩頭分繫小索數百條(양두분계소삭수백조) 掛於胸前(괘어흉전) 分二朋(분이붕) 兩向齊挽(양향제만)'.

줄다리기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놀이. 언제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다. 중국에서는 춘추시대 초나라가 오나라와 전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水軍(수군)을 훈련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말이 있다. 고대 이집트에서도 줄다리기는 성행했고 인도나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근대에도 줄다리기는 인기 있는 운동경기였다. 근대 올림픽 두 번째 대회인 파리 올림픽에서 줄다리기가 채택된 뒤 1920년까지 정식 종목 자리를 지켰다. 줄다리기는 '서로 지지 않으려고 맞서는 일'을 비길 때도 쓰는 말. 지난 주 여당의 두 계파 사이에 줄다리기가 치열했고 일단 승부가 갈린 듯하다.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초빙외래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개인 경호 외 대통령 예우 박탈, 한남동 관저서도 즉시 퇴거해야(종합)
  2. 2이재명 대세론 속 ‘장미 대선’ 레이스 점화(종합)
  3. 3[속보] 김두관, 7일 대선 출사표…민주당 첫 주자
  4. 4부산시 산하 17개 공공기관 320명 신규채용
  5. 5대통령 윤석열 파면(종합)
  6. 6자충수로 단명한 尹 ‘1000일 정부’
  7. 7조기 대선으로 초중고, 방학 연기 등 학사일정 조정 불가피
  8. 8“너무 당연한 결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시민 희비교차
  9. 9尹 “기대 부응못해 죄송…국민 위해 기도할 것”(종합)
  10. 1012·3 비상계엄, 요건 모두 위반…尹 제기 ‘절차 문제’ 모두 불인정
  1. 1개인 경호 외 대통령 예우 박탈, 한남동 관저서도 즉시 퇴거해야(종합)
  2. 2이재명 대세론 속 ‘장미 대선’ 레이스 점화(종합)
  3. 3[속보] 김두관, 7일 대선 출사표…민주당 첫 주자
  4. 4대통령 윤석열 파면(종합)
  5. 5자충수로 단명한 尹 ‘1000일 정부’
  6. 6尹 “기대 부응못해 죄송…국민 위해 기도할 것”(종합)
  7. 712·3 비상계엄, 요건 모두 위반…尹 제기 ‘절차 문제’ 모두 불인정
  8. 8與 “국민께 사과…입법 독주 못 막은 점도 반성”(종합)
  9. 9계엄 선포부터 파면까지…대한민국을 멈춰 세운 122일
  10. 10홍준표 대선 출마 시사 “30여 년 정치 인생 마지막 사명”
  1. 1키움증권, 이틀 연속 초유의 주문처리 시스템 ‘먹통’
  2. 2주유소 기름값 9주 연속↓…하락폭은 눈에 띄게 축소
  3. 3경제계 “이제 조속한 국정 정상화로 경제살리기 총력을”
  4. 4"주식 대주주 1인당 양도차익 29억원…정부는 감세 혜택만"
  5. 5트럼프 ‘전세계 10% 기본관세’ 발효…상호관세 9일부터, 韓 25%
  6. 6[속보] 트럼프 정부 ‘전세계 10% 기본관세’ 정식 발효
  7. 7세계 1위 포워딩 기업 부산항 찾아
  8. 8‘K-편의점’ 외국인 MZ관광객 핫플 부상
  9. 9샤오미 15 울트라 국내 출시...'라이카 협업' 첫 마스터 클래스
  10. 10지주택이 대선주조 인감 위조…동래구 ‘조합원 모집’ 무효화
  1. 1부산시 산하 17개 공공기관 320명 신규채용
  2. 2조기 대선으로 초중고, 방학 연기 등 학사일정 조정 불가피
  3. 3“너무 당연한 결과”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시민 희비교차
  4. 4[속보] 문형배 “탄핵 심판절차 원만히 진행…언론·경찰에 감사”
  5. 5‘코인 투자하면 50% 이자 지급’ 사기로 29억 가로챈 30대 실형
  6. 6“자가용 억제·대중교통 유도, 싱가포르 정책 참고하자”
  7. 7부산서 유류탱크 보수하던 작업자 1명 사망
  8. 8경찰·노동부 ‘산청 산불’ 발화 원인·중대재해 본격 조사
  9. 9부산·울산·경남 오늘 늦은 오후까지 가끔 비…해안 강한 바람
  10. 105일부터 예고된 김해 시내버스 총파업 극적 타결…시내버스 정상운행
  1. 1사직구장 재건축, 중앙투자심사 반려 ‘제동’
  2. 2U-17 축구대표팀, 23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도전
  3. 3NC, 롯데와 한솥밥 먹나?…사직구장 임시 사용 검토
  4. 4박정은 감독 “BNK, 부산의 자랑이 되길” MVP 안혜지 “우승 맛 보니 한 번 더 욕심”
  5. 5유격수 구인난 롯데, 경쟁체제 희망
  6. 6롯데, 적과의 동침…NC, 사직구장에 둥지 튼다
  7. 7롯데 반즈, 사직 징크스?…폭삭 무너졌수다
  8. 8KCC 홈경기 8연패 탈출…4일 삼성과 마지막 홈전
  9. 9[뭐라노] 사직구장 재건축 '제동'
  10. 10레이예스마저 깼다…"롯데, 돌아왔구나!"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