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90> 사람은 누구나 스승이 필요하다는 한유의 스승론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이다

  • 조해훈
  •  |   입력 : 2021-07-18 19:49:31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道之所存 師之所存也·도지소존 사지소존야

…스승은 도를 전하고 학업을 전수하고 의혹을 풀어주는 사람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존재가 아닐진대 누군들 의혹이 없을 수 있으리오? 의혹이 있으면서도 스승을 따르지 않는다면, 그 의혹된 것은 끝내 풀리지 않을 것이다.

나보다 먼저 태어나서 그 도를 들은 것이 진실로 나보다 앞선다면 나는 따라서 그를 스승으로 삼고, 나보다 뒤에 태어났더라도 그 도를 들은 것이 또한 나보다 앞선다면 나는 따라서 그를 스승으로 삼을 것이다. 무릇 어찌 그 나이가 나보다 앞서거나 뒤짐을 따지겠는가? 그런 까닭에 귀하거나 천하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관계없이 도가 있는 곳이 스승이 있는 곳이다. (중략) 제자가 반드시 스승만 같지 못한 것은 아니며, 스승이 반드시 제자보다 현명하지는 않다.



… 師者 所以傳道授業解惑也. 人非生而知之者 孰能無惑. 惑而不從師 其爲惑也 終不解矣.(… 사자 소이전도수업해혹야. 인비생이지지자 숙능무혹. 혹이불종사 기위혹야 종불해의.)

生乎吾前 其聞道也 固先乎吾 吾從而師之, 生乎吾後 其聞道也 亦先乎吾 吾從而師之 吾師道也. 夫庸知其年之先後生於吾乎.(생호오전 기문도야 고선호오 오종이사지, 생호오후 기문도야 역선호오 오종이사지 오사오야. 부용지기년지선후생어오호.) 是故 無貴無賤 無長無少 道之所存 師之所存也. (중략) 弟子不必不如師 師不必賢於弟子. (시고 무귀무천 무장무소 도지소존 사지소존야. (중략) 제자불필불여사 사불필현어제자.)



당나라 때의 시인이자 사상가였던 한유(768~824)의 ‘사설(師說)’로, ‘고문진보(古文眞寶)’에 수록돼 있는 글이다. 한유는 당시의 유명한 문장가 유종원 등과 함께 고문(古文) 부흥에 힘썼다. 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으로 꼽힌다. 우리가 살면서 많은 사람과 관계를 맺지만, 스승과 만나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다. 갈수록 덕망을 가진 스승이 사라지고, 스승을 모시지 않는 풍조가 만연하다. 참다운 가르침을 줄 지혜로운 스승이 있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은 분명히 다르다. 위 글을 읽으면서 한번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5. 5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6. 6[사설] 신세계타운, 센텀시티의 새 도약과 부산의 미래 이끌길
  7. 7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8. 8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9. 9“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10. 10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1. 1820조 예산전쟁 개막…여야 ‘3대 메가·미래기금’ 격돌 예고
  2. 2박수영 ‘국쫌만’ 300회…888건 민원 풀어
  3. 3주민자치회 정식 출범 원년…유럽 모범사례 현장을 가다
  4. 4“7개 정당 19명 치열하게 토론…대화·설득으로 의견 일치 봐”
  5. 5‘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6. 6민주, 조희대 ‘계엄 동조’ 여부 정조준
  7. 7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8. 8이 대통령 '순방 외교' 공방, '돼지 눈엔 돼지" 표현 논란도
  9. 9사천 공군기지 훈련기 공중 충돌 뒤늦게 알려져…부상자 없어
  10. 10北, 집속탄두 위력 과시…‘축구장 18개 면적’ 초토화
  1. 1부산서 미분양 1군 브랜드 486가구 통째 전세로 공급(종합)
  2. 21만석으로 줄여라? BPA 초라한 아레나돔 고집
  3. 3가덕 첫삽 끝내 연내로 후퇴…당정 “공사비 8500억 증액”(종합)
  4. 4면접 보고 그날 합격 통보…BIFC 채용행사
  5. 5편의점 번진 요거트 인기…세븐일레븐 ‘요즘’과 맞손
  6. 6부산은행 김해공항점 계속 운영
  7. 7중산층 10명 중 4명 벌이 줄었다
  8. 8롯백 편집숍 ‘시시호시’ 부산 감성 입었다
  9. 9조선 빅3 공동납품망 완성…부산 기자재 플랫폼 안착(종합)
  10. 10캐릭터로 동심 공략하고, 어른 향수도 자극하고
  1. 1김해공항 10개월째 수장 공백…제2 출국장 부분 운영 여전
  2. 2선박 2척 버티기…수영만요트장 재개발 착수 해 넘기나
  3. 3선거법 위반 혐의 양산시 특보 숨진 채 발견
  4. 4“국제신문 위기는 민의 위기” 지역사회 잇단 지지
  5. 5“지광은 국제신문 떠나라” 직원 빗속 상경투쟁
  6. 6경비·미화 넘어 AI·관광 전문가로…은퇴 뒤 더 빛나는 삶
  7. 7여전한 특수학교 님비 “주민체육시설 끼워 짓자” 고육책
  8. 8국힘 과반 양산시의회, 민감한 3개 안건 부결 왜?
  9. 9대학·마을에 스며든 이전 기관…지자체는 정주지원 화답
  10. 10“부산형 상병수당, 고령노동자도 줘야”
  1. 1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2. 2“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3. 3“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4. 4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5. 5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6. 6‘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7. 7“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8. 8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9. 9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10. 10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