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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12> 단종 복위 도모하다 굴복하지 않고 죽은 유응부

단검으로 당신을 없애고 단종을 복위시키려 했는데

  • 조해훈 시인
  •  |   입력 : 2021-10-12 19:42:4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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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欲以一尺劍, 廢足下, 復故主·욕이일척검, 폐족하, 복고주

유응부는 무인이다. 굳세고 용감하고 활을 잘 쏘아 세종과 문종이 모두 아끼고 중히 여겨 벼슬이 2품에 이르렀다. 병자년에 단종 복위 사건이 발각되자. 붙잡혀 대궐 뜰에 끌려왔다. 임금이 물었다. ‘네 놈이 무엇을 하려고 했느냐?’ 유응부가 대답했다. "명나라 사신을 초대하여 잔치하는 날 단검으로 당신을 없애고 단종을 복위시키려고 했는데, 불행하게도 간사한 놈(김질)에게 발각되었으니 내가 다시 무엇을 하겠는가. 당신은 어서 나를 죽이시오." … … 끝내 굴복하지 않다가 죽고 말았다.

兪應孚 武人也. 雄勇善射, 英廟文廟 皆愛重之, 丙子事發, 拿至闕庭. 上問曰 : “汝欲何爲.” 對曰: “當請宴日, 欲以一尺劍, 廢足下, 復故主, 不幸爲妖人所發, 應孚復何爲哉. 足下速殺我.” … … 終不服而死.(유응부 무인야. 웅용선사, 영묘문묘, 개애중지, 병자사발, 나지궐정. 상문왈: “여욕하위.” 대왈: “당청연일, 욕이일척검, 폐족하, 복고주, 불행위요인소발, 응부부하위재. 족하속살아. ……종불복이사.”

조선 시대 생육신(生六臣) 중 한 사람인 남효온(1454~1492)의 ‘추강집(秋江集)’에 있는 ‘육신전(六臣傳)’ 일부다.

유응부(미상~1426)는 성삼문 박팽년 등 집현전 학사와 함께 단종 복위를 모의하고, 명나라 사신을 초대하는 연회 장소에서 세조를 살해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김질의 배신으로 모의했던 사람들과 함께 잡혀, 혹독한 고문을 당하면서도 끝까지 굴하지 않은 채 죽고 만다. 병자년 1456년(세조 2년) 일이다. 김질은 이들과 함께 단종 복위를 꾀하는 모임을 몇 차례 가지던 중 위험을 느끼자, 장인인 정창손과 함께 세조에게 고변해 사육신 사건이 터졌다. 사육신은 유응부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이개 유성원 6명이다. 사육신과 별도로 목숨을 잃지 않고 살았지만, 평생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초야에 묻혀 살며 단종을 추모한 여섯 사람을 생육신이라 한다. 김시습 원호 이맹전 조려 성담수 남효원이다.

마침 목압서사 내 목압고서박물관에서 지난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3개월간 ‘사육신과 생육신’ 주제로 전시를 하고 있다. 같은 기간 목압문학박물관은 ‘우리나라 대표 아동문학가 배익천’을 주제로 전시 중이다.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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