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53> 토끼 간을 얻으려는 거북이와 토끼 이야기

“제가 그것을 구해올 수 있습니다”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2-03-13 19:52:14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吾能得之·오능득지

옛날 동해 용왕의 딸이 심장병을 앓았다. 의원이 말하기를 “토끼의 간을 얻어 약에 합하면 낫습니다”고 하였다. 그러나 바닷속에는 토끼가 없으니 어찌할 수가 없었다. 한 거북이가 용왕에게 “제가 그것을 구해올 수 있습니다”고 말하였다. 마침내 뭍에 올라 토끼를 보고 말하기를 “바다 가운데 한 섬이 있는데 맑은 샘과 흰 돌 그리고 무성한 숲과 아름다운 과일이 있는 데다 추위와 더위가 이를 수 없고 매와 새매도 침범할 수 없다. 네가 만약 갈 수만 있다면 편안히 살며 근심이 없을 것이다”고 하였다.

昔東海龍女病心, 醫言: “得兎肝合藥則可療也.” 然海中無兎, 不奈之何. 有一龜白龍王言: “吾能得之.” 遂登陸見兎, 言海中有一島, 淸泉白石, 茂林佳菓, 寒暑不能到, 鷹隼不能侵. 爾若得至, 可以安居無患.(석동해용녀병심, 의언: “득토간합약즉가료야.” 연해중무토, 불내지하. 유일구백룡왕언: “오능득지.” 수등륙견토, 언해중유일도, 청천백석, 무림가과, 한서불능도, 응준불능침. 이약득지, 가이안거무환.)

삼국사기에 나오는 ‘龜兎之說(귀토지설·거북이와 토끼 이야기)’ 중 앞부분이다. 토끼를 업고 용궁으로 헤엄쳐 가던 거북이는 “용왕의 딸이 병에 걸렸는데 토끼의 간만이 약이 된다. 그래서 너를 업고 간다”고 하였다. 놀란 토끼가 “간과 심장을 꺼내 씻어 바위 밑에 두고 왔으니 가지러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곤 뭍으로 돌아와 살아났다.

이 이야기는 김춘추가 고구려에 원병을 구하러 갔다가 옥에 갇혔을 때, 선도해(先道解)라는 사람이 그곳에서 벗어날 방법으로 알려준 내용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 시대에는 ‘별주부전(鼈主簿傳)’ ‘토끼전’이라는 이름으로 소설과 판소리 소재가 됐다. 재치를 발휘해 살아난 토끼의 기지가 돋보이는 이야기이다.

경남 사천군 서포면 비토섬에는 토끼 거북이 용왕이 등장하는 별주부전의 전설이 서려 있다. 필자가 차산(茶山)에서 일하는데 비토 인근에 사는 친구가 “산에만 갇혀 있지 말고 회 한 점 하러 오시게”라며 전화를 했다. 몇 번 비토에 간 적이 있는데 이곳에는 월등도 토끼섬 거북섬 등이 있고, 이들 섬과 관련해 귀토지설이 더 재미있게 구성돼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3. 3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8. 8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9. 9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10. 10“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1. 1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2. 2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3. 3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6. 6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7. 7김대식, 조작기소법 졸속 처리…“부산글로벌특별법도 조속 처리해야”
  8. 8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9. 9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10. 10‘내란 부정’ 국힘 김태규 제명촉구 결의안 국회 본회의 의결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3. 3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4. 4고속철도 통합 이후 하루 32만 명 탑승… 전년 동기보다 12.6% ↑
  5. 5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6. 6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7. 7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10. 10“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 1“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2. 2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6. 6[속보]만취 승용차로 가게 돌진, 현장에 차 두고 집에서 자던 40대 검거
  7. 7기장 리조트 참사 시공사 대표 중형 구형
  8. 8“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9. 9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10. 10“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4. 4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10. 10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