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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90> 교만하지 않고 조심해서 살면 ‘군자’라는 주역 경구

저녁에도 마음을 놓지 않으니(夕惕若이니·석척약이니)

  •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2-07-24 19:02:02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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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는 온종일 부지런히 힘쓰고 저녁에도 (경계하는) 마음을 놓지 않으니, 위험한 때나 자리에 있더라도 허물이 없다. (君子, 終日乾乾, 夕惕若, 厲, 无無.·군자, 종일건건, 석척약, 여, 무구.)

위 문장은 ‘주역(周易)’ 상경(上經)에 있는 건괘(乾卦) 중천(重天) 구삼효사(九三爻辭)다. 여기서 건(乾)은 ‘아래위로 줄이 세 개씩 있는’ 건하건상(乾下乾上)이다. 군자는 윗자리에 있어도 교만하지 않고 아랫자리에 있어도 근심하지 않으며, 늘 부지런히 힘쓰고 조심한다면, 비록 위태로운 자리에 있다 해도 허물이 없을 것이다.

구(九)는 양효(陽爻)이고 삼(三)은 양(陽)의 자리다. 굳세지만 가운데(中) 있지 못하고 하괘(下卦) 맨 위에 있어 위태로운 처지다. 강건하여 신중하고 조심해야 하는 위치다.

‘역(易)’은 은나라 때 갑골 복점(卜占)과 주나라 때 서죽(筮竹) 서점(筮占)에서 나왔다. 주역은 팔괘(八卦)를 근본으로 하는 64괘를 상경(上經)·하경(下經)으로 나누고, 여기에 십익(十翼), 즉 ‘단전(彖傳)’ 상하(上下), ‘상전(象傳)’ 상하, ‘계사전(繫辭傳)’ 상하, ‘文言傳(문언전)’·‘설괘전(說卦傳)’‘서괘전(序卦傳)’·‘잡괘전(雜卦傳)’의 10편을 합해 책으로 만든 것이다.

주역은 음과 양의 상보적 원소들을 기초로 64괘 384효로 자연과 인간세계의 생성·변화 원리를 펼쳐 보인다. 효(爻)는 만물의 모습인 상(象)을 본떴다는 뜻이다. 양효와 음효를 세 개씩 조합해 8개 부호를 만들어 자연·인간사회의 현상을 상징하는 것이 팔괘다. 8괘만으로는 만물 변화를 충분히 상징할 수 없어, 3획괘인 8괘(소성괘)를 둘씩 중첩해 6획괘 64개(대성괘)를 만들었다. 64개는 각각 6효로 이뤄졌으므로, 64괘는 전부 384효이다.

엊그제 목압서사에서 ‘강호의 고수 중의 고수’로 불리는 조용헌 건국대 석좌교수가 주민을 대상으로 ‘내가 아는 지리산’ 특강을 했다. 그는 풍수지리·사주명리학·주역점에 도(?)가 튼 분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기운과 사주가 보인다. 지리산이라는 큰 산과 교접하려면 마음을 비우고 맑게 해야 한다. 주역에서 강조하는 것도 그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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