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198> 19세기 강 아무개 선비가 쓴 금강산 여행 일기

이윽고 올라가 멀리 조망하였지만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2-08-23 19:50:01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旣登遠臨憑眺·기등원임빙조

위에 팔담(八潭)이 있다고 하여 붙잡고 위로 오르는데 바위에 붙은 칡덩굴을 뚫고 가는 어려움과 위험은 비로봉에 오를 때보다 못하지 않았다. 이윽고 올라가 멀리 조망하였지만 자세하게 볼 수 없었던 것은 한스러운 일이었다. 또 비가 올 기색이 자못 긴박하여 급한 걸음으로 아래로 내려와 옥류동에 이르렀다.

上有八潭云, 故攀躋而上, 越巖穿藤其艱險, 不下於毘盧也. 旣登遠臨憑眺, 恨不能仔細領得也. 又雨色頗緊, 故急步下至玉流洞(상유팔담운, 고반제이상, 월암천등기간험, 불하어비로야. 기등원임빙조, 한불능자세령득야. 우우색파긴, 고급보하지옥류동)

위 문장은 호가 월와(月窩)로, 진주 강 씨로만 알려진 선비가 1841년 마흔여섯 나이로 금강산을 여행하면서 쓴 음력 4월 9일 자의 일기 중 한 부분이다. 그는 이날 구룡연(九龍淵)을 본 뒤 팔담으로 올라갔다.

그는 쉰하나인 1846년에는 한양에서 개성·평양을 거쳐 의주에 이른 관서 지방 일대를 여행했다. 돌아온 뒤 두 여행 일기를 함께 묶은 필사본 ‘금강일기 부 서유록(金剛日記 附 西遊錄)에 위 내용이 수록돼 있다. 조용호 목포대 교수가 이 필사본을 번역해 ‘19세기 선비의 의주·금강산 기행’ 제목으로 원문과 함께 출판했다. 필자는 위 문장 내용을 다시 번역했다.

위 책을 다른 책과 함께 조금씩 읽고 있었다. 그런데 필자와 함께 10여 년 전 금강산에 가 구룡연을 구경한 후 팔담에 올라가 그 맑고 푸르스름한 물빛을 함께 보았던 박진규 시인이 며칠 전 목압서사에 와 하룻밤 자고 갔다. 필자가 2011년 출간한 시집 ‘구학재’에 박 시인과 함께 한 이때의 시가 실려 있다. ‘금강산 만폭동에서’ 제목의 시이다.

“초가을 금강산 만폭동 팔담계곡/그 위쪽 큰 바위에 올라가/자그마한, 짙푸른 빛의 팔담을 내려다 보다/동행한 박진규 시인과 큰 대자로 누워 하늘을 보며/선녀의 전설이 담긴 팔담의 물색을 생각하였다/…”

필자가 국제신문 문학 담당 기자로 일할 때 박 시인은 부산매일 문학 담당 기자였다. 박 시인은 함께 근무했던 다른 언론인과 목압서사를 찾았다. 밤늦게까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금강산 팔담을 본 기억도 언급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5. 5[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6. 6'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7. 7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8. 8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9. 9“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10. 10[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5. 5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속보]당정 “소방 필수투자에 2조원 재정지원…지방부담 완화 검토”
  8. 8민주 “정부에 ‘실거주 구분 없이 종부세 공제 14억’ 강력 요구”
  9. 9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10. 10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3. 3'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8. 8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양산 주남산단, 자금 조달 지연에 2028년까지 연장
  4. 4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7. 7진보당 "기본소득 8개 군 배제는 직권남용, 도지사 고발"…도 "하자 없어"
  8. 8[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삼성, 12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통산 9번째 우승
  3. 3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4. 4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5. 5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6. 6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7. 7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8. 8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9. 9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10. 10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