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217> 안시성을 공격한 당 태종 대군을 물리친 이야기

더욱 굳게 지켜 공격해도 함락되지 않았다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2-11-06 19:45:07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益堅守, 功久不下·익견수, 공구불하

당나라 (장군) 이세적이 드디어 안시성을 공격했다. … 세적은 성을 함락시키는 날 (성안의) 남자들을 모두 땅에 묻어 죽이자고 (당 태종에게) 청했다. 안시성의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더욱 굳게 지켜 공격해도 함락되지 않았다. … 당 태종은 요동지방이 일찍 추워져 풀이 마르고 물이 얼어 병사와 말들이 오래 버틸 수 없고, 또 양식이 다 떨어져 가기 때문에 군사를 돌이키라고 명령했다.

唐李世勣, 逐攻安市. … 世勣, 請克城之日, 男子, 皆坑之. 安市人, 聞之, 益堅守, 功久不下. … 帝以遼左旱寒, 草枯水凍, 士馬難久留, 且糧食將盡, 命班師.(당이세적, 축공안시. … 세적, 청극성지일, 남자, 개갱지. 안시인, 문지, 익견수, 공구불하. … 제이료좌한한, 초고수동, 사마난구류, 차량식장진, 명반사.)

위 문장은 고려 의종 때 김부식(1075~1151)이 편찬한 ‘삼국사기’ 고구려본기(高句麗本紀)에 있다. 당 태종 이세민이 대군을 이끌고 안시성을 침공하자 성내 백성과 성주가 싸워 격퇴한 내용이다. 645년 4월 1일 이세적이 이끄는 당군(唐軍)은 요하를 건너 고구려 침공을 개시했다. 태종도 요하를 건너 이세적의 군대와 합류해 요동성과 백암성을 함락한 뒤 6월 20일 안시성을 공격했다. 고구려는 고연수와 고혜진으로 하여금 군사 15만 명을 거느리고 안시성을 구원하게 했지만 실패했다. 안시성 사람들은 완강하게 저항했다. 당은 60일에 걸쳐 성의 동남쪽에 연인원 50만 명을 동원해 성벽보다 높게 토산(土山)을 쌓아 성을 공격했다. 그러나 토산이 무너지면서 당의 작전은 큰 타격을 받았다. 겨울이 돼 날씨도 추워지고 군량마저 떨어졌으므로, 당은 할 수 없이 88일간의 포위를 풀고 그해 9월 18일 서둘러 퇴각했다.

당시 안시성 장수는 야사 등을 통해 양만춘으로 전해진다. 고려 말 이색 등은 이 싸움에서 당 태종이 화살을 맞고 눈 하나를 잃었다고 했다. 아무튼 당 태종은 그때 얻은 병으로 649년 51세로 숨을 거뒀고, 태자에게 고구려 침공을 하지 말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목압서사에서 한문 공부를 한 초등학생이 “훈장님, 안시성 싸움이 어떤 것이에요?”라고 질문해 함께 이 싸움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3. 3“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4. 4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5. 5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8. 8“‘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9. 9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10. 10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3. 3“‘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4. 4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5. 5[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6. 6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7. 7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8. 8[속보]‘재정 빨대’·사과 논란 추미애, 국감서 소방관들에게 재차 사과
  9. 9국힘 박수영, 퐁피두 백지화에 1인 시위…”도시 경쟁력 높일 기회 날려“
  10. 10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4. 4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5. 5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6. 6[뭐라노] ‘가덕’ 공사비 상향 문서화 갈등…11월 착공 불투명
  7. 7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8. 8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9. 9‘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10. 10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 1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6. 6“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7. 7부산 북구, ‘숙등 공유어울림파크’ 내년 4월 개관… 지역 랜드마크 도약 기대
  8. 8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9. 9[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10. 10해임 억울해 모금한다더니…초등제자 성추행 벌금 납부(종합)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4. 4‘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5. 5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6. 6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7. 7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8. 8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9. 9[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10. 10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