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235> 덕을 쌓아야 하고 분수껏 살아야 한다는 성현의 말씀

능력은 부족한데 무거운 일을 맡으면(力小而任重·역소이임중)

  •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3-01-08 18:56:1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덕은 적은데 지위가 높고, 아는 것은 적은데 큰일을 도모하고, 능력은 부족한데 무거운 일을 맡으면 재앙이 미치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역(易)에서 이르길 ‘솥의 발이 부러져 공이 먹을 음식을 엎으니, 그 몸이 젖어 흉하다’고 했으니, 그 직임을 감당하지 못함을 말한 겁니다.”

“子曰: ‘德薄而位尊, 知小而謀大, 力小而任重, 鮮不及矣.’ 易曰: ‘鼎折足, 覆公餗, 其形渥, 凶.’ 言不勝其任也.”(“자왈: ‘덕박이위존, 지소이모대, 역소이임중, 선불급의.’ 역왈: ‘정절족, 복공속, 기형악, 흉.’ 언불승기임야.”)

‘주역’의 ‘계사(繫辭)’편에 나오는 말로, 군자의 마음가짐에 대해 경각심을 준다. 세상일은 어느 정도 선에서 이루어지면 큰 탈이 없다. 박덕한데 재주가 많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자신의 덕이 부족한 걸 모르고 높은 지위를 탐해 얻는다. 또 어떤 사람은 하나를 알면서 열을 안다고 소리치며 큰일을 꾀한다. 또 다른 사람은 자기 몸보다 너무 큰 갓을 쓴다. 그래서 공자가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한계를 무시한 채 덤비다 종국에는 낭패를 당한다”고 했다. 역(易)에서도 마찬가지 말을 했다.

‘장자’ 제28편 양왕(讓王)에 보면 공자의 제자인 원헌(原憲)이 노나라 초라한 초옥에 살 때 춘추시대 위나라 학자 자공(子貢)이 치장한 수레를 타고 찾아가 대화했다. 원헌이 “명성 얻기 바라면서 행동하고, … 남에게 칭찬받기 위해 학문을 하며, 남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 행위를 나는 차마 하지 못합니다”고 했다.

‘회남자(淮南子)’에서도 “세 가지 위태로운 것이 있는데, 덕이 부족한데 총애를 입는 것, 재주는 별로인데 지위가 높은 것, 큰 공이 없는데 많은 녹을 받는 것”(天下有三危. 少德而多寵一危也, 才下而位高二危也, 身無大功而受厚祿三危也·천하유삼위. 소덕이다총일위야, 재하이위고이위야, 신무대공이수후록삼위야)이라 했다.

요즘 날씨가 추워 집에 웅크려 책만 읽는다. 후한 역사가 반고(班固)의 글 가운데 ‘無德而富貴, 謂之不幸’(무덕이부귀, 위지불행), 즉 ‘덕이 없는데 부귀한 것을 일러 불행하다’고 한 글귀가 눈에 들어와 이런저런 생각을 해봤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3. 3‘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4. 4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5. 5“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6. 6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7. 7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8. 8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9. 9방호복·지뢰덧신 살펴보는 국회 국방위원들
  10. 10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 1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4. 4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5. 5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6. 6靑 재제청 요구 거부 조희대 “국감서 밝히겠다”(종합)
  7. 7부산시 ‘도시계획’ 조직개편 여파…시의회 상임위 간 신경전
  8. 8‘인천대 교수 임용 특혜 의혹’ 유승민 딸, 입건없이 10개월째 수사만
  9. 9이재명 대통령 넘어선 민주당 지지율에 분열 확대
  10. 10한동훈 ‘지뢰폭발’ 대여공세 주도…복당론 선긋는 장동혁과 대립각
  1. 1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2. 2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3. 3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4. 4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5. 53년물 국고채 4.1% 돌파…美 금리 급등 여파
  6. 6빚 갚으려고 또 빚…카드론 대환 23%↑
  7. 7“금융위 경험·네트워크로 부산 금융생태계 강화”
  8. 8부산 유주택 신혼 반토막…‘6억 초과’ 보유는 2.5배 급증(종합)
  9. 9시중銀, 부울경 전략산업 금융 확대…지역銀 영역침범 우려도
  10. 10AI로 ‘해상 교통 혼잡도’ 예측한다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3. 3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4. 4“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7. 7약발 없는 바가지 대책…인센티브·숙박세로 실효성 키워야
  8. 8김해 아이돌봄 대기 5개월…부모 속타네
  9. 9부산대 양산캠 유휴부지, 양산시도 나섰다…개발 TF 꾸려 대응
  10. 10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4. 4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5. 5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6. 6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7. 7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8. 8이강인·황인범 활용법 찾아라
  9. 9안세영, 세계 5위 가볍게 압도하며 4강행…사상 첫 2연패 도전
  10. 10[속보]강준이, AG 스케이트보드 ‘금빛 트릭’…한국 사상 첫 金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