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早起煙霜白·조기연상백
일어나 오사모(烏紗帽)를 쓰고(起戴烏紗帽·기대오사모)/ 걸으면서 흰 갖옷을 걸치네.(行披白布裘·행피백포구)/ 따뜻한 화로에 먼저 술을 데웠고(爐溫先暖酒·노온선난주)/ 손이 차가워 아직 머리 빗지 못했네.(手冷未梳頭·수랭미소두)/ 이른 아침 서리 하얗게 내려있고(早起煙霜白·조기연상백)/ 첫추위에 참새들 시름겨워하네.(初寒鳥雀愁·초한조작수)/ 시 지어 누구에게 화답하게 하나(詩成遣誰和·시성견수화)/ 역시 소주(蘇州)에 부쳐야겠네.(還是寄蘇州·환시기소주)
위 시는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초겨울 아침에 일어나 몽득에게 부치다(初冬早起寄夢得·초동조기기몽득)’로, ‘전당시(全唐詩)’ 권 454에 있다. 하얗게 서리 내린 초겨울 시를 지어 벗에게 보내는 시인의 마음도 아름답지만, 그 시를 받는 벗의 모습도 아름다울 것으로 상상된다. ‘夢得(몽득)’은 백거이의 벗으로 역시 시인인 유우석(劉禹錫·772~842)의 자(字)이다. 백거이가 항주자사(杭州刺史)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초겨울 아침 일찍 일어나 지은 시를 벗에게 보내야겠다며 벗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읊은 시이다. 당시 유우석은 소주자사(蘇州刺史)로 좌천돼 있었다. 유우석은 이에 답해 ‘酬樂天初冬早寒見寄(수낙천초동조한견기)’를 지었다.
‘오사모(烏紗帽)’는 사모(紗帽)라고도 하며 관복을 입을 때 쓰는 사(紗)로 만든 검은 색 모자를 일컫는다. ‘백포구(白布裘)’는 천 안에 가죽을 겹친 겨울옷을 말한다.
그제(2일) 아침 일찍 고향 문중 산소로 출발했다. 낮 12시 면 소재지 돼지국밥집에서 문중 일가와 점심을 먹기로 돼 있어 서둘러야 했다. 구례 남원을 거쳐 대구·광주고속도로(옛 88고속도로)를 타고 갔다. 출발할 때부터 아침 안개가 끼어 있고 서리가 허옇게 내려있었다. 시제 때 모시는 5대조 이상 조상님께 먼저 고(告)하고 절했다. 그런 다음 기제사로 모시는 고조부모님·증조부모님·조부모님께 차례로 고하고 절을 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묘소에 역시 그렇게 했다. 식당에서 조일현 문중회장님을 비롯한 일가와 돼지국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신 후 헤어져 오후 늦게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