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26> 초겨울에 시를 읊어 벗에게 보낸 중국 당나라 백거이

이른 아침 뿌연 서리 하얗게 되고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4-12-03 18:27:43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早起煙霜白·조기연상백

일어나 오사모(烏紗帽)를 쓰고(起戴烏紗帽·기대오사모)/ 걸으면서 흰 갖옷을 걸치네.(行披白布裘·행피백포구)/ 따뜻한 화로에 먼저 술을 데웠고(爐溫先暖酒·노온선난주)/ 손이 차가워 아직 머리 빗지 못했네.(手冷未梳頭·수랭미소두)/ 이른 아침 서리 하얗게 내려있고(早起煙霜白·조기연상백)/ 첫추위에 참새들 시름겨워하네.(初寒鳥雀愁·초한조작수)/ 시 지어 누구에게 화답하게 하나(詩成遣誰和·시성견수화)/ 역시 소주(蘇州)에 부쳐야겠네.(還是寄蘇州·환시기소주)

위 시는 중국 당나라 시인 백거이(白居易·772~846)의 ‘초겨울 아침에 일어나 몽득에게 부치다(初冬早起寄夢得·초동조기기몽득)’로, ‘전당시(全唐詩)’ 권 454에 있다. 하얗게 서리 내린 초겨울 시를 지어 벗에게 보내는 시인의 마음도 아름답지만, 그 시를 받는 벗의 모습도 아름다울 것으로 상상된다. ‘夢得(몽득)’은 백거이의 벗으로 역시 시인인 유우석(劉禹錫·772~842)의 자(字)이다. 백거이가 항주자사(杭州刺史)로 있을 때 지은 시이다. 초겨울 아침 일찍 일어나 지은 시를 벗에게 보내야겠다며 벗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읊은 시이다. 당시 유우석은 소주자사(蘇州刺史)로 좌천돼 있었다. 유우석은 이에 답해 ‘酬樂天初冬早寒見寄(수낙천초동조한견기)’를 지었다.

‘오사모(烏紗帽)’는 사모(紗帽)라고도 하며 관복을 입을 때 쓰는 사(紗)로 만든 검은 색 모자를 일컫는다. ‘백포구(白布裘)’는 천 안에 가죽을 겹친 겨울옷을 말한다.

그제(2일) 아침 일찍 고향 문중 산소로 출발했다. 낮 12시 면 소재지 돼지국밥집에서 문중 일가와 점심을 먹기로 돼 있어 서둘러야 했다. 구례 남원을 거쳐 대구·광주고속도로(옛 88고속도로)를 타고 갔다. 출발할 때부터 아침 안개가 끼어 있고 서리가 허옇게 내려있었다. 시제 때 모시는 5대조 이상 조상님께 먼저 고(告)하고 절했다. 그런 다음 기제사로 모시는 고조부모님·증조부모님·조부모님께 차례로 고하고 절을 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 묘소에 역시 그렇게 했다. 식당에서 조일현 문중회장님을 비롯한 일가와 돼지국밥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점심을 먹고 차를 마신 후 헤어져 오후 늦게 귀가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3. 3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4. 4[근교산&그너머] <1484> 통영 학림도 망산
  5. 5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6. 6아직 관객 많은 ‘오디세이’인데…아이맥스관에서 내린 사정
  7. 7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8. 8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9. 9‘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10. 10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1. 1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2. 2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3. 3[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4. 4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5. 5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6. 6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7. 7북한 ,‘탄도미사일 10여발’ 무력시위
  8. 8李 대통령 “국민 생명·안전 지키기가 최우선”
  9. 9[속보] 국정원 “김주애 후계자 입지 더욱 공고화…핵미사일 실무관여 연출도”
  10. 10‘가상자산 과세 유예’ 결론 못낸 당정
  1. 1[속보] 롯데百 센텀시티점, 신세계 품으로
  2. 2지광 70억 있다면서…세금도 34억 10여 년 체납
  3. 3‘가덕 증액 문서화’ 쳇바퀴…우선시공분 내달초 착공 희박(종합)
  4. 4'부캉이 오기 전' 부산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5% 증가
  5. 5퇴직금 2028년부터 사외적립…체불 예방
  6. 6국토부, 부산에서 주택 직거래 의심 거래 5건 적발
  7. 7부산시 “부산에 글로벌 AI 허브 유치하겠다”
  8. 8미래에셋·대신증권·빗썸도 뚫렸다(종합)
  9. 91000대 기업 서연고 출신 CEO 30%대 재진입…부산대 21명
  10. 10수도권 주택 공급 위해 그린벨트까지 택지로 활용… “이거 맞나?”
  1. 1직무정지 새마을금고 이사장, 여전히 경영 관여
  2. 2경정 승진자도 전국 교류…경위 이하 5년씩 부서순환 추진
  3. 3신임 부산시 행정부시장에 김성기 행안부 인사기획관
  4. 4후배 경찰 신체 ‘덥석’…파출소 팀장 추행 혐의 피소
  5. 5영업중단 이어 단전 위기…피가 마르는 홈플러스 입점업체들
  6. 6아울렛서 만나는 김해 도자기
  7. 7부경대 5108명 정보유출…위탁보안 비상
  8. 8“일부 수사 강압·부실” 부산변회, 권한 커진 경찰 첫 평가
  9. 9김해 어르신 생활 불편 해결해 드립니다
  10. 10“부캉이 등장, 바다생명 중요성 깨닫는 계기되길”
  1. 1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2. 2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3. 3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4. 4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5. 5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6. 6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7. 7‘무관의 제왕’은 옛말…케인 발롱도르 품었다
  8. 8‘은퇴 기로’ 손아섭, 2년 만에 NC로…3000고지 향한 행진 계속
  9. 9허구연 KBO 총재, 3연임 사실상 성공
  10. 10K리그2 준PO 12월 2일 개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