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28> 천하 다스리는데 중(中)의 실천이 중요함을 강조한 ‘논어’

하늘이 내리는 복이 영원히 끊어지리라(天祿, 永終· 천록, 영종)

  • 조해훈 고전인문학자
  •  |   입력 : 2024-12-10 18:36:04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요(堯)임금이 말씀하셨다. “아! 너 순(舜)아, 하늘의 역수(曆數·다음 임금의 차례)가 너의 몸에 있으니, 진실로 그 중도(中道)를 잡아라. 사해(四海·온 백성)가 곤궁하면 하늘이 내리는 복(祿)이 영원히 끊어지리라.”

堯曰: “咨, 爾舜, 天之曆數, 在爾躬, 允執其中. 四海困窮, 天祿, 永終.”(요왈: “자, 이순, 천지력수, 재이궁, 윤집기중. 사해곤궁, 천록, 영종.”)

위 문장은 요임금이 순에게 명하여 제위를 선양한 말씀으로, ‘논어(論語)’ 요왈(堯曰) 편에 나온다.

요임금·순임금은 신화 성격이 강한 중국 고대 삼황오제(三皇五帝) 중의 인물이다. ‘십팔사략(十八史略)’에서 오제는 소호(少昊)·전욱(顓頊)·고신(高辛)·당요(唐堯)·우순(虞舜) 다섯 명이다. 뒤의 두 명을 따로 떼어 ‘성군(聖君)’을 칭송할 때 요순(堯舜) 임금으로 부른다. 요임금은 순에게 왕위를 선양했다. 요임금이 순에게 천하를 물려줄 때 전해준 말이 위 문장에 나오는 ‘윤집기중(允執其中)’이다. 무슨 일이든 적절하게 함, 즉 중용의 도를 실천함을 뜻한다. 왕이 정사를 펼칠 때 치우치지 말고 중심을 잡아 모든 일을 처리하라는 말이다.

순임금도 우(禹)에게 왕위를 선양할 때 “인심은 오직 위태롭고, 도심은 오직 미미하니, 오직 앎을 정밀하게 하고 마음을 한결같이 해야 진실로 그 중도를 잡을 수 있다.(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서경(書經)’ 虞書 大禹謨(우서 대우모)에 나온다. 위 두 구절이 고대 성왕(聖王)의 심법(心法)이라고 한다. 그 핵심은 마음을 다스려 중용의 도를 늘 지키라는 것이다.

위 구절들은 고대 성군(聖君)이 천하를 다스릴 때 흔들림 없이 지켜야 할 도리를 말한다. 지금은 그때와는 상황이 너무 다르다. 그리하여 임금은 중용의 도리만 지켜서도 안 되고 예측할 수 없는 온갖 정치적 요소까지 생각해야 한다. 그래도 원칙적인 이야기이므로, 우리나라 현 대통령이나 차기 대통령이 되려는 이들은 생각해 볼 대목이 있을 것이다. 정국이 너무 어지럽다. 지리산 골짜기 주민들도 만나면 “앞으로 나라가 어찌될꼬?”라며 걱정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3. 3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4. 4[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5. 5“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6. 6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7. 7[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8. 8[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9. 9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10. 10[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1. 1[단독]서지영 “기보, 본사는 부산에 두고 부산 기업은 심각한 홀대"
  2. 2오세훈, 영화 암살자(들) ‘탄흔 티켓’에 “문화 품격 훼손”
  3. 3[속보]민주당, 국힘 집회에 “극우 유튜버들 박수 세례에 중독된 장동혁”
  4. 4'좌아하게'? 다시 논란 부른 이 대통령 SNS 정치
  5. 5李대통령, 금융기관 개인정보 유출에 “철저 조사 지시”
  6. 6'광대극' 조소 이어 미사일로 응답한 北. 좁아진 청와대 입지
  7. 7영화 '암살자(들)' 논란 속 장동혁, 고(故) 육영수 생가 방문
  8. 8與 “조희대, 국감 출석 불응 의사…불출석은 국회법 위반”
  9. 9김민석 “차기 총선 주 싸움터는 한강 아니라 낙동강”
  10. 10李대통령, ‘정청래 그만 괴롭히라’는 글에 “괴롭힌 거 아냐”
  1. 1“이래서 당첨 힘들었나”… 최근 5년간 민간아파트 부정 청약 1669건
  2. 2금융권 광범위 AI 공격 “해킹 시도 더 많을 수도”
  3. 3[속보]돌아온 ‘부캉이’, 식지 않는 인기…누적 방문객 80만 넘어
  4. 4"차명계좌 적발, 작년 이후 총 3471건…NH농협 가장 많아"
  5. 5"산업용 차등요금제, 기업의 지역이전 효과 극히 불투명"
  6. 6알래스카 LNG 프로젝트 둘러싼 한·미 불협화음 언제까지 이어지나
  7. 7정부의 농축산물 할인 지원 예산 급증… 재정 부담 가중될 듯
  8. 8카카오 월4900원 멤버십 출시…네이버 쿠팡과 3파전
  9. 9SK지주 최태원 지분율 3% 하락…최 회장 재산분할 자금 충당
  10. 10미래대응기금, 국감 쟁점 부상…국회 "재원 지속가능 의문"
  1. 1HD현대중공업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 부결노사 갈등 커질 듯
  2. 22026 진주남강유등축제 화려한 개막…18일까지 ‘빛의 향연’
  3. 3[속보] “법 위반한 적 없어” 김상욱 울산시장 첫 경찰 출석
  4. 4“술값 내라” 여러 차례 여자친구 때릴 듯 위협한 20대 집유
  5. 5AI 성착취물 텔레그램방 ‘그놈’…잡고 보니 경찰관
  6. 6울산바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추락한 70대 등산객 숨져
  7. 7부산·울산·경남 일부 비…낮 최고 23∼26도
  8. 8"친구가 총기 들고 탈영"…허위 신고한 20대 벌금 500만 원
  9. 9“차량 흔들린다” 술 취해 소화기로 버스기사 폭행한 60대
  10. 10ADHD 치료제 처방 2년 새 38% 급증…“공부 잘하는 약 없어”
  1. 1“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2. 2‘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3. 3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4. 4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5. 5[속보] '짜릿한 역전극' 14세 최지운, AG 요트 소년부 금메달
  6. 6태권도 송다빈, 여자 67㎏초과급 금메달…겨루기 첫 金 수확
  7. 7이우석, 양궁 리커브 남자 개인전 金…단체전까지 2관왕
  8. 8서채현, 아시안게임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리드 금메달
  9. 9한국, AG 남자 축구 4회 연속 금메달…결승 한일전 1-0 승리
  10. 10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