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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455> 조선왕조실록의 산불 기사

민가 244호를 태웠고

  • 조해훈 시인·고전인문학자·목압서사 원장
  •  |   입력 : 2025-03-25 18:25:05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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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延燒民家二百四十四戶·연소민가이백사십사호

“강릉의 대산 등에 산불이 일어나 번져서 민가 244호를 태웠고, 경포대의 관사도 죄다 태웠는데 주방만이 타지 않았으며, 민가의 소 한 마리와 말 한 마리가 타죽었다.”(江陵 臺山等處山火起, 延燒民家二百四十四戶, 鏡浦臺官舍亦盡焚, 惟廚室不燒, 民家牛一, 馬一爛死·강릉 대산등처산화기, 연소민가이백사십사호, 경포대관사역진분, 유주실불소, 민가우일, 마일란사.)

위 문장은 중종실록 50권, 중종 19년(1524) 3월 19일 3번째 기사로, 강원도 강릉의 대산 등에서 산불이 일어나 매우 큰 피해를 입혔다는 내용이다. 산불로 사람이 65명이 타 죽은 기사도 있다.

“원양도의 강릉·삼척 등 네 고을에 산불이 크게 나서 불타버린 민가가, 1900여 호이고, 강릉 우계(羽溪)의 창고 곡물과 군기(軍器) 등의 물건이 한꺼번에 다 타버렸으며, 불에 타 죽은 사람이 65명이었다. 네 고을 백성이 기근을 겪은 뒤에 또 이 화재를 당해 울부짖는 소리가 하늘에 닿았다. 도신이 이를 아뢰니, 상(임금)이 영서(嶺西)의 곡식 1000석을 옮겨 구제하라고 명하였다.”

(原襄道 江陵, 三陟等四邑, 因山火熾烈, 民家延燒者, 一千九百餘戶, 江陵 羽溪倉穀軍器等物, 一時燒燼, 民人爛死者, 六十五人. 四邑之民, 饑饉之餘, 又罹此災, 呼哭徹天. 道臣以聞, 上命移嶺西穀一千石, 以賑之.·원양도 강릉, 삼척등 사읍, 인산화치열, 민가연소자, 이철구백여호, 강릉 우계창곡군기등물, 일시소신, 민인란사자, 육십오인. 사읍지민, 기근지여, 우리차재, 호곡철천. 도신이문, 상명이령서곡일천석, 이진지)

위 문장은 현종실록 20권, 현종 13년(1672) 4월 5일 경진 2번째 기사로 원양도(강원도의 옛 이름)에 산불이 나 민가 1900여 호를 불태우고, 65명이 타죽었다는 내용이다. 이 외에도 조선왕조실록에 총 343건 기사가 검색된다.

전국적으로 산불이 나 아직 진화가 다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방송에서는 종일 관련 보도가 나오고, 재난문자도 계속 온다. 이번 산불로 1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하고, 3300명 이상 주민이 임시 대피소에 머무르는 것으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밝혔다. 조속히 산불이 진화되고 더는 피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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