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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무역의 날에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오리엔탈정공 서종석 대표는 "일본 업체의 기술력을 능가해 세계 최고의 조선 기자재 업체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
"오는 2010년까지 2억불 수출탑을 목표로 계속 정진하겠습니다."
올해 무역의 날에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한 데 이어 지난 12일 부산수출대상까지 거머쥔 조선기자재업체 (주)오리엔탈정공(부산 강서구 녹산산업단지)의 서종석(64) 대표. 부산조선기자재협동조합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그는 "1억불 수출 달성은 조선 분야에서 세계 최고라는 일본에 겁없이 도전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소들이 일본 기자재를 수입해 쓸 때부터 그는 세계 제일의 기술을 보유한 일본을 뛰어넘지 못하면 희망이 없다고 여기고 제품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는 얘기다.
이런 노력은 현실로 나타났다. 1987년 1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이후 성장가도를 달렸다. 1994년에는 1000만불 수출탑 수상과 더불어 대일 무역적자 개선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2003년 5000만불 수출탑을 수상한 뒤 3년 만에 1억불 수출탑 고지에 올랐다.
서 대표가 1986년 출범 당시 자본금 2억 원에 용접기 5대를 가진 업체를 20년 만에 한해 매출 2500억 원, 직원 486명에 달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시킨 데는 '현장 중심 경영'과 '신용 중심의 생활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저 자신이 용접을 직접 해보며 현장의 분위기를 익혔습니다. 경영자라 하더라도 현장을 모른 채 회사를 운영하면 생산직원들의 불만이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저의 두 아들도 대학생 때 방학만 되면 공장에 불려나와 용접이나 도장 등의 일을 배우며 고역(?)을 치러야 했죠."
신용 또한 그에게는 아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원화 가치가 높아지자 일본과 거래하는 국내 대부분 업체들이 채산성을 이유로 거래를 중단하는 일이 있었지만 서 대표는 손실을 무릅쓰고 계약을 이행했다. 이런 노력 덕택에 일본 조선소 측이 "당신마저 도산하면 좋은 파트너를 잃게 되는 셈"이라며 회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결제를 전환해 주기도 했다.
하지만 1억 달러의 성과를 거둔 이 업체도 환율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힘겨운 싸움을 진행 중이다. 그는 "환율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정부기관과 연구소에서 업체 스스로 자생력을 높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현장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달 만에 환율이 10%씩 떨어지는 데 아무리 허리띠를 졸라매고 기술 개발에 나서도 어림없는 소리라는 것이다.
향후 5년 간의 생산 물량을 확보해 안정적인 편이라는 서 대표는 "관계 기관에서 산업용지 등의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하면 지역 업체들이 역외로 계속 유출돼 부산은 더욱 어려워 질 수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