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유U; 콘서트'는 멈춰서도 안 되고 멈출 수도 없습니다. 앞으로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2006년 4월18일 시작한 한낮의 유 콘서트. 어느새 이번 달 공연(15일)까지 무려 54회를 소화했다. 이제는 평균 800명에 달하는 관객 동원으로 성공한 클래식 콘서트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이처럼 유 콘서트가 뿌리를 내리는 데 누구보다 공을 세운 주인공은 음악감독인 부산대학교 예술대학 음악학과 박성완(61) 교수다. 지난 21일 부산대 연구실에서 박 교수를 만났다. 그는 3월 유 콘서트에 올릴 곡들을 편곡하고 있었다.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그만큼 유 콘서트는 그에게 즐거운 공연이다.
"유 콘서트는 부산 클래식계에 의미가 깊은 자리입니다. 많은 클래식 관객이 탄생했고 숨겨졌던 부산의 실력 있는 연주자들이 빛을 봤습니다."
박 교수의 말은 이렇다. 유 콘서트는 한마디로 클래식 입문 과정이다. 무거운 클래식 뿐만 아니라 오페라, 뮤지컬, 가곡, 한국과 서양의 대중음악 등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면서 어렵게만 느껴지던 클래식을 보다 친근하게 만들었다.
1500명에 달하는 유 콘서트 회원들은 클래식 마니아로 성장해 이제는 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보고 있다. 클래식 저변 확대에 유 콘서트가 앞장선 것이다. 또 54회까지 수많은 부산의 연주자들을 발굴했다. 유 콘서트 무대에 한 번 이상 서지 않은 부산지역 연주자가 없을 정도.
박 교수는 바쁘다. 교수와 유 콘서트 음악 감독 외에도 경북도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로도 활약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도 유 콘서트의 프로그램을 짜고 출연자 섭외까지 직접 해낸다.
"유 콘서트의 경우에는 지난해 10월 2011년 전체 계획을 미리 만들었습니다. 12번의 콘서트 주제에 맞는 대략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매달 콘서트를 치러내기 힘듭니다."
특히 어려운 부분은 연주자 섭외다. 그는 프로그램에 들어가는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최고의 적임자를 찾는다. 일단 부산지역 연주자들이 0순위이고 없을 경우 다른 지역 연주자 중에서 고른다. 하지만 모든 일이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지 않는 법. 섭외에서 펑크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럴 경우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램 전체를 바꾸기도 한다.
박 교수는 지휘자로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대구 출신인 박 교수는 대구와 울산, 포항 시향 상임지휘자로도 명성을 쌓았다. 그러다 1987년 부산대 강단에 서면서 부산과 인연을 맺었고 지금은 영락없는 부산 사람이자 부산 음악인이다. 그의 머릿속은 부산 클래식 음악과 연주인들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 찼다. 유 콘서트에 부산지역 연주자들을 우선적으로 섭외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유 콘서트 고정 관객들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여기서 멈춘다면 제가 돌멩이를 맞을 지경입니다. 그래서 더욱 책임감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매회 최선을 다해서 콘서트 준비를 하겠습니다."
인터뷰가 끝나자 박 교수는 곧바로 악보를 꺼내 들고 또다시 즐거운 음악의 세계로 빠져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