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사진) 감독이 만든 영화 '시'가 지난 21일 홍콩에서 폐막한 제5회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감독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나카시마 데츠야의 '고백', 미이케 다카시의 '13인의 자객', 나홍진의 '황해', 펑샤오강의 '대지진' 등 아시아 각국의 유명 영화를 따돌리고 감독상을 차지했다.
'시'는 팡호청 감독의 '담배연기 속에 피는 사랑', 정우성 주연의 무협영화 '검우강호' 등을 제치고 각본상의 영예도 안았다.
'시'는 소녀 같은 60대 여성 미자가 처음으로 시를 쓴다는 이야기와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한 소녀를 둘러싼 주변인의 이야기로 이뤄진 작품으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이 감독은 2008년에도 영화 '밀양'으로 아시안필름어워드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