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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한기 선임기자 baekhk@kookje.co.kr |
- 작년 예산삭감·수탁기간 단축
- 위기 상황 불구 제2 도약 선언
- 민주 운동사 전시·사료관 건립
- 민주화 성지 시민 자긍심 고취
- 부산항 야경 프로그램 개발 등
- 접근성 높여 시민과 소통 계획
김광수(48) 신임 부산 민주공원 관장은 말띠다. 김 관장은 올해 소박한 꿈이 있다. 예산 정상화와 수탁기간 3년 복원이라는 두 가지 산을 넘는 것. 그는 "지난해 예산삭감과 수탁기간 단축으로 민주공원이 어려운 상황에 부닥쳤다"며 "올해는 나의 해니까 좋은 운이 따를 것이라고 믿는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관장은 학생운동에 몸을 담았다. 당시에는 대학생들이 데모하는 것이 하나의 유행이었다. 그때부터 평생을 시민단체에서 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가난하고 소외당한 민중이 이 사회에서 인간다운 대접을 받아야 한다. 세상을 바꾸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 시민사회단체에서 일하는 것이 내 성격과 맞았다"고 말했다.
1999년 10월 16일 부마항쟁 기념일에 맞춰 탄생한 민주공원은 수평적인 관계를 지향한다. 이 철학은 건물에도 반영됐다. 민주공원 건물의 통로는 일명 '달팽이관'으로 불린다. 계단이 없고 턱도 없다. 통로가 넓어 휠체어도 마음껏 통행할 수 있다. 김 관장은 "산 정상 위에 건물을 짓되 시민들과 소통하고 권위적이지 않도록 건물 높이를 낮춰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민주공원 도약을 위해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다. 우선 1~3층 달팽이관 통로 벽면에 부산항 개항 이후부터 민주화 운동사를 연대기별로 전시할 예정이다. 민주공원을 찾는 시민이 자연스럽게 민주화의 성지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접근성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 민주공원 앞에 2개 노선의 버스가 다니고 있지만, 여전히 접근은 어렵다. 김 관장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이 찾아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항이 내려다보이는 빼어난 야간 경관을 활용할 방안도 찾고 있다.
장기적인 계획으로는 사료관 건립이 있다.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가 소장한 민주화운동 관련 사료가 많지만 전시할 공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김 관장은 "후세가 민주화 기록을 보고 선조의 삶을 기억해야 할 의무도 있다"며 "사료관을 매개로 민주주의 발전 과정을 배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민주공원은 개관 15년째를 맞는다. 김 관장은 "그동안 시설유지를 위해 단기적인 지원은 받았지만, 올해는 근본적인 개보수를 위해 구조적인 진단을 요청하겠다"며 "그동안 정치적인 지형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부산시가 자랑스러운 민주의 역사를 온전히 시정으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의 개념을 더는 정쟁의 산물로 보지 말라는 것.
김 관장은 "문정수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신임 이사장이 당시 부산시장일 때 민주공원 조성을 결정한 만큼 올해 민주공원의 방향 결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주공원은 350만 명 부산시민 모두의 것이다. 민주화의 성지로 가꾸어 나가는 데 모든 시민이 동참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인제대 통일학부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내사랑부산운동추진협의회 운영위원,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다. 저서로는 '세습은 없다(주체의 후계자론과의 대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