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영국제음악재단 초대 대표 역임
- 올해 국제음악제 성료에 숨은 공신
- “윤이상 음악엔 놀라운 에너지 있어”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의 음악 세계를 기리는 ‘2021 통영국제음악제’가 성황리에 지난 4일 폐막했다.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음악제 열기는 뜨거웠다. 아시아 최고 음악축제로 자리 잡은 통영국제음악제의 위상을 보여준 셈이다.
 |
| 플로리안 리임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 사무총장. |
이런 성공의 배경에는 음악제를 주관하는 통영국제음악재단의 초대 대표를 지낸 독일 출신 플로리안 리임(53)의 공헌이 있다. 그는 재단이 출범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대표를 지내다 지난 1월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네스코 산하기구인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WFIMC) 사무총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통영시는 이번 음악제를 앞두고 그간의 공로를 인정해 그를 통영 명예시민으로 위촉했다. 하지만 바쁜 업무와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음악제 기간 방한하지 못했다. 통영국제음악재단을 통해 리임 사무총장과 서면 인터뷰를 가졌다.
“제2의 고향 통영에서 지낸 7년은 정말로 내 심장에 가까이 다가왔고, 1만 ㎞ 떨어진 곳에 사는 지금도 그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명예시민이 되니 특별한 대우를 받는 느낌이고, 통영시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는 재직 기간 통영국제음악제와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의 위상을 드높이고 국제음악콩쿠르세계연맹과 국제현대음악협회 총회를 통영에 유치하는 등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그의 창의적 발상에서 나온 ‘스쿨 콘서트’는 통영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아 공익적 모델이 됐다. 이 프로그램은 세계적 음악가들이 본 공연에 앞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사전 공연을 펼치는 재능기부 콘서트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그는 “통영의 초중고 학생들이 길거리나 마트에서 만나면 나에게 웃으며 인사하던 기분 좋은 추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리임 사무총장은 통영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표현했다. “2015년 통영에서 결혼했고, 2020년에는 딸 이사벨이 태어났습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먼 나라 스위스에 살게 된 지금에서야 해산물 없는 인생이 반쪽짜리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그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국제콩쿠르세계연맹에는 전 세계에 이름난 120여 개의 콩쿠르가 가입해 있다. 쇼팽콩쿠르, 차이콥스키콩쿠르를 비롯해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도 회원이다. 그는 “WFIMC에는 많은 자원과 인적 네트워크가 있는 만큼 통영국제음악재단과 통영을 도울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하겠다”며 “언제든 연락하자”고 제안했다.
리임 사무총장은 2018년 독일 베를린에 있던 윤이상 선생의 유해를 직접 안고 돌아와 고향인 통영 품에 안겨 준 주인공이다. 그는 윤이상 선생의 음악에 대해 “자주 들으면 다른 소리의 세계, 색채의 세계, 감정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다른 작곡가들의 음악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놀라운 에너지를 담고 있다”고 극찬했다.
“독일의 한 언론은 ‘통영국제음악당이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콘서트홀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통영이라는 도시와 윤이상 음악을 더욱 빛내주기를 희망합니다. 통영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통영에 갈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현철 기자 phcnew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