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서트 400회·작가 300여 명
- “문화예술 문턱 낮추고자 시작
- 운영비 충당하려 투잡 뛰기도”
- 이달 말까지 전시·기념음악회
“코로나19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예술인들이 관객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스페이스움’을 10년째 운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변함없이 공간을 유지해 온 저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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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숙 스페이스움 대표가 개관 10주년 소회를 이야기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2011년 4월에 문을 연 부산 동래구의 복합문화공간 ‘스페이스움’이 이달로 10주년을 맞았다. 그간 매주 한 차례 진행한 하우스콘서트는 400회를 훌쩍 넘겼고, 거쳐 간 연주자만 2000명쯤 된다. 갤러리에서는 작가 300여 명과 함께 다양한 장르의 전시도 열어왔다. 7일 스페이스움의 김은숙(51) 대표를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김 대표는 대학에서 역사교육학을 전공했지만 학창시절 공연 전시 등 여러 예술 분야를 즐겼다. 그러한 관심이 ‘예술의 문턱을 낮출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2011년 직접 복합문화공간을 열게 됐다.
스페이스움의 명칭은 ‘움튼다’ ‘새순이 나다’는 뜻이다. 누구나 쉽게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김 대표는 “지금은 부산에도 복합문화공간이 여럿 있지만, 당시만 해도 많지 않았다”며 “예술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 갤러리들이 주로 해운대구에 밀집해 있던 때라, 동래구에 들어선 스페이스움은 개관 초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복합문화공간이라는 특성상 수익을 내기 어려워 투잡으로 운영비를 충당할 때도 있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 싶었는데,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로 공연, 카페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난해에는 6개월 정도 쉬었다”고 털어놨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스페이스움이 지금껏 버틸 수 있었던 건 공간을 아끼고 지지해준 사람들 덕분이다. 김 대표는 “예술은 사람에게 감동과 위로를 주는 힘이 있다. 특히 관객들이 예술을 즐기며 행복해하는 표정을 보면 그저 좋더라”며 환하게 웃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을 고려해 올해 10주년 기념행사는 작은 규모로 마련했다. 대신, 그동안 스페이스움과 인연을 맺었던 예술인과 협업해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꾸밀 계획이다. 오는 30일까지 이건희 조재임 작가와 함께 갤러리에서 ‘Material의 재미’전을 열고, 5차례(지난 2일, 9일, 14일, 23일, 29일)에 걸쳐 10주년 기념음악회 시리즈 ‘새로움’도 선보인다.
김 대표는 앞으로 ‘스페이스움의 자립’을 최우선으로 두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또 지역 주민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공간의 문을 좀 더 활짝 열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다른 큰 공연장은 나이 제한을 두기도 하지만, 스페이스움은 편한 복장과 운동화에 어린 아이 손을 잡고도 올 수 있는 곳입니다. 공연과 작품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으니 동네 분들이 특히 많이 관심 갖고 와주면 좋겠어요.”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