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코로나 백신 나눔 운동으로 개도국민도 도와야”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

  •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  |   입력 : 2021-04-14 20:23:11
  •  |   본지 17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울산·경남서 1차 운동 벌여
- “보편적 보급 위해 성금 모아 전달
- 종교 상관없이 모금에 동참 부탁”

“코로나19 백신이 선진국 강대국 만의 전유물이 돼서는 안 됩니다.”

손삼석 천주교 부산교구장이 백신 나눔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손삼석(주교·66) 천주교 부산교구장은 14일 이 같은 당부로 최근 시작한 ‘백신 나눔 운동’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천주교 부산교구는 지난 4일 ‘주님 부활 대축일’을 맞아 부산 울산 김해 양산 밀양 신자를 상대로 ‘1차 백신 나눔 운동’을 시작했다. 백신 나눔 운동은 코로나19 백신을 구매할 여력이 안 되는 개도국 국민을 돕기 위한 성금을 모아 교황청에 전달하는 캠페인으로, 다음 달 23일 ‘성령 강림 대축일’까지 계속한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여러 차례 백신의 ‘보편적 보급’을 강조하며 “전 세계가 책임을 갖고 백신 유통 지연을 극복해 가난한 나라의 백신 유통을 촉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국내 천주교 16개 교구는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주교회의 때 백신 나눔 운동을 논의했고, 서울 대전 인천에 이어 부산 교구에서 모금을 시작했다. 교구별로 백신 구매 기금을 모아 교황청에 보내면 교황청이 도움이 필요한 나라와 다국적 제약 기업 사이에서 중계를 맡는 식이다. 다행히 교우들의 호응이 좋아 운동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부산 교구에서만 4600만 원가량 기금이 모였다.

그간 미국 등에서 가난한 이민자나 개도국 국민의 백신 접종을 독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실제 운동으로 이어간 것은 대한민국 천주교가 처음이다. 손 주교는 “미국이 인구의 4배에 달하는 12억 회분(dose·1회 접종분), EU가 18억 회 분, 영국이 4억5000만 회 분의 백신을 계약을 통해 확보했다”며 “반면, 아프리카는 54개국 중 10개국 만 접종을 시작했다. 수 년간 아프리카 12억 인구의 백신 접종이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이런 나라에 도움을 주자는 게 운동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부산교구는 오는 6월 6일 그리스도 성체 성혈 대축일에 2차 모금 운동을 해 조성한 기금을 1차 운동 기금과 합쳐 교황청에 전달할 계획이다.

손 주교는 “전 세계적 위기를 맞아 인류가 공존을 모색하는 실천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상황에서 선진국 만 자국민의 면역을 높여봐야 소용 없다. 가난한 국가 국민이 백신 접종을 받지 못하면 재확산의 위험은 계속될 것”이라며 “일반인도 운동에 동참하길 부탁 드린다”고 당부했다. 부산교구는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기금 7억9800만 원을 모아 6억 원 가량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부산의료원 등 지역 단체와 신천지 사태가 터진 대구 의료시설에 전달했다. 손 주교는 “코로나19 이후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자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이주노동자가 사각지대에 놓였다. 이런 이들을 많이 도왔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대한민국 주교회는 미얀마 사태에 문제 의식을 갖고 미얀마 군부를 상대로 성명서를 냈다. 손 주교는 “미얀마 교회에 서울교구와 부산교구가 각각 5만 달러, 3만 달러를 보냈다. 하루 빨리 미얀마 군부사태가 종식돼 민주화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일상 속 방역 지침 준수도 공존을 위한 필수 요소다. 손 주교는 “n차 감염 차단을 위해 미사 중에도 신도의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 지침 준수를 강조한다. 미사 봉헌 때도 교우의 성가 합창을 엄격하게 금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때일 수록 주변에서 활로를 찾는 게 중요하다. 교회도 팬데믹 전보다 미사 참여 신자 수가 30%가량 줄었지만, 유튜브 온라인 메신저같은 매체로 신앙 활동을 챙기는 등 포스트코로나19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승륜 기자 thinkboy7@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7. 7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8. 8[포토에세이] 국사봉 전망대서 본 옥정호 물안개
  9. 9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10. 10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1. 1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2. 2외모·학력차별…민간도 공공도 불공정 채용
  3. 3[2026 국감 브리핑] 자격유지검사 않는 고령운수자 1400명
  4. 4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5. 5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6. 6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7. 7‘홈플러스 사태’ MBK 김병주, 국감 불출석 “회사 경영 관여 안 해”
  8. 8부산 국힘, 가덕도특별법 개정방침에 “국회에 책임 떠미나” 비판
  9. 9[속보] 여야, 문체위 국감서 ‘암살자(들)’ 공방…국힘 “감독 나와야” vs 민주 “창작 자유 억압”
  10. 10김정호 “부산·경남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낙동강 수질개선·취수 다변화 해야”
  1. 1부산 트리플 환승 요충지, 43층 주거 랜드마크 ‘우뚝’
  2. 2신용점수 만점자도 이자 비상…마통 평균금리 5%대 ‘쑥’
  3. 3부울경 산학 기술력으로 누리호 성공 쐈다
  4. 4SMR 인허가 심사기준 2032년께 마련? 골든타임 놓칠판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 시대…‘머무는 관광’으로 질적 도약 모색
  6. 6누리호 5차 발사…군집위성 5기 모두 교신 성공(종합)
  7. 7홈플러스, 희망퇴직 돌입…MBK 경영권도 사라져
  8. 8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0조 시대’ 임박
  9. 9근무시간에 사주 상담…HUG 직원 면직 처분
  10. 10주진모 B·GET 대표 “민관펀드로 K-팝 북항 아레나 조성해 관광수요 창출”
  1. 1부산 금정구·경남 통영시, 정부 인구감소지역 추가(종합)
  2. 2광안리보다 북항 먼저…부캉이가 바꾼 관광지도
  3. 3금융기관 해킹 IP 상당수 ‘세탁용’
  4. 4청소년 흡연장 된 사하구청 제2청사 옥상…구, 침입 사실도 몰랐다
  5. 5보일러 배기통 막혀 세입자 참변…法 “집주인 9억 배상”
  6. 6부산시 내년 생활임금 확정, 시간당 1만2729원…3.7%↑
  7. 7“북항 모빌리티, 원도심 연계해야…환승센터 전면 재설계를”
  8. 8전재수 “사직구장, 야구 중심 생활체육 메카로…북항엔 돔 아레나”
  9. 9농약·고혈압약 등 취수원 오염물질, 부산시 선제 차단
  10. 10부산 초중고에 생성형 AI 보급…사회정서교육 3배로 늘려
  1. 1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2. 2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3. 3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4. 4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5. 5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6. 6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7. 7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0. 10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