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생애 마지막 모습을 기록하는 사람이 있다. 25년간 부산을 돌아다니며 영정사진을 찍는 동주대 박희진(57) 교수다.
박 교수는 1996년부터 영정사진을 촬영해 액자로 만들어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박 교수는 “사진을 찍다보면 편하게 웃으시는 분이 없다”며 “웃는 방법을 잊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는 홀로 사는 노인, 몸이 불편한 장애인 등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25년간의 기록을 보면 박 교수가 생각하는 영정사진의 변화도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과거에는 미소 짓는 모습이 영정사진이라는 생각에 억지로 웃기려고 했다”며 “이제는 자연스러운 그날의 모습을 기록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순간에는 정말 자신의 모습이 사진이 담겨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이런 고민들의 변화는 2만 5000여 명(2020년 2월 기준)의 영정사진에 담겨있다.
김채호 기자 김미림 인턴 chaeh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