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시와 단지 조성 업무협약 체결
- 지역 기업 33곳서 입주 약속 받아
- “양질의 일자리 창출해 인재 유치”
“과거에는 자동차가 ‘제조업의 꽃’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로봇’입니다. 하루빨리 지역 로봇 산학연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동화단지를 조성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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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학현 부산로봇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이 ‘로봇산업협동화단지’의 중요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부산 해운대구 센텀2지구 내에 로봇산업협동화단지를 추진하는 유학현 부산로봇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2일 이같이 강조했다.
협동화단지는 로봇 업계의 숙원이다. 2009년 ‘부산 로봇산업육성 마스터플랜’에 협동화단지 조성을 2015~2019년 추진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조합은 협동화단지를 위해 2015년부터 입주·투자 유치부터 경제적 타당성 분석, 센텀2지구 내 개발제한구역 해제까지 온갖 분야에 노력을 기울였다. 유 이사장은 “점점 줄어드는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로봇뿐이다. 로봇 산업이 이렇게 중요하고, 부산의 로봇산업은 전국 2위 정도로 볼 수 있는 수준이지만 기업이 자력 성장했을 뿐, 정책적인 지원은 없었다. 대구에 로봇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국책기관인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옮겨오면서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면, 부산도 하루빨리 협동화단지를 조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조합의 노력으로 부산 협동화단지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조합은 부산 내외 33개 기업으로부터 센텀2지구에 협동화단지를 만들면 입주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에스피시스템스, ㈜인텔리안 테크놀로지 등 타지역에 소재한 코스닥 상장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전 입주 의향 기업들이 투자할 금액은 4422억 원이다. 그뿐만 아니라 동명대학교가 200억 원을 투자해 협동화단지 내 6600㎡에 캠퍼스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해양로봇센터 등 연구 기관도 입주하기로 했다. 조합이 동남권전략산업연구소에 의뢰해 경제성을 평가한 결과 협동화단지 완성 후 5년간 생산유발 효과 2조8000억 원, 고용유발 효과 8200명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조합은 오는 8일 부산시와 로봇협동화단지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그간 노력의 결실을 거둔다. 하지만 유 이사장은 남은 과제가 많다고 강조한다. 그린벨트 해제와 풍산 이전 등 난제를 해결하느라 센텀2지구 사업이 지체된 만큼 협동화단지 조성에 속도를 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 이사장은 “입주 의향을 밝힌 기업 중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 X’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인텔리안 테크놀로지 등 가파르게 성장 중인 유망 기업이 많은데, 협동화단지 건설에 속도가 붙지 않으면 기업이 성장 시기를 놓칠 것을 우려해 입주·투자를 철회할 수도 있는 만큼 빠른 추진을 위해 시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협동화단지가 만들어지면 ‘청년이 돌아오는 부산’이 되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유 이사장은 기대한다. 그는 “부산대 SPENALO 로봇기술연구센터에 매년 1000만 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는데, 부산에 남는 장학생이 손에 꼽을 정도다. 그만큼 우수한 학생을 잡아둘 만한 일자리가 없다는 뜻 아니겠나. 협동화단지는 로봇과 관련된 모든 기능이 집적되는 곳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우수 인재가 부산에 머물게 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이사장은 1958년 부산 출생으로 덕원공고(현 부산디지털고) 기계과, 동아대 기계공학과, 부경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2015년부터 ㈜에스제이하이텍 대표로 재직 중이며,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신기술 혁신상, 2017년 부산시 우수중소기업인상 등을 수상했다.
정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