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기후변화 대응 수립 추진 긍정적
- 조선·해운산업 지원 부작용 최소화
- 신재생에너지 ‘주민 수용성’도 중요
“부산의 탄소중립 구현 노력은 지금보다 더 강화돼야 합니다. 전통 제조업과 조선·해운 등 지역의 주력 산업이 ‘청정 에너지 배출’ 업종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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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한국에너지학회장이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학회 사무국에서 국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부산시의 발걸음이 지난해 하반기 이후 눈에 띄게 빨라졌다. 태양광 지원 사업 등이 담긴 ‘2030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지난해 11월 발표했고, 지난달 24일에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사전행사에서 ‘지방정부 2050 탄소중립 공동선언’에 참여한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시는 올해부터 기후변화 대응 계획을 수립한다. 지역 특화형 온실가스 감축 사업도 발굴하기로 했다.
박진호(64) 한국에너지학회장은 지난 4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소중립 구현을 위한 부산시의 이 같은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탄소중립 구현 과정에서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에 사무국을 둔 한국에너지학회는 에너지 기술 개발과 정책 제안 등을 위해 1992년 설립된 사단법인이다. 박 회장은 영남대 교수(화학공학부)로 재직 중이다.
“탄소중립은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메가 트렌드가 됐습니다. 우리 정부도 지난해 말 ‘2050 탄소중립’을 선언했고, 이후 각 부처는 앞다퉈 관련 정책을 수립 중입니다. 전통 제조업과 조선·해운 산업이 집중된 부산 역시 이런 흐름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전통 제조업 등에서 탈(脫) 탄소화가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부산의 탄소중립 구현 노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습니다.”
박 회장은 우려의 목소리도 냈다. 제조업 피해 가능성이다. 그는 “탄소중립을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통 제조업이 충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과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탄소중립 구현에 따른 일자리 변화도 예상되는 만큼 충격 완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한 ‘주민 수용성’ 확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현재 부산 등지에서는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놓고 일부 반발이 나오고 있다. 환경 오염 가능성과 어민 피해 우려가 제기된다.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주민이 (해당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수용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에너지 신산업의 추진 동력 제고를 위한 연구·개발·실증(RD&D)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경남 통영 출신인 박 회장은 한양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플로리다대에서 박사 학위(전자·재료공정공학)를 땄다. 영남대 산하 ‘수소산업 융·복합 인력양성 사업단’ 단장도 맡고 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