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확산에 직격탄…대안 고민
- 광안리 소극장서 오페라 개관 공연
- 온라인 동시 전송…수익 20% 차지”
공연계는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분야 중 하나다. 이런 와중에 소극장을 개관하고 거기서 공연을 이어가며 온라인으로의 확장까지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심문섭(47)대표와 9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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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문섭 어댑트 플레이스 대표가 공연의 디지털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전문기자 |
광안리 바다가 창문에 가득 들어차는 소극장 ‘어댑트 플레이스’는 7층으로 전망이 아주 좋았다. 심 대표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이렇게 바다를 창에 꽉차게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그는 경성대 연극영화과에서 연출을 전공하고 지역에서 연극 연출로 일을 시작했다.
“부산에선 콘텐츠 창작 경험을 쌓았고 서울에서 10여 년간 일하면서 콘텐츠 배급과 유통, 마케팅과 시스템 등을 익혔죠. 그리고 2016년 부산으로 돌아와서 2017년 2월 ‘예술은 공유다’라는 회사를 만들었습니다.”
그가 콘텐츠 생산과 마케팅 두 분야 모두에 능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곤 같은 해 9월 캐주얼 오페라인 ‘라 트라비아타’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사람들에게 오페라의 재미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기존 오페라 갈라 콘서트는 오페라 가수가 아리아만 묶어서 부르는 형식이지만 우리 공연은 배우와 오페라 가수가 출연해 피아노 라이브 반주에 드라마까지 진행되자 관객들이 훨씬 쉽게 이해하고 더 좋아했습니다”.
이 공연을 부산과 서울, 경남 등지에서 총 200회 진행한 뒤 다음 단계로 나아갔다. 심 대표는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공연의 디지털화, 온라인 송출, 스트리밍 등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고 방향을 정해 나아가야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사 사무실로 쓰던 이 공간을 ‘어댑트 플레이스’로 이름 붙여 오픈하면서 지난 3월 26, 27일 개관 공연때 캐주얼 오페라를 온라인으로 동시 송출했다. 그는 “당시 온라인으로 링크를 보냈고 이 수익이 전체 매표수익의 2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유료 온라인 공연의 가능성에 확신을 얻은 셈이다.
그리고 서울의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지원하는 예술기업성장지원사업에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디지털화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는 “공연의 디지털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비대면 관람도 일반화 될 것이다. 공연을 무대에 올리면서 디지털 영상으로 만들어 두면 여러 번 상영할 수 있고, 상영할 때마다 공연자에게 일정한 대가가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지역 예술인의 생계에 관한 문제도 일정 부분 도움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심 대표는 “오는 14일에 ‘어댑터광안리.com’이라는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곳에선 어댑터 플레이스에서 이뤄지는 모든 공연과 교육, 행사에 대한 정보와 예매가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공연장이 자신만의 예매 시스템을 가지면 관객에게 지속적으로 공연 마케팅을 하는 데도 유리하고 지역 예술인의 팬덤을 만들고 유지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가 A라는 예술인의 공연을 관람한 뒤 A의 다른 공연 홍보메일을 받았다면 그를 모르는 사람보다는 훨씬 긍정적인 쪽으로 차기 공연 예매를 고려하게 된다. 공연장이 관람객의 관람내용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향후 공연 유치에 도움을 받게 되는 거다. 심 대표는 “이 플랫폼이 긍정적으로 확장되면 광안리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공연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지역과도 상생하고 지역 문화의 성장과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영지 기자 jadore@kookje.co.kr